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
가평은 그동안 여러가지 중첩 규제로 인해 재정자립도가 27.1%(2011년)에 머무는 등 여느 지역보다 발전 속도가 더디게 진행돼 왔다. 이에 가평군은 자연환경을 이용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에코피아-가평비전’ 선포식을 가졌다. 에코피아는 환경·생태(Ecologe)와 경제(Economic)를 함께 잡겠다는 의미. 생태를 기반으로 한 가평의 블루오션 전략은 북한강에 자리잡은 ‘자라섬’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오토캠핑장으로도 유명한 자라섬은 다양한 종류의 ⓒ 각 시군
북한강 타고 흐르는 재즈의 선율
가평군 가평읍 달전리 북한강에 떠 있는 자라섬은 자라목이라는 마을 앞에 있는 섬이다. 그 이전에는 이름조차 없는 섬이었지만 이제는 테마파크와 국제적 축제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2008년 세계캠핑캐라바닝대회를 유치하면서 자라섬 서도에는 국제규격에 맞춘 캠핑장 시설이 들어섰다. 개별주차장과 전기시설을 구비한 오토캠핑장은 가족단위 캠퍼들이 사용하기에 불편함이 없다. 게다가 자라섬에는 바퀴가 달려 이동이 가능한 모빌홈(침대와 부엌을 갖춘 움직이는 집) 16동과 카라반(캠핑카) 20대 등이 있어 캠핑장비 없이도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자라섬에서는 2004년 9월부터 국제재즈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재즈페스티벌은 자라섬만의 행사가 아닌 가평군의 대표적 문화예술축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축제 기간에는 섬 전체가 공연장으로 바뀐다. 지난해 8회 페스티벌에는 21개국에서 80개가 넘는 팀이 참가했다. 그동안 누적 관광객이 90만 명에 이르면서 명실공히 아시아 최대의 재즈축제로 자리 잡는데 성공했다.
가평 지역에는 ‘재즈 막걸리’ ‘재즈 와인’이 등장하고 상점에도 ‘재즈’라는 간판이 걸리는 등 ‘한국의 뉴올리언스(미국 재즈의 고향)’로 변신하고 있다. 최근에는 공연장 주변에 코스모스 군락지와 해바라기유채꽃·갈대밭이 조성되면서 축제기간 동안 다양한 공연과 전시 및 이벤트가 펼쳐진다. 올해에는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제 9회 국제재즈페스티벌이 화려하게 개막될 예정이다.
청평 호반은 숲과 호수, 레저가 함께하는 대표적인 휴양명소로 다양한 수상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다. ⓒ 각 시군
맑은 물 흐르는 청평호반
가평의 청평호반은 숲과 호수, 레저가 함께 하는 대표적인 휴양 명소다. 청평호는 호수 양쪽으로 호명산이 높이 솟아 파란 하늘과 푸른 산림, 짙푸른 호수가 비경을 자아낸다. 호수를 중심으로 계곡마다 숲과 등산 코스가 있고, 수상스키와 땅콩보트, 웨이크보드, 조정 등 수상 레저 활동을 즐길 수 있다. 청평댐을 따라 가평에 이르는 강변도로는 북한강변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다.
명지산과 화악산에서 발원한 계곡물이 모여 이뤄진 명지계곡은 수량이 풍부하고 물이 맑다. ⓒ 각 시군
신령스런 축령산, 빛 고운 단풍이 아름다운 명지산
가평은 녹음이 우거진 산세가 일품이다. 축령산은 태조 이성계가 왕으로 등극하기 전 이곳에 사냥을 왔다가 산신제를 지낸 후 비로소 멧돼지를 잡았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예로부터 신령스러운 산이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런 전설보다 최근에는 5만 그루의 잣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룬 ‘국내최대 잣 산지’로 유명하다. 아침고요수목원을 필두로 축령산 주변에 수목원, 자연휴양림, 농장, 캠핑시설 등 완벽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주말이면 근처 주차장이 인파로 넘쳐난다.
명지산은 산세가 웅장하고 자연이 잘 보존돼 군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명지산의 가장 큰 특징은 산세가 험하지 않다는 것이다. 산행을 시작하는 지점부터 정상까지 큰 굴곡 없이 꾸준히 이어져 있으며곳곳에 아름다운 계곡이 펼쳐진다. 명지산은 특히 가을 단풍이 아름다워 가평의 8경 중 제4경인 ‘명지단풍’으로 지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