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미술관, <선의 아름다움 ; 현대가구의 시작>전 개최중
현대 실용 미술의 다양성 엿볼 수 있어... 6월 10일까지 전시
경기도미술관의 외부 전경. ⓒ 윤희정 기자
경기도 안산시의 화랑유원지 내에 위치한 경기도미술관은 경기도가 1996년부터 추진해 지난 2006년 개관한 경기도립미술관이다. 지역성의 세계화, 동시대 미술 발전 고양, 도민들의 문화 향수권 신장을 3대 목표로 두고 있는 경기도미술관은 개관 이래로 다양한 한국화·회화·사진·조소·설치·미디어 작품 등을 전시하며 경기도민의 꾸준한 발걸음을 이끌어오고 있다.
경기도미술관의 내부 벽면 조형 장식. 설치된 비행기 모형이 생동감 있다. ⓒ 윤희정 기자
현재 진행 중인 전시 <선의 아름다움 ; 현대 가구의 시작>을 통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실용적인 예술작품인 가구의 아름다움을 재발견해 볼 수 있다. 그간 별다른 관심없이 지나쳤던 가구의 선과 면에 집중,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면 작품으로서의 가구로 그 직선과 곡선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가구 디자이너 ‘구스타프 스티클리’의 가구. ⓒ 윤희정 기자
전시는 핸드메이드(수작업)을 중시한 철저한 장인정신으로 생활 속 예술을 실현한 미국의 대표적인 가구 디자이너 구스타프 스티클리와 단순하면서도 현대적 가구를 만들어낸 한스 베그너, 아르네 야콥센, 핀 율, 입 코포드 라르센 등 스칸디나비안 디자이너들의 명품 가구 150여 점으로 구성된다.
미 가구디자이너 `구스타프 스티클리`의 안락의자. ⓒ 윤희정 기자
근대 이후 미국 디자인과 장식예술에 가장 광범위한 영향을 준 인물로 평가받는 구스타프 스티클리는 영국의 아트 앤 크래프트 운동을 미국에 소개하고 이를 대중적으로 이끌었던 인물이다. 그의 아트웤(작품들)이 진행되기 전까지만 해도 장인 가구는 일반 대중에게 그저 실용품과 사치품으로만 분류 되었는데, 스티클리의 단순하고 실용적인 선과 장인의 손이 빚어낸 견고함을 갖춘 가구의 등장은 대중적인 일상의 풍경을 바꿔 놓기까지 하였다.
인체나 자연의 형태를 반영하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이너 ‘보르겐’의 가구. ⓒ 윤희정 기자
스칸디나비안 디자이너들은 자연의 형태를 반영한 디자인과 직선과 곡선의 밸런스를 맞추어 긴 곡선을 강조하는 형태의 가구를 많이 만들었으며, 추상적인 덩어리와 균형미, 간결하고 순수하며 비대칭적이면서 자유로우나 그 어떤 가구보다도 인체에 편안함을 주는 컨셉의 디자인 스타일을 선보였다.
직선과 곡선의 융합으로 조형미를 살린 ‘헬게 베스터가드 젠센’의 마호가니 흔들의자. ⓒ 윤희정 기자
관람객이 직접 시착해 볼 수 있게 디스플레이 된 스칸디나비안 디자이너들의 의자들. ⓒ 윤희정 기자
전시의 동선을 모두 끝낼 때쯤, 출구 직전에 디스플레이 된 스칸디나비안 디자이너들의 의자에 꼭 앉아보라.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게 세트 된 작품에 앉아 몸을 붙이면 시공간을 넘어 그때 그들의 손길을 느낄 수 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흔히 보는 가구에 예술가적 안목을 입혀 디자인이 아름다운 외형을 표현하면서, 그 균형미는 인체의 편안함으로 이어지게 끔 한다. 예술을 특별한 곳이 아닌 일상 속에 녹여낸 스칸디나비안의 멋스러움을 새삼 느낄 수 있는 전시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선의 아름다움 ; 현대 가구의 시작>은 6월 10일까지 계속된다. 관람료는 성인 4000원, 만 19세 미만의 청소년과 초등학생은 2000원. 경기도민의 경우 50% 할인된다. 본 전시와 그 외 경기도미술관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www.gmoma.or.kr)를 통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