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옥구공원에서 열린 경기정원문화박람회의 모습.대회 당시 조성된 정원과 시설물은 행사후에도 공원시설로 계속 활용되고 있다. ⓒ G-LIFE편집팀
시흥의 역사를 품은 평야, 호조벌
월곶 방향으로 제3경인고속도로 물왕 톨게이트를 통과하면 드넓은 들판이 나온다. 바로 호조벌이다. 호조벌은 조선 경종(1721)때 재정 충당과 백성 구휼을 위해 만들어진 150만 평 간척지로 시흥시 간척의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최근 들어 환경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호조방죽을 복원하고 둠벙, 습지식물원, 생태공원 등을 조성해 생명이 살아 숨쉬고, 사람과 자연이 지속적으로 교감할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해 나가고 있다. 이곳 호조벌에서 생산되는 ‘햇토미’는 친환경 급식에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호조벌 인근 관곡지는 강희맹 선생(1424~1483)이 중국에서 연꽃씨를 들여와 연꽃을 재배한 곳이다. 관곡지는 연꽃 테마파크로 조성돼 가족나들이와 사진촬영 장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또 가을이 익어 갈 때 쯤 열리는 매화동 호조벌 축제에서는 풍요로운 가을 들판과 어우러진 석양을 볼 수 있다.
드넓은 들판의 위용을 자랑하는 호조벌.시흥시 간척의 역사가 시작된 곳으로 최근에 사람과 자연이 교감할수있는 공간으로 진화해 나가고 있다. ⓒ G-LIFE편집팀
홍콩 마이포 습지에 도전한다, 갯골생태공원
시흥시 장곡동에 위치한 갯골생태공원은 경기도 유일의 내만갯벌인 시흥갯벌 안에 있다. 시흥갯벌은 일제강점기인 1936년 염전으로 개발되어 1996년까지 소금을 생산했고, 최근 국토해양부로부터 12번째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곳이다.
갯골 주변에는 희귀하거나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 갯골은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사행성(뱀이 움직이는 형태) 내만갯골로 서해안과 동일하게 밀물과 썰물이 12시간 25분 간격으로 일어나며, 산림청 희귀식물로 지정된 모새달 (벼과의 다년초) 군락지가 전 지역에 고르게 퍼져 있는 등 갯벌생태를 잘 관찰할 수 있는 생태의 보고이기도 하다.
갯골생태공원과 근접한 거리에는 장현 택지지구(88만6,000평, 보금자리지구)가 있다. 도시와 자연의 경계가 사라진 곳, 홍콩의 마이포 습지(람사르협약 주요 습지)처럼 도시와 어우러진 생명공간을 꿈꾸는 곳이 바로 시흥 갯골생태공원이다.
생태공원 조성이 완료됨에 따라 Green-Way(호조벌 - 물왕저수지 - 생태공원 - 월곶 - 오이도)와 더불어 생태공원을 기점으로 해안과 내륙을 잇는 시흥의 대표적 허브 생태 관광코스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린웨이와 더불어 시흥의 ‘늠내길’은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못지않은 유명한 트레킹 코스다. 늠내길은 숲길, 옛길, 갯골길 등 3개의 코스로 조성됐다. 숲길(13km)은 시흥시청에서 시작해 시내의 야트막한 산을 잇는 길이다. 옛길(11km)은 소래산을 중심으로 옛사람들이 걸어 다녔던 산자락과 고개를 이었다. 갯골길(16km)은 시흥시청에서 장현천 방죽을 따라 소래포구 입구까지 갔다 오는 코스다.
월곶포구의 모습.이곳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신선한 자연산 활어회를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 G-LIFE편집팀
선사유적과 함께하는 오이도
오이도 ⓒ G-LIFE편집팀
빨간 등대로 유명한 오이도는 수도권 지역 관광명소다. 김훈의 ‘염전의 가을 서해 오이도’ 등 문학작품의 배경지다. 조개구이, 새우튀김 등 먹거리와 수산물도 다양하다. 또한 일출·일몰이 아름다운 곳 베스트 5위에 올라 있다(랭킹대한민국여행백서, 2011).
옥구공원에서 바라보는 서해안의 풍경도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일제강점기 염전 개발로 육지와 연결된 오이도는 지하철 4호선 종점인 오이도역과 연계되어 인근 지역주민 뿐 만 아니라 서울 시민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옛 문헌과 지도에 옥귀도(玉貴島), 옷귀섬으로 불리던 오이도에는 숨겨진 비밀이 또 하나 있다. 1949년 윤무병 교수의 발견으로 알려진 오이도 패총은 중부 서해안 지역의 대규모 신석기시대 유적으로 선사유적공원이 2015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다. 이 공원 일대는 오이도 선사해안문화특구로 지정되어 대규모 선사유적지 뿐 아니라 서해안 갯벌을 토대로 역사체험 교육과 해안문화 체험 공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특구 조성이 완료되면 지하철 4호선과 수인선 완공을 통해 명실상부 수도권 최고의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