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성남시 판교역에서 열린 ‘신분당선(강남∼정자) 개통식’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권도엽 국토해양부장관, 고흥길·이종구 한나라당 국회의원,이재명 성남시장 등 내·외빈들이 테이프 커팅행사를 하고 있다. ⓒ G뉴스플러스
GTX의 축소 모델인 신분당선(강남~정자) 복선전철이 28일 개통해 GTX 건설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경기도와 국토해양부는 이날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 광장에서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권도엽 국토해양부장관, 고흥길·이종구 국회의원(한나라당), 이재명 성남시장, 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식을 개최했다.
신분당선(용산~호매실) 4개 사업구간 중 가장 먼저 개통한 강남~정자 구간은 총연장 18.5㎞로 서울 강남역에서 성남 정자역을 잇는다. 지난 2002년부터 민자사업으로 진행돼오다 2005년 착공해 이번에 개통하게 됐다.
총연장에서 경기도 구간은 9.7㎞로 판교역, 정자역 등 2개역이 신설됐고, 나머지 서울시 구간에는 강남, 양재(서초구청), 양재시민의숲, 청계산입구 등 4개역이 들어섰다.
강남역에서 지하철 2호선, 양재(서초구청)역에서 3호선, 정자역에서 기존의 분당선으로 환승할 수 있다. 판교역에서는 개통예정인 성남~여주선으로 환승이 가능하다.
신분당선은 광역철도 최초로 무인운전시스템을 적용해 종합관제실에서 열차운행을 원격제어한다. 요금은 10㎞당 1600원이며, 5㎞를 초과할 때마다 100원이 더 붙는다. 오전 5시 30분부터 새벽 1시까지 출퇴근시 5분, 평상시 8분 간격으로 평일 하루 320회, 주말과 공휴일에는 272회 운행한다.
이번 신분당선 개통으로 그동안 만원버스와 느린 철도를 이용하던 수도권 남동부 주민들은 빠르고 쾌적한 신개념 광역철도를 탈 수 있게 됐다.
이날 김문수 지사 등이 판교역에서 신분당선 개통 신고를 하고 있다. ⓒ G뉴스플러스
특히, 신분당선은 급행기능을 갖춘 지하철이면서 정부재정투자를 최소화한 민자철도라는 점에서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의 축소 모델이란 평가를 받는다.
신분당선의 표정속도는 62㎞/h로 기존의 서울지하철(30~35㎞/h)보다 2배 이상 빨라 성남 정자역에서 강남역까지 18.5㎞를 16분에 주파한다. 이 구간을 기존 지하철로 운행하면 46분이 걸린다.
신분당선은 또 민자사업으로 건설한 광역철도로서 택지개발 부담금을 확보하고 정부와 지자체의 재정을 최소화해 건설한 성공사례로 꼽힌다.
신분당선 총사업비 1조5808억원 가운데 대부분을 민간투자비(8407억원)와 판교개발부담금(4850억원)으로 충당했고, 정부와 경기도는 각각 1913억원(12.1%), 272억원(1.7%)만 투자하고도 최신 급행철도를 건설했다.
이에 비춰볼 때 GTX를 민자사업으로 추진하고 일부 개발부담금을 확보하면 추정 사업비 13조638억원의 3.1%인 4135억원만 경기도가 부담하고도 ‘녹색교통혁명’으로 불리는 GTX를 건설할 수 있을 것으로 도는 전망하고 있다.
김문수 지사는 이날 개통식에서 “민자로 건설된 최첨단 철도인 신분당선이 개통함으로써 대한민국 민간 분야가 얼마나 돈이 많고 기술이 좋은지 세계 만방에 과시하게 됐다”며 “버스·자가용보다 철도야말로 빠르고, 안전하고, 쾌적한 수송수단이다. GTX도 빨리 추진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도가 제안한 GTX 사업은 ▶일산~수서(동탄) 구간 46.2㎞ ▶송도~청량리 구간 48.7㎞ ▶의정부~금정 구간 45.8㎞ 등 3개 노선 140.7㎞가 지난 4월 국토부의 제2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11~2020년) 광역철도부문 전반기 신규사업에 포함돼 2015년 안에 착수하게 된다.
개통식에서 김 지사가 신광순 신분당선 주식회사 사장과 신분당선 열차에 오르고 있다. ⓒ G뉴스플러스
성남 정자역과 서울 강남역을 잇는 신분당선(강남~정자)은 광역철도 최초로 무인운전시스템을 적용해 종합관제실에서 열차운행을 원격제어한다. 개통식에 참석한 내외빈들이 열차를 시승하고 있다. ⓒ G뉴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