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안보재난장비 전시회을 찾은 아이들이 안내자의 설명을 들으며 장갑차를 살펴보고 있다. ⓒ G뉴스플러스 유제훈
21일 오전 도청 잔디밭. 우비를 입고 탱크 앞에 옹기종기 모인 아이들은 “선생님 탱크에 사람이 타고 있어욧!”하며 목청을 높인다. 텔레비전에서나 보던 탱크에서 실제로 연기가 나고 사람이 움직이며 나오는 모습을 본 아이들은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다.
“얘들아, 타볼 수도 있어!”
선생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아이들은 일렬로 줄지어 섰다. 안전모를 쓰고 탱크 안에 들어가 앉은 민지는 무서움 반, 호기심 반인 얼굴로 어쩔 줄 몰라 하며 웃었다.
전시회장을 찾은 아이가 장갑차를 타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 G뉴스플러스 허선량
“여기 군인아저씨들이 이 탱크를 타고 나라를 지키는 거에요.”
수원 장안구 정자동에서 온 새동신유치원생 40여명은 팀을 나눠 헬기·장갑차 관람, 소방안전 체험, 기상대 체험 등을 하며 전시장을 누볐다. 박숙현 원장은 “해마다 전시회때면 놓치지 않고 찾아 아이들의 안보의식을 높이고 있다”며 “비가 와서 군악단 공연 등을 못 봐 아쉽지만 올해에도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을 하게 해줘 뿌듯하다”고 전했다.
경기도가 마련한 도민과 함께 체험하는 2012년 하반기 안보·재난장비 전시회가 20일부터 시작해 나흘간 도청 운동장에서 펼쳐진다. 운동장에는 현재 첨단 소방장비, 군 전투장비, 전차, 장갑차, 자주포 등이 들어서있다. 도내 23개 부대 360여명이 투입돼 전시와 부대행사를 도왔다. 한쪽에서는 국군 유해 발굴 전시·북한 인권실태 사진 전시회·안보영화 상영 등을 진행했다.
블랙호크·아파치 헬기, K1A1·M48A5K 전차, K-200 장갑차, K-9 자주포, 탄약장갑차, 저탐레이더 방공무기 등 전투장비가 특히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전시장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 마유미(오사카) 씨는 “일본에서는 해볼 수 없었던 헬기를 직접 탑승하고 탱크도 만져보니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주먹밥시식회장에 몰린 아이들. ⓒ G뉴스플러스 허선량
체험프로그램 또한 전년보다 더욱 다채롭게 마련, 예비군 서바이벌 훈련 체험·무전기 사용체험·물 소화기 사용 실습 등 장비를 직접 사용해 볼 기회를 늘렸다. 경기도의회와 도교육청 주관으로 안보를 주제로 한 포스터 그리기 대회도 함께 열었으며 수원시 여성민방위대는 주먹밥 시식 체험행사를 진행해 인기를 끌었다.
2012 하반기 안보·재난장비 전시회는 21일 오후 현재까지 3천여명이 찾았으며 이 전시회는 23일까지 계속된다.
전시회장을 찾은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G뉴스플러스 허선량
21일 김문수 지사가 상황실에서 집중호우에 따른 119재난종합상황 보고를 받고 있다. ⓒ G뉴스플러스 유제훈
한편 21일 오전 전시회를 참관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전투장비와 체험 프로그램 부스를 꼼꼼히 둘러보며 안보상황을 점검한 후, 도청 상황실로 자리를 옮겨 20~21일 집중호우에 따른 119 재난종합상황 보고를 받았다.
권태오 수도군단장, 장광현 51사단장,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등 관계자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보고회에서 김 지사는 인명피해·주택침수 등 피해상황 점검과 배수지원, 도로통제 등의 조치사항 등을 전해들었다. 김 지사는 “상습수해지역에 24시간 CCTV 감시 등 대응체제를 강화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비가 많이 오면 특히 임진강 구역이 피해가 크다. 일대 수해방지 기반시설을 집중 점검하라”고 당부했다.
경기도는 북부 지역 시간당 예상 강우량을 30mm 이상으로 예상하고 호우상황을 예의주시해 현장 대응 활동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