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살리기사업 일환으로 지난 2월 공사를 시작했던 ‘남한강 자전거 길’이 7개월 만인 8일 개통했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과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 내·외빈들이 남한강 자전거 길을 주행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폐철도와 폐철교를 활용한 이색 자전거 길이 전국 최초로 경기도 남한강변에서 개통했다. 이 길은 702㎞ 국토를 종주하는 자전거 길의 시발점이다.
경기도는 8일 양평군 양서문화체육공원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 내외, 김문수 경기도지사, 권재진 법무·맹형규 행안·권도엽 국토부 장관 등 내·외빈을 비롯해 자전거 동호회 회원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남한강 자전거 길’ 개통식을 개최했다.
한강살리기사업 일환으로 지난 2월 공사를 시작해 7개월 만에 개통한 ‘남한강 자전거 길’은 남한강변에 있던 중앙선이 복선화하면서 이용이 중단된 폐철도와 폐철교를 활용했다. 남양주 팔당역에서 양평군 양근대교까지 26.8㎞ 구간에 조성됐다. 국비 162억원, 도비 32억7천만원, 시군비 44억3천만원 등 총 239억원의 사업비를 들였다.
남한강 자전거 길의 개통으로 서울시부터 팔당역까지만 연결됐던 기존의 자전거도로가 양평까지 이어지게 됐으며, 이를 통해 남양주·양평의 지역경제가 살아나고 자전거 이용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도는 특히 남한강 자전거 길이 인천에서 출발해 서울을 거쳐 남한강과 소백산을 넘고, 낙동강을 건너 부산까지 이어지는 장장 702㎞ 국토를 종주하는 자전거 길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한강 자전거 길’은 남한강변에 있던 중앙선이 복선화하면서 이용이 중단된 폐철도와 폐철교를 활용했다. 남양주 팔당역에서 양평군 양근대교까지 26.8㎞ 구간에 조성됐다. 이날 자전거 길 개통에 앞서 내외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청와대 제공
남한강 자전거 길의 가장 큰 매력은 팔당호와 다산유적지, 두물머리 등 남한강변 주변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폐철로, 간이역사, 북한강 철교 등 추억과 낭만이 깃든 명소들을 즐기며 자전거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북한강 철교는 1939년 준공됐다가 한국전쟁 당시 파괴된 것을 1952년 복원한 유서 깊은 다리다. 이 철교에는 야간조명과 함께 센서로 자동제어가 되는 터널 조명을 설치해 전력 사용을 최소화하면서 아름다운 야간 관광까지 즐기게끔 해놨다.
도 관계자는 “기존 시설을 활용해 환경훼손을 최소화했고 경사도가 낮아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안전한 자전거 전용도로”라며 “서울과 경기도를 이어줄 뿐만 아니라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명품 자전거 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소통’(길트임+만남·화합+도약)을 주제로 한 8일 개통식에서는 자전거 묘기, 자전거 라이딩, 동호인 퍼레이드, 남한강변 사진전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이명박 대통령과 김문수 지사 등 내·외빈들은 이날 직접 자전거를 타고 남한강 자전거 길을 약 9㎞ 주행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이날 환영사에서 “오늘 남한강 자전거 길을 개통했는데 정말 훌륭한 길이다. 한강살리기 사업으로 남한강·북한강 물이 깨끗해지고 아름다운 강변이 생기고 홍수를 막을 수 있게 됐다. 지역주민이 다 좋아한다”면서 한강만이 아니라 임진강 등 도내 2700개 넘는 강을 아름답게 가꿀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 줄 것을 이 대통령에게 완곡히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