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시장 이재명)가 발행하는 지역화폐 ‘성남사랑상품권’이 청년배당 도입 이후 유통량은 1.8배 늘고 회수율은 99.7%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통시장, 서점, 학원 등 7679곳 성남지역 가맹 점포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성남사랑상품권 유통량이 증가하면서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도 자연 증가하고 있다는 분
석이다.
성남사랑상품권 판매처인 성남농협은행의 분석자료를 보면 2015년 133억원이던 성남사랑상품권 판매량은 2016년 249억원으로 116억원(87%) 늘었다. 시중에 유통된
규모가 두 배 가까이 급등한 셈이다.
2016년은 청년배당이 지급된 첫해다. 청년배당은 성남시가 대한민국 최초로 기본소득 개념을 적용해 도입한 청년복지정책으로, 재산, 소득, 취업 여부와 상관없이 3
년 이상 성남시에 거주한 만 24세 청년에게 분기별로 25만원(연간 100만원)씩 성남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한다.
지난해에만 청년 1만7745명이 청년배당으로 102억2300만원 상당의 성남사랑상품권을 받았다.
이는 지역화폐 유통량을 249억원으로 늘리는 주원인이 됐다.
청년배당 쓰임새는 다양했다. 성남시가 지난해 3월 말 시행한 1분기 청년배당 만족도 설문 조사 결과에서 청년배당을 생활비로 사용했다는 청년이 40.9%로 가장 많
았고, 자기 계발비(17.9%), 여가문화비(11.1%) 순이었다.
청년들의 호응도 커 “청년배당을 받으면서 돈보다 더 소중한 자신감을 얻었다” “사회가 처음으로 나라는 존재를 돌아봐 줬다”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성남사랑상품권 가맹점은 2015년 5277곳에서 2016년 7100곳, 2017년 현재 7679곳으로 늘었다. 청년층에 맞춰 동네서점(20곳), 문구점(34곳), 학원(24곳) 등이 추가
로 가맹 등록을 했다. 술집, 유흥업소, 대형마트, 백화점은 가맹 대상에서 제외로 해 성남사랑상품권 사용처가 될 수 없다.
박광호 성남시 유통행정팀장은 “사업 초기 청년배당과 성남사랑상품권의 사용 용도를 몰라 온라인상 판매가 이뤄지는 일부 시행착오가 있었다”면서 “성남시가 중
고 거래 사이트 운영자들과 협조해 1년 9개월여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해본 결과 사업 초기 빠른 시간 내에 온라인 거래가 자취를 감춘 이후 현재 부당거래는 없다”
고 말했다.
성남시는 내년도 하반기부터는 아동수당(연간 566억원) 등을 성남사랑상품권으로 지급할 예정이어서 지역화폐 유통량은 10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문의: 시장현대화과 유통행정팀 729-25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