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철, 단풍잎이 오색으로 물드는 시기가 왔다. 지금 당장이라도 훌쩍 단풍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시간이 많지 않다. 매년 단풍시기가 점차 짧아지고 있기 때문. 그렇다고 휴가를 내기도 눈치 보이고 주말에 지방까지 내려가자니 한숨만 나오는 당신을 위해 경기도대학생기자단 교통분과가 대중교통을 이용해 간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도심 근처 단풍명소들을 소개한다. (경기도대학생기자단 오세성 교통분과장 주)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진 장릉. ⓒ 박대연 기자
날씨가 쌀쌀해지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전국은 단풍으로 절경을 이루고 있다. 그래서인지, 단풍명소로 소문난 유명 산들은 예년에 비해 일교차가 큰 탓에 일찍 찾아온 단풍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러 온 행락객들로 북새통이다. 지난해, 단풍명소로 유명한 곳으로 단풍나들이를 다녀왔다는 서울에 거주하는 이병록(25) 씨는 “입소문을 타고 온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어, 단풍의 아름다움을 즐기기에 여유롭지 못했다. 또한, 교통체증에 주차까지 힘들어, 올해는 서울에서 가까운 곳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 씨처럼, 이러한 고민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가깝고도 관광객이 많지 않은 단풍나들이 코스가 어디 없을까?

연못과 함께 단풍이 조화를 이룬다. ⓒ 박대연 기자
문화유산나들이와 단풍나들이가 동시에 가능
서울과 가까운 경기도 김포에 가면 장릉이라는 세계유산 조선왕릉이 있다. 인류의 문화유산으로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장릉은 역사적인 공간임과 동시에 단풍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자연의 공간이기도 하다. 능역에 조성된 산책로는 녹음이 우거져 다양한 경관을 연출한다. 사라진 연지를 볼 수도 있는 연못이 있어, 단풍과도 잘 어울린다. 장릉은 전통문화를 담은 독특한 건축양식과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진 공간으로서 600여 년 제례가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의 장이다.

관광객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장릉을 찾아온다. ⓒ 박대연 기자
여의도, 신촌 등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도 어렵지 않게 도착
대중교통을 이용해 장릉에 접근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지하철 5호선 송정역 1번 출구에서 탈 수 있는 버스 노선이 10개나 된다. 게다가, 연대앞, 광화문, 서울시청, 여의도, 영등포역 등에서도 장릉으로 향하는 버스가 있다. 장릉을 찾은 한 관람객은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주차를 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 같아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장릉에 오게 되었는데, 장릉에 오는 버스가 많아 접근성이 예상보다 좋았다"고 말했다.

어린 아이들도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단풍을 만끽할 수 있다. ⓒ 박대연 기자

장릉을 찾은 한 가족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 박대연 기자

잔디밭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어린이들의 모습도 보인다. ⓒ 박대연 기자
어린 아이들도 부담 없이 산책할 수 있다
장릉은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책할 수 있는 산책코스가 있다. 장릉의 산책로를 따라 단풍나들이를 하게 될 경우 보통 걸음으로 약 40분에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또한,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산책로 주변에 앉아서 휴식할 수 있는 벤치와 잔디밭이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단풍나들이객에게 휴식의 공간으로 활용된다.

장릉 산책로 일부. ⓒ 박대연 기자
장릉은 11월부터 동절기 운영방침에 따라,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입장이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은 정기휴일이다. 입장료는 만 18세 이하 청소년, 만 65세 이상은 무료이며, 만 18세 ~ 64세까지는 1,000원이다. 문의 : 장릉관리소 (031-984-28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