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국제꽃박람회가 열린 일산 호수공원에 활짝 핀 튤립. ⓒ G뉴스플러스 허선량
야외 전시장에 조성된 꽃 조경물. ⓒ G뉴스플러스 허선량
그야말로 ‘꽃들의 올림픽’이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은 ‘2012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일산 호수공원에서 26일 개막했다.
5월 13일까지 18일간 열리는 올해 고양국제꽃박람회는 오는 7월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는 취지에서 ‘세계 꽃 올림피아드’라는 주제로 꾸며졌다. 우리 화훼산업이 유럽, 일본 등 화훼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겨룬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고양시와 (재)고양국제꽃박람회가 주최하고 농림수산식품부와 경기도 등이 후원하는 이번 박람회는 24만㎡ 면적의 고양 호수공원 일대에서 펼쳐지며, 해외 40개국 146개업체, 국내 168개업체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올해 박람회는 해외 25개국 이상 국가관 유치, 화훼 비즈니스센터 및 수출 상담관 운영, 100명 이상의 해외 우수 바이어 초청 등 비즈니스 부분을 강화해 글로벌 화훼 전문 박람회로 한 단계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울러, 국내 최대 규모의 꽃 문화 축제로서 플라워 디자인 경진대회, 전통 꽃꽂이 대상전, 바디플라워쇼 등 예술문화 이벤트를 마련하고, 꽃 그림 그리기, 화분도자기, 야생화·분재·허브선인장 만들기 등 화훼체험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3만2900㎡ 규모로 실내외에 연출한 창의적인 조경 공간이야말로 올해 고양국제꽃박람회의 백미다. 실내전시장은 ‘에코올림피아드관’, ‘꽃올림피아드관’ 3동, ‘코리아스페셜관’ 등 5개 관으로 구성돼 있다.
주제전시관인 ‘에코올림피아드관’은 1200㎡ 면적에 올림픽의 태동, 꽃과 스포츠의 미래 등 7개 주제로 런던올림픽을 향해 멈추지 않고 도전하는 선수들의 열정을 응원한다. 홀로그램, 워터스크린, 입체영상 등 특수효과로 황홀한 전시연출을 선보이며, 30여종 100여본의 세계 희귀식물을 전시한다.
이와 함께 3개관으로 나눠 있는 ‘꽃올림피아드관’은 국내외 참가업체들의 화훼비즈니스 교역의 장이자 각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 꽃들이 화려히 겨루는 무대다. 전 세계로 수출하는 고양시 농가의 우수화훼류와 전국 농업기술원, 육종가에서 출품한 140여종의 신품종이 전시되고, 실용성과 작품성을 갖춘 압화액자와 생활용품 등도 볼 수 있다.
‘코리아스페셜관’에서는 우수 플로리스트들의 품격 높은 꽃 예술작품을 만날 수 있다. 곤충을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생태체험관, 200여종 500본을 진열한 희귀난 전시관, 화훼장식관 등으로 꾸며져 있다.
실내 전시관 중 1곳인 ‘꽃올림피아드’ 1관 입구. ⓒ G뉴스플러스 허선량
‘에코올림피아드관’을 찾은 유치원생들. ⓒ G뉴스플러스 허선량
‘코리아스페셜관’에서 아이들이 꽃해설가의 설명을 듣고 있다. ⓒ G뉴스플러스 허선량
봄햇살을 맞으며 꽃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는 야외 테마 전시장도 관람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꽃의 여왕인 장미 2만3천본으로 꾸며진 ‘밀회의 정원’, 80만 본의 튤립과 무스카리, 히야신스로 만든 ‘꿈의 꽃 정원’, 남북 평화와 화합을 염원해 남북 전통생활정원 시설물로 제작된 ‘한민족 꽃 평화 정원’ 등은 꼭 둘러봐야 할 코스다.
이밖에 고양플라워타워, 월드플라워타워, 컨티넨탈올림픽타워 등 창의적인 꽃 조형물들도 인상적이어서 사진을 촬영하는 인파로 붐빈다.
휴대전화 카메라로 화훼작품을 쉴 틈 없이 촬영한 김병욱(남·62·고양시 행신동) 씨는 “생동감이 넘치고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꽃 작품들이 많다”며 “3년 전에도 박람회에 왔었는데 올해는 볼거리가 더 풍성해서 좋다”고 전했다.
꽃박람회장으로 봄나들이를 온 여성 관람객들은 각국의 다양한 화훼류를 보는 재미에 푹 빠졌다. 정혜숙(50·서울 노원구) 씨는 “꽃들에 둘러싸여 있으니 싱그러운 봄기운이 절로 느껴진다”며 “마치 네덜란드에 온 기분”이라고 말했다.
파주 교하에서 온 박소현(30) 씨는 “고등학생 때 이후 두 번째로 박람회장에 왔는데 독특한 조형물과 꽃들이 눈길을 끈다”며 “다음 박람회에는 이보다 다양하고 규모가 더 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양시와 자매결연을 맺은 해외 도시에서도 많은 이들이 박람회장을 찾았다.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 카운티의 키스 리건 부시장도 그 중 한 명이다. 그는 “박람회 규모 면에서 일단 놀랍다. 환성적인 체험이다. 앞으로 꽃을 보면 한국이 떠오를 것 같다”며 “특히 접목선인장이 인상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람회에 꾸준히 참가해온 화훼 관련 단체와 기업들의 기대감도 어느 때보다 높다. 채은경 고양시천연염색연구회장은 “천연원료로 염색한 행주치마, 스카프 등을 전시판매하는데 첫날부터 반응이 뜨겁다”고 분위기를 전했고, 디스플레이 행사 장식전문기업인 ㈜네이쳐디자인의 김민선(23) 대리는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어 이번 박람회가 비즈니스 측면에서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관람객이 콜롬비아산 절화를 보고 있다. ⓒ G뉴스플러스 허선량
압화공예작품을 보고 있는 외국인 관람객들. ⓒ G뉴스플러스 유제훈
선인장으로 만든 용 모양의 조경물. ⓒ G뉴스플러스 허선량
한편, 이날 오전에 열린 개막식에는 이재율 경기도 경제부지사, 최성 고양시장, 박철수 농림식품부 차관보, 김태원 국회의원, 김현미·유은혜 국회의원 당선자 등을 비롯해 10여개국 주한대사관 직원과 고양시 해외 교류 10개 도시 관계자 등이 대거 참석했다. 일반시민까지 포함해 3천여명이 고양국제꽃박람회의 화려한 시작을 함께 했다.
(재)고양국제꽃박람회 이사장인 최성 고양시장은 “올해 6번째로 열리는 꽃박람회는 화훼 전문 무역 박람회로서 면모를 갖추고 비즈니스 중심의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는 행사로 개최된다”며 “화훼산업을 지역특화전략산업으로 더욱 발전시켜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율 도 경제부지사는 환영사에서 “동북아 최대 규모인 킨텍스, 한류우드와 더불어 10만평 이상 되는 화훼특구를 갖춘 고양시는 화훼산업의 메카”라며 “도는 앞으로 시설 현대화와 품종개발에 대한 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양국제꽃박람회는 지난 1997년 처음 개최한 이래 3년 주기로 열리고 있다. 매회 국내외 200여개 업체가 참가해 왔으며, 지난해의 경우 57건3001만달러 규모의 수출입 계약이 체결돼 국제적인 화훼무역박람회로서 입지를 굳혔다. 또 지난해 관람객 51만명이 찾는 등 국내 최대 규모의 꽃 전문 전시회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도는 매회 꽃박람회 개최에 10~20억원을 지원했으며, 올해 역시 박람회 총사업비 60억원 중 20억원을 도비로 지원한다.
개막식 축하공연. ⓒ G뉴스플러스 유제훈
이재율 경기도 경제부지사(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내외빈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G뉴스플러스 유제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