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5일 유럽을 방문한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현지시간 22일 독일 셰플러 본사에서 유르겐 가이싱어 사장과 1억달러 규모의 ‘경기도-셰플러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G뉴스플러스
유럽에 ‘경기도’ 석 자를 확실히 각인시킨 순방이었다.
투자유치와 교류협력강화를 위해 19~25일 6박7일 일정으로 터키~독일~영국 방문길에 올랐던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경제·외교 분야에서 큰 성과를 내고 25일 귀국했다.
김 지사는 터키 이스탄불, 독일 뮌헨·베를린, 영국 런던을 순방하면서 2개 기업과 총 2억3600만달러(고용창출 1320명)의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우호협력 MOU와 통일전문가 간담회 등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김 지사는 현지시간 21일 독일 뮌헨에서 자동차부품 전문기업인 셰플러사와 1억달러 규모의 투자유치 MOU를 체결했다. 이 회사는 오는 4월 화성 장안2산업단지 3만4060㎡(1만평) 부지에 제조시설을 착공하고, 2014년 1월부터 생산라인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 투자유치로 경기도는 2018년까지 620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수입에 의존하던 부품을 국내에서 조달할 수 있게 돼 수입대체효과도 향후 5년간 2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에는 영국의 최대 물류유통업체인 테스코사와 1억3600만달러 규모의 MOU를 체결했다. 테스코사는 오는 10월 안성시 원곡면 원곡물류단지 내 14만6천㎡(4만4천평) 부지에 물류시설을 착공하고 내년 12월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원곡물류단지에는 테스코사가 이미 10만2천㎡(약 3만1천평) 규모의 물류시설을 구축한 상태여서 이번 투자로 총 24만8천㎡(7만5천여평)의 초대형 단일기업 물류시설이 조성된다. 연간 고용효과도 7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안성 원곡물류단지를 국내 유통 물류의 메카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김 지사가 현지시간 23일 베를린 구동독독재청산재단에서 독한협회, 한스자이델재단 공동 주최로 열린 ‘경기도-독일전문가 통일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G뉴스플러스
교류협력에서도 의미있는 족적을 남겼다. 김 지사는 유럽 순방 첫날인 20일 ‘형제의 나라’ 터키 이스탄불주(州)를 방문해 우호협력 MOU를 체결하고, 한국전 참전용사회를 찾아 한국전쟁에서 목숨을 걸고 싸워준 터키 용사들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김 지사는 터키 참전용사 후손돕기 일환으로 참전용사 손·자녀 3명에게 경기도 초청연수 증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경기도는 매년 터키 참전용사 손자녀를 초청해 일주일간 도내 주요시설을 견학시키고 영어마을, 청소년수련원 등에서 연수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독일에서는 통일 경험을 벤치마킹하기 위한 행보가 돋보였다. 김 지사는 동서독 분단지역인 뫼드라로이트를 시찰하고, 독일의 DMZ인 ‘녹색지대(그뤼네스 반트)’를 보전·관리하는 독일 연방자연보전청(BfN)과 교류협력 MOU를 체결했다. 도는 앞으로 BfN과 DMZ 현장 상호견학, 공동워크숍 격년제 개최 등 한반도 DMZ의 체계적인 보전활용 방안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댄다.
독일 시사주간지와의 인터뷰를 비롯해 베를린에서 열린 ‘경기도-독일전문가 통일포럼’ 기조연설에서 남북통일 가능성과 북한인권 개선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를 촉구한 김 지사는 영국에서도 같은 맥락의 발언을 이어갔다.
김 지사는 영국 런던에 있는 세계적인 싱크탱크 채텀하우스(Chathamhouse, 왕립국제문제연구소) 초청간담회에서 독일, 영국 등 EU국가들이 북한인권 개선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일 것을 촉구하며 “북한이 중국식 개혁·개방으로 간다면 많이 바뀔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지사가 현지시간 21일 독일 뮌헨에 본사를 둔 시사주간지 ‘포커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G뉴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