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수원시, 다시서기지원센터는 14일 수원역사 남측 매산지구대 옆에서 노숙인 임시 보호시설 ‘꿈터’ 개소식을 열었다. 꿈터는 211㎡(64평) 규모로 노숙인 3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점등 피켓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G뉴스플러스 허선량
수원역에 노숙인을 위한 쉼터가 생겼다.
경기도와 수원시, 다시서기지원센터는 14일 오전 수원역사 남측 매산지구대 옆에서 노숙인 임시 보호시설 ‘꿈터’ 개소식을 열었다.
꿈터는 211㎡(64평) 규모로 노숙인 3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보호방, 여성 보호방, 휴게실, 의무실, 화장실, 샤워·세탁실, 탕비실 등을 갖췄다.
노숙인 쉼터 등 정식 시설입소를 기피하는 노숙인이나 부랑인이 야간에 365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SOS 응급구호방은 지갑 등 소지품을 분실해 스스로 잠자리를 마련하기 어려운 시민에게도 개방된다.
꿈터 개소 소식을 듣고 참가한 노숙인 성 아무개 씨는 “수원역 바로 옆에 쉼터 생긴다니 반갑다. 겨울이라 날씨가 추운데 갈 곳이 없는 우리 같은 사람에게 참 고마운 소식”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노숙인 원 아무개 씨는 “이전에 한 시설에서 공병수거팀에 들어가 생활했는데 냄새가 난다고 닦달하는 등 매우 불친절해서 한 달 만에 나오게 됐다”며 “꿈터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개소 전부터 쉼터를 개방해 며칠을 머물렀지만, 모두가 친절하다”고 말했다.
이날 도 보건복지국 직원들은 2011년 경기도 학습동아리 활동성과 평가대회에서 무한돌봄 학습동아리 우수활동으로 받은 시상금 100만원을 꿈터에 기부했다. ⓒ G뉴스플러스 허선량
이번 꿈터 설치는 지난 2월 수원역사를 방문해 노숙인 실태를 파악한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지시로 추진됐다. 꿈터 설치에 들어간 예산 2억원 전액도 도지사 시책추진보전금으로 지원됐다. 꿈터 운영은 대한성공회와 수원시가 지원하는 다시서기지원센터가 맡았다.
도와 수원시는 꿈터를 통해 긴급보호가 필요한 노숙인에게는 잠자리, 목욕·세탁 등 생활지원서비스를 적절하게 제공하고, 의료지원, 쉼터 이용 알선, 자활시책 안내 등 자활 여건 조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아울러, 노숙인의 사회복귀를 돕기 위해 응급구호를 비롯한 체계적인 재활사업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이날 개소식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식사를 제공하는 단체는 많으나 노숙인들이 쉴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은 많이 없어 접근성이 가장 좋은 역사에 쉼터를 설치했다. 꿈터는 노숙인들에게 온돌방의 아랫목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소식에는 김 지사를 비롯해 염태영 수원시장, 수원다시서기지원센터장 김대술 신부, 수원역장, 애경역사 대표, 노숙인 지원 관계자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희망·사랑·나눔·자립의 의미를 담은 피켓을 점등해 꿈터 개소를 축하했다. 또 희망의 메시지를 직접 작성해 트리에 매달아 노숙인을 격려했다. 노숙인 대표 김 아무개 씨는 감사의 뜻을 담은 편지를 김 지사에게 전달했다.
이날 도 보건복지국 직원들은 2011년 경기도 학습동아리 활동성과 평가대회에서 무한돌봄 학습동아리 우수활동으로 받은 시상금 100만원을 꿈터에 기부했다.
개소식 후 김 지사와 염 시장 등 참석자들은 점심시간에 맞춰 노숙인에게 따뜻한 밥을 나눠주는 배식봉사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꿈터 개소식 후 김문수 지사가 노숙인에게 따뜻한 밥을 나눠주는 배식봉사를 하고 있다. ⓒ G뉴스플러스 허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