김문수 지사 “외길 28년, 선배님 자랑스럽습니다”
때는 거슬러 지난 70년대 후반. 극렬한 학생운동 시절 노동운동에 앞장섰던 두 사람이 있었다. 함께 수감생활을 했을 만큼 각별했던 이들은 다름 아닌 서울대 선후배 사이인 임무현 중소기업 대표와 김문수 경기지사.
이들이 30여 년이 지난 4일 저녁 시흥에서 만나 뜨겁게 두 손을 맞잡았다. 이날 김 지사가 방문한 곳은 시흥시 정왕동에 위치한 (주)대주전자재료 형광체공장 준공식. 김지사는 도의회 참석으로 준공식 시간을 맞추진 못했지만 부리나케 달려가 준공식 만찬 자리에서 회사 관계자들에게 선배이자 스승 자랑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김 지사는 “임무현 사장님은 저의 감옥 동기이자, 선배이자, 스승이시다. 학생운동 동지로 지금 제가 있기까지 저를 지도해 주신 분”이라며 “인사치레가 아니라 정말 이 분이 안 계셨다면 도지사는커녕 지금의 저는 없었을 지도 모른다”고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흐뭇한 웃음만 지어보이는 임 대표은 "정말 감사하다. 모두가 옳은 길에서 항상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우리같은 중소기업도 성장할 수 있었다"고 쑥스러워했다. 임 대표는 서울대 화학공학과 졸업 뒤 다시 상과대학에 들어가 공부하며 당시 김 지사와 인연을 맺었다.
김 지사는 “선배님은 80년 초 이곳 정왕동의 다 쓰러져 가는 작은 공장에서 화공 관련 연구를 시작하셨고, 지금까지 28년 동안 다른 것에 눈 한번 돌리지 않고 오로지 연구와 공장 일에만 몰두하셨다”며 “지금은 중국 상해와 청도에 지사까지 뒀고, 이렇게 큰 공장까지 준공하시게 돼 너무나 뿌듯하다”고 함박 웃음을 지었다.
또한 김 지사는 임 대표의 부인에게도 인사를 올리며 “공장을 시작할 당시 여기 저기 돈을 빌리러 다니시던 형수님 모습이 새록새록하다”며 “아마도 이렇게 30년 가까이 선배님이 연구와 기업활동에 몰두할 수 있었던 것도 형수님 덕이 크다”고 감사를 표했다.
특히 김 지사는 “우리 선배님 같은 중소기업인이 계시기에 대한민국이 빠른 속도로 발전해 왔고, 경기도와 시흥시가 몰라보게 달라진 것”이라며 “지금도 눈 앞에 작은 이익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3D업종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계시는 중소기업인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