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통합요금제는 민선 4기 경기도정 성과 중 최고 인기 정책으로 꼽히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해 경기도민 1인당 연간 최대 51만원의 요금절감 혜택을 받고 있다. ⓒ G뉴스플러스
수도권 시민들은 버스를 타고 내릴 때마다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두 차례 찍는다. 왜? 환승할인 받으려고.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이러한 편리가 시행된 지 불과 4년밖에 안 됐다니 모 CF 대사처럼 “세월이 야속해~”다.
2007년 7월 경기도와 서울시, 한국철도공사는 대중교통 통합환승할인제 시행에 합의했다. 이후 2008년 9월 좌석·광역버스까지 환승할인이 확대 적용됐다. 그리고 지난해 마침내 그동안 환승할인에서 제외된 인천버스까지 동참하면서 수도권 대중교통 통합요금제가 마침표를 찍었다.
이는 경기~인천~서울을 오가는 지역주민들의 숙원을 해결함은 물론, 수도권 전 지역의 대중교통 요금체계를 하나의 통합환승할인제로 묶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2007년부터 경기도와 서울시, 한국철도공사간 시행돼오던 통합환승할인제는 지난해 10월 인천시까지 동참하면서 마침내 방점을 찍었다. ⓒ G뉴스플러스
통합환승할인제는 민생 편리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정책이다 보니 경기도민들에게 인기가 좋다. 지난해 6월 경기도민 1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선4기 3주년 도정 성과 도민 여론조사’에서 수도권 대중교통 통합요금제는 인지도 87%, 만족도 89.3%로 나타나 최고 인기 정책으로 뽑혔다.
수원과 서울을 오가는 경기광역버스가 도로를 주행하고 있다. ⓒ G뉴스플러스
환승할인제는 버스와 전철을 갈아타는 대중교통 이용자들에게 환승 횟수와 상관없이 거리에 비례해 요금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일반·마을버스 10km, 좌석버스 30km 내 기본요금을 받고, 이를 초과하면 5km마다 100원이 증액된다. 경기버스, 서울·인천버스, 수도권전철간 환승할인제가 적용되고 있으며, 현재 경기버스 1만800대, 서울버스 8천910대, 인천버스 2천292대, 5개 전철기관이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환승할인 혜택을 받고 있는 인천시민들의 예를 들어보자. 인천 부평동 현대아파트에 살면서 안산공단까지 출·퇴근할 경우 과거에는 인천간선버스(12.4km, 900원)와 경기좌석버스(21.9km, 1천500원) 등 버스를 두 번 갈아타기 때문에 2천400원의 요금을 냈지만 통합요금제가 적용되면서 1천500원(30km)에 추가요금 100원을 더해 1천600원만 지불하면 된다. 8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인천 주안동 주공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서울시청까지 출·퇴근할 경우 과거에는 인천간선버스(1.4km, 900원)를 타고 주안역으로 이동해 전철(31.8km, 1천400원)을 갈아타고 서울시청역까지 이동하면서 총 2천300원을 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900원(10km)에 500원(23.2km)을 더해 1천400원만 지불하게 돼 900원을 절감할 수 있다.
2008년 9월 수도권 대중교통 통합요금제의 좌석버스 확대시행을 홍보하기 위해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환승할인체험을 하고 있다. ⓒ G뉴스플러스
수도권 통합요금제의 가장 큰 성과는 이처럼 시민들의 대중교통 요금부담을 줄이고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했다는 점이다.
하루 평균 경기도민 153만명이 환승할인제를 통해 연간 약 4천억원 이상, 1인당 최대 51만원의 요금절감 혜택을 받고 있다. 경기버스 이용객수도 환승할인제 시행 전 하루 평균 343만 명에서 시행 후 452만 명으로 32%나 늘어났다.
수도권 대중교통 이용이 활성화되자 대기질 개선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2008년 9월 기준으로 서울 유·출입 차량이 하루 평균 3만8천대 감소함으로써 CO₂ 7만2천톤이 감축됐다.
효율적인 버스노선체계 등 통합적인 수도권 대중교통체계 구축으로 대중교통 수송능력도 증대됐다. 2006년과 비교해 지난해 버스의 수송분담율은 3.2% 증가한 반면, 승용차는 1.9% 줄어드는 성과를 냈다.
경기도는 앞으로 용인경전철 등 새로 도입되는 교통수단에도 통합요금제를 적용할 방침이다.
임성만 도 대중교통과 통합요금담당은 “수도권 통합요금제의 성과를 기반으로 민선 5기에는 이용객 편의증진에 주안점을 둘 방침”이라며 “버스노선 신설·확대 등 운영 효율화 추진, 맞춤형 서비스 발굴, 실시간 버스정보 확대제공 등 다양한 통합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대중교통정책, 진화 ‘거듭’ |
경기도는 수도권주민의 교통편의를 증진하기 위해 광역 심야버스 노선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심야버스 창밖에 비치는 밤비 내리는 풍경이 제법 운치 있다. ⓒ G뉴스플러스
수도권 대중교통 통합요금제 외에 다양한 맞춤형서비스를 도입해온 경기도 대중교통정책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광역심야버스 운행, 맞춤형 콜버스 도입추진, 저상버스 도입 등을 살펴보자.
경기는 수도권주민의 교통편의를 증진하기 위해 광역심야버스 노선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국 최초로 심야시간대인 24시부터 새벽 4시까지 운행하는 광역심야버스는 안전한 귀가 지원과 이용객이 택시 대신 버스를 이용함으로써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지난 2006년 68만명에서 지난해 337만명으로 이용자가 급증하면서 심야시간에 시민들의 발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다. 현재 43개 노선, 196회 운행 중이며, 도는 2012년까지 매년 3개 노선씩 확대해 52개 노선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러한 광역 대중교통정책 외에 도는 벽지 등 대중교통 소외지역 주민의 교통편의 증진을 위해 ‘맞춤형 콜버스’ 도입도 추진 중이다. 맞춤형 콜버스는 노선버스가 운행하지 않는 시간대에 이용객 요청에 따라 버스를 운행하거나 경유지를 일부 변경해 운행하는 제도다.
도내 군 단위지역에서 5일장이나 마을단위 행사 등 불규칙한 수요에 버스를 적기에 공급해 벽지 주민의 교통편의를 한층 증진시킬 수 있고, 벽지지역 노선버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여주, 가평, 양평, 연천 등 4개 군 지역 20개 노선을 대상으로 올해 안에 도입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도는 장애인, 임산부 등이 손쉽게 타고 내릴 수 있는 저상버스도 대폭 도입키로 했다. 저상버스는 바닥높이가 35cm 이내로 낮은 버스로 차체가 낮고 계단이 없어 휠체어와 유모차가 쉽게 탑승할 수 있다.
도는 올해 국비 122억원, 도비 36억원 등 총 244억원을 투입해 저상버스 251대를 도입한다. 이렇게 되면 도내 23개시에서 저상버스 781대가 운영된다. 도는 오는 2014년까지 도내 일반형 시내버스 등록대수의 40%인 2천400대를 저상버스로 교체하고 나머지 60%는 출입문 폭을 넓히는 등 버스 고급화사업을 실시한다.
경기도는 올해 국비 122억원, 도비 36억원 등 총 244억원을 투입해 저상버스 251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도에서 운행되는 저상버스는 총 781대로 늘어난다. 저상버스는 바닥높이가 35cm이내로 차체가 낮고 계단이 없어 휠체어와 유모차가 쉽게 탑승할 수 있다. ⓒ G뉴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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