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그러운 산림에서 ‘쉼’을 배우다 ③]용인 한택식물원
20만평 규모에 36개 테마정원…동양 최대 종합식물원
1979년 조성, 자생식물·희귀종 등 1만여종 식물 보유
지난 2003년에 개원한 한택식물원은 20만평 규모, 36개 테마정원에 1만여 종의 식물을 보유한 동양 최대 종합식물원이다. ⓒ G뉴스플러스
용인시 백암면 옥산리에 있는 한택식물원은 비봉산의 서향에 위치해 양지와 음지, 계곡, 습지 등이 잘 형성돼 있는 야생화의 천국이다.
한택식물원은 20만평 규모에 36개 테마정원이 있으며 초본식물 1천700종, 목본식물 700종, 자생식물 2천400종, 외래식물 7천300종 등 총 1만여 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식물원내에 총 900여만본의 식물이 식재돼 있는 동양 최대 종합식물원이다. 호주 식물전시온실과 남아프리카 식물전시온실은 세계적인 규모다.
1979년 이택주 원장이 개원해 2001년 재단법인 한택식물원으로 변경됐으며 2002년 국가지정 식물원으로 지정됐다.
특히 지난 2001년 환경부로부터 ‘희귀․멸종위기식물 서식지 외 보전기관’으로 지정돼 자생식물보전과 자생지 복원 사업을 추진, 울릉도 고추냉이(환경부 지정 보호야생식물), 설악산 설악눈주목, 주왕산 둥근잎꿩의비름(환경부 지정 보호야생식물)의 자생지와 주왕산 국립공원 내 둥근잎꿩의비름, 진천군 깽깽이풀, 태백시 노랑무늬붓꽃을 복원했다.
또한 한택조개나물을 선발 육종해 특허출원했으며 작은노루오줌, 왜성술패랭이 등 50여 품종들을 학술적으로 정리해 국내특허는 물론 국제특허를 획득해 세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청옥자옥, 섬초롱꽃, 섬쑥부쟁이와 같이 우수한 자생 산야채의 대량증식과 이용방안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수생식물원의 노랑꽃창포. ⓒ G뉴스플러스
자연생태원은 한택식물원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하는 곳이다. 1979년 이택주 원장이 현 서원에 야생화를 처음으로 심기 시작했으며 서원은 식물종 보호 및 번식 장소로 관리되고 있다. 아직 일반에 개방되지 않았으나 자생 식물원의 모태가 된다.
한택식물원의 심장이라 할 수 있는 자생 식물원은 기존 자연림을 최대한 살려 1만5천 평의 부지에 1천여 종의 자생 식물이 각각의 생태 환경을 고려해 식재돼 있다.
자연 생태원 숲길을 지나면 돌과 식물들이 어우러져 있는 암석원이 나타난다. 알프스에서 자라는 고산 식물 등 300여종의 고산 및 고산성 식물들을 볼 수 있다.
아이리스원은 붓꽃과 꽃창포만을 이용해 조성한 곳으로 산행을 하다 가끔씩 만나게 되는 군락지를 재현해 놓은 곳이다. 관람로 중간에 자리한 벤치에서 한낮의 따스함을 만끽하는 여유도 느껴볼 수 있다.
원추리원은 친숙한 야생화인 원추리 중 관상 가치가 뛰어난 100여 품종과 국내 자생 원추리를 모아 놓은 곳이다. 원추리는 예로부터 식용과 약용으로 많이 이용돼 왔으며 근래에는 관상가치가 높아 원예 종으로 많이 개발되고 있다.
호주온실에 있는 바오밥 나무. ⓒ G뉴스플러스
식물원의 중심부에 위치한 270평 규모의 호주온실에는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 자생 식물 150여 종이 전시돼 있다. 코알라의 주식인 유칼립투스, 어린왕자에 나오는 바오밥 나무 등 친근하게 다가오는 식물들이 있다.
중남미온실은 멕시코를 비롯한 중남미 사막지대의 선인장 종류와 안데스 산맥 자락에서 볼 수 있는 식물들이 전시돼 있으며 남아프리카 온실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자생식물과 사막지대의 다육식물 등 300여종이 전시돼 있다.
특히 남아프리카의 멸종위기 식물로 국제적으로 보호받고 있는 나무알로에 3종이 양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 식재돼 있다.
모란작약원. ⓒ G뉴스플러스
아름드리 산수유 터널을 지나면 나타나는 억새원에는 국내 자생 벼과, 사초과 식물, 각종 야생화와 미국, 유럽에서 품종 개량된 억새종류 10여 종이 식재돼 있다.
모란․작약원은 1995년 한택식물원이 중국 북경 식물원과 상호 교류 협약을 체결, 우정의 표시로 북경 식물원으로부터 350품종의 모란과 80종의 작약을 기증받아 조성한 곳이다.
시원스레 뻗은 캐나다단풍과 적정한 광량으로 깊은 산에 자생하는 귀한 식물들이 자라기에 적당한 환경을 갖춘 희귀식물원에는 개병풍, 깽깽이풀 등 멸종위기 식물 10종과 감소 추세종이 다수 식재돼 있다.
총 면적 2천200평의 수생식물원은 연 65여 품종, 수련 45품종, 수생 아이리스 45품종과 100여 종의 수생식물이 식재돼 있으며 법정보호식물인 삼백초 군락지도 조성돼 있다.
자연친화적인 식재방법을 통해 희귀식물인 물질경이가 복원됐으며 많은 수서곤충이 생겨나는 등 생태 복원이 이뤄져 학술적으로 연구 가치가 높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튤립 사이에서 관람객이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 G뉴스플러스
이 밖에 한택식물원에는 어린이정원,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야외공연장, 시원스럽게 펼쳐진 잔디화단 등이 있으며, 계절에 따라 봄꽃페스티발, 반딧불이체험전, 여름생태교실, 국화․단풍축제가 열린다.
한택식물원 인근에는 약 5천평 규모에 옛 돌 조각의 실물이 전시된 세중옛돌박물관, 임진왜란 당시 격전지였던 죽주산성, 세계 최대 목불상으로 유명한 와우정사, 용설호수 등이 있다.
식물원에 가려면 대중교통 이용시 용인시외버스터미널이나 백암터미널에서 식물원까지 가는 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연중무휴로 오전 9시부터 일몰시까지 운영되며 요금은 어른 8천원, 청소년 6천원, 어린이 5천원이다. 문의)031-355-35580, www.hantae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