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
경기도 중앙에 위치한 광주는 중부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가 지나는 교통 요충지이다. 동쪽으로는 여주와 이천에 접하고, 서쪽은 성남시, 남쪽은 용인시를 이웃하며, 북쪽으로는 한강을 경계로 남양주, 양평군, 하남시와 마주한다. 하천을 끼고 있어 논농사가 활발하고, 지리적 이점 때문에 전기, 도자기, 음료 등을 생산하는 제조업체도 포진되어 있다. 이외에도 남한산성, 조선시대 백자도요지와 가마터 등 많은 문화유적이 남아 있다.
팔당호를 중심으로 깨끗한 수질 관리에 나선다
광주시는 1975년 팔당호가 생긴 이래 현재까지 자연보전권역(전지역), 팔당호 상수원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 1권역(99.3%), 개발제한구역(24.2%), 팔당 상수원보호구역(19.4%) 등 각종 규제로 인해 도시다운 외형적 발전은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경안천습지생태공원, 남한산성, 광주왕실도자기 등 역사와 문화, 자연을 간직한 고장으로 문화 관광도시 광주만의 색깔을 만들어 가고 있다.
팔당호는 한강을 구성하는 가장 큰 지류인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곳으로 광주시, 남양주시, 양평군, 하남시에 걸쳐 있으며, 유역 면적은 2만3,800㎡에달한다. 호반 주위에 드리워진 고목들은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할 만큼 아름답고, 팔당호에서 잡히는 민물 생선의 매운탕 맛 또한 감탄을 자아낸다.
팔당호는 2,500만 수도권 주민의 상수원으로 깨끗한수질 관리가 중요한 곳이다. 이 팔당호의 수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하천이 바로 경안천이다. 하지만 경안천은 주요 지역인 광주를 가로지르는 동안 수많은 축사와 공장들의 오폐수로 인해 오염이 극심했다.
광주에 위치한 팔당호는 2,500만 수도권 주민의 상수원으로 깨끗한 수질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곳이다. 경기도는 팔당수질개선본부를 두고 다양한 수질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G-LIFE편집팀
이에 경기도는 2006년 경안천 수질개선종합대책을 마련하고 환경기초시설 확충, 생태하천복원, 인공습지 조성 등 수질개선사업을 추진했다. 같은 해 사단법인 경안천 살리기 운동본부도 설립돼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경안천을 갈대와 철새들이 어우러진 생태보고의 하천으로 되살리는 운동이 시작됐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경안천은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 물의 오염된 정도를 표시하는 지표) 측정 지수가 2006년 9월 4.6mg/L에서 지난해에는 3.6mg/L로 개선되는 성과를 거뒀다. 더불어 물고기와 물새가 찾아오는 친수공간으로 거듭났다.
현재 경안천 습지생태공원은 동·식물에게는 깨끗한 서식처, 도시민에게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친환경적이고 안락한 휴식처로 자리 잡았다. 공원에는 다양한 수생식물을 포함해 갖가지 철새와 텃새가 서식하고 있어 조류관찰과 자연학습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남한산성은 삼국시대 이래 우리민족사의 중요한 요충지였다. 경기도는 남한산성의 위상을 되찾고자 최근 남한산성 행궁권역 복원 공사를 완료했다. ⓒ G-LIFE편집팀
고귀한 역사의 현장에 서다, 남한산성
남한산성도립공원은 행정구역으로는 광주시, 하남시, 성남시에 걸쳐 있으며 성 내부는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에 속해 있다. 남한산성은 삼국시대 이래 우리 민족사의 중요한 요충지였다.
한강과 더불어 삼국의 패권을 결정짓는 주요 거점지였던 남한산성은 백제가 하남 위례성에 도읍을 정한 이후 백제인들에게 성스러운 대상이자 진산으로 여겨졌다. 남한산성 안에 백제의 시조인 온조대왕을 모신 숭열전이 자리 잡고 있는 연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조선시대의 남한산성은 선조 임금에서 순조 임금에 이르기까지 국방의 보루로서 그 역할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6대 임금인 인조는 남한산성의 축성과 병자호란 발발로 몽진, 항전이라는 역사의 회오리를 이곳에서 온몸으로 겪어냈다. 당시 축성 공사의 완공에 이어, 산성 내에는 행궁을 비롯한 인화관, 연무관 등이 차례로 들어서 수백 년의 역사를 지닌 문화유산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화약과 무기가 많다는 이유로 1907년 일본군에 의해 잿더미로 변하고 말았다. 크나큰 손실에도 불구하고 남한산성 주변에는 아직도 많은 문화유산이 남아 있어, 역사적 숨결을 느끼게 한다.
경기도는 남한산성의 위상을 되찾고자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남한산성 행궁권역 복원 공사를 진행해 지난 5월 완료했다. 2002년 상궐(침전)의 내행전, 좌승당, 재덕당, 행각 등 72.5칸의 복원을 시작으로 2004년 좌전 26칸, 2010년에는 하궐(정전)의 외행전, 일장각, 한남루, 행각, 통일신라유적지 등 154칸을 복원한데 이어 올해 하궐 단청과 남한산성 안내전시시설까지 공사가 마무리됐다.
이를 계기로 남한산성은 세계 속의 문화재로 발돋움하고 있다. 2010년 1월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고, 지난해 2월에는 문화재청으로부터 국내 13곳의 세계유산 잠정목록 중 우선등재 추진 대상으로 선정됐다. 내년 1월 유네스코에 등재신청서가 제출될 예정이며 2014년 6월에 등재 여부가 최종 판가름될 예정이다.
백자 문화의 꽃이 피다, 광주조선백자요지
광주는 조선시대 왕실자기를 제작한 분원관요가 운영되었던 곳이다. 분원이란 궁중 내에서 왕에게 소용되는 모든 진상품 및 식사를 담당하는 중앙관청인 사옹원의 하급기관을 뜻한다. 사옹원의 업무 중 하나는 왕실용 자기를 제작하는 일이었으므로 분원에서 그 일을 담당했다. 조선 초, 왕실에서는 분청사기와 백자를 사용했으나 세종조부터 백자 사용이 급격히 증가했고, 이러한 추세에 따라 사옹원의 분원이 광주에 설치됐다.
광주에 분원이 설치된 배경은 기본적으로 좋은 태토인 광주토와 풍부한 땔감을 갖췄기 때문이다. 또한 수도 한양에 가까워 한강을 통해 왕실로 백자를 수월하게 운반할 수 있는 지리적인 이점도 있었다. 이로 인해 최상품 백자의 제작은 광주분원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광주의 백자 요지는 한강 경안천을 사이에 두고 그 좌우에 분포됐다. 이후 1884년 분원리 관요체제를 벗어나 민영화가 되기까지 광주는 왕실진상용 백자의 제작을 전담했던 우리나라 유일의 관요였다.
광주는 백자의 고장에서 생산되는 전통 도자기를 널리 알리고자 매년 색다른 주제를 통해 ‘광주왕실도자기축제’를 열고 있다. 곤지암에 위치한 경기도자박물관에서 진행되는 이 행사는 ‘광주백자공모전’ 수상작을 전시하는 전시·학술 행사와 더불어 국악한마당·북청사자놀음 등이 펼쳐지는 공연·이벤트 행사, 도자기 만들기·물레체험·장작가마 불지피기 및 꺼내기 등을 직접 해볼 수 있는 참여·체험행사로 진행된다.
광주조선백자요지 ⓒ G-LIFE편집팀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내는 퇴촌 카페촌
시원한 강바람에 온몸과 마음을 맡기고 즐기는 드라이브는 기분 전환에 최고다. 거기다 아름다운 풍경 속에 들어서 있는 멋진 카페는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내 발길을 이끈다. 퇴촌 지역은 볼거리도 많고 아기자기한 카페촌이 형성돼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특히 분원리에는 팔당호를 끼고 있는 카페와 식당이 많다. 모닥불과 노천카페가 있는 전원의 공간인 ‘향토마당’, 제멋대로의 고목끼리 조화를 이루는 카페 ‘고목’, 중세 분위기의 실내장식이 돋보이는 레스토랑 ‘잔다르크’ 등이 입소문이 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