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다문화 가정의 수는 급격히 늘어가고 있다. 하지만 다문화 가정이나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아직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경기도는 다문화 가정의 화목과 사회의 인식 개선을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14일 안양아트센터 수리홀에서 경기도가 주최하고 법무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가 후원한 ‘2012 전국 다문화가정 말하기 대회’가 열렸다.

한국어 말하기 대회 참가자의 모습이다. 열정적으로 스피치를 하고 있다. ⓒ 이송현 기자
이날 대회는 이중언어 말하기와 한국어 말하기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179명의 예선을 뚫고 올라온 20명의 본선 참가자들은 저마다 최선을 다해 대회에 임했다. 현장 응원열기 또한 뜨거웠다. 각 참가자를 응원하는 플랜카드와 현수막이 보였고, 발표 시작과 끝에 참가자를 격려하는 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많은 사람들이 참가자를 응원하기 위해 안양아트센터 수리홀을 찾았다. ⓒ 이송현 기자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의 규칙은 다문화 가정의 자녀(초중고)들이 자유주제를 정해 한국어로 2분, 부모나라언어로 2분 동안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최우수상 수상자는 경기도 포천에서 온 이종혁 학생이었다. ‘우리 가족 연합국’이란 주제로 가족 사이의 에피소드를 이야기했으며 한국어와 중국어 실력을 뽐냈다. 우수상은 충남 계룡의 임영지 학생이 차지했다.

사회자가 한국어 말하기 대회 참가자 일탄 체첵 씨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이송현 기자
한국어 말하기 대회는 결혼이민자가 3분 이내로 자유주제를 정해 이야기 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최우수상은 필리핀에서 온 크루즈 크리스틴 안 씨가 ‘런던 올림픽의 감동’이란 주제로 발표해 수상했다. 우수상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아브라지모바 제보 씨가 받았다. 최우수상 수상자는 200만 원의 상금을 받았고, 이 외에 우수상 150만 원 등 입상한 모든 참가자들에게 상금이 수여됐다.
‘2012 전국 다문화가정 말하기 대회’는 다문화 가정의 숨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었고, 이중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우리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춘 인재로 커나갈 수 있음을 보여준 뜻 깊은 행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