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철, 단풍잎이 오색으로 물드는 시기가 왔다. 지금 당장이라도 훌쩍 단풍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시간이 많지 않다. 매년 단풍시기가 점차 짧아지고 있기 때문. 그렇다고 휴가를 내기도 눈치 보이고 주말에 지방까지 내려가자니 한숨만 나오는 당신을 위해 경기도대학생기자단 교통분과가 대중교통을 이용해 간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도심 근처 단풍명소들을 소개한다. (경기도대학생기자단 오세성 교통분과장 주)

넓은 주차장도 구비되어있는 병목안 시민공원 입구. ⓒ 오세성 기자
안양 수리산 자락에 위치한 병목안 시민공원은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단풍 명소이다. 호리병 모양으로 생겨 병목안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공원은 193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철도용 자갈을 채취하던 채석장이었다. 채석장이 폐쇄된 후, 2006년 새롭게 단장한 병목안 시민공원은 멋진 단풍길과 잔디광장, 인공폭포, 산림욕장 등의 다양한 매력을 펼쳐주고 있다.
병목안 시민공원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수려한 산세다. 이제 단풍이 들기 시작한 수리산 자락에 둘러싸인 공원 일대는 마치 휴가를 즐기기 위해 시골에 온 것 같은 착각까지 불러일으킨다. 병목안 시민공원 일대는 수리산 자락이기에 도심에서는 볼 수 없는 큰 나무들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수령이 오래된 나무들이 많은 만큼 공기도 무척 상쾌하다. 고층빌딩과 각종 매연으로 가득한 도시에 이런 곳이 있으리라 누가 생각이나 했을까?

아직 채 푸르름이 가시지 않은 병목안 시민공원. ⓒ 오세성 기자
총 면적 101,238㎡에 이르는 병목안 시민공원에는 중앙광장, 인공폭포, 체력단련장, 사계절정원, 잔디광장, 복합 어린이 놀이시설 등이 들어서 있다. 특히 채석장 절개부지에 높이 65m로 조성한 인공폭포가 인기가 많다고 한다. 어린이 놀이시설에는 암벽오르기, 그물다리 등의 놀이기구가 설치되어 있고 놀이시설 주변에서 발 지압장을 비롯하여 8종 14개의 운동시설을 이용할 수 있기에 가족단위 방문객들에게도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병목안 시민공원의 계단식 사계절 정원. ⓒ 오세성 기자
병목안 시민공원의 계단식 사계절 정원에는 금계국, 기린초, 벌개미취, 참나리 등 37종 5만여 그루의 야생화가 심어져 있다. 층층이 식재된 다양한 야생화들도 볼만하지만, 지금 시기에는 이곳이 단풍으로 물들어 낭만적인 산책로로 변모한다. 불타오르듯 빨갛게 물든 단풍 앞에서는 야생화들도 그 빛을 잃는 듯하다.

병목안 시민공원에서 이어지는 수리산 등산코스. ⓒ 병목안 시민공원

수리산 등산코스의 풍경. ⓒ 오세성 기자
병목안 시민공원은 수리산 전체에 걸친 산림욕장으로 이어진다. 수리산은 해발 489m로 그다지 높지 않고 경사도 완만한 산이니 등산을 해보는 것도 추천할만 하다. 안양시에서 추천하는 등산코스로는 ▲1코스 : 병목안시민공원→ 석탑→ 백영약수터→ 관모봉→ 태을봉→ 수암봉→ 병목안시민공원(거리 : 13.4km, 소요시간 : 약 3시간 30분) ▲2코스 : 병목안시민공원→ 석탑→ 한마음놀이터→ 수리천약수터→ 상록마을(거리 : 7.6km, 소요시간 : 약 1시간 30분), ▲3코스 : 병목안시민공원→ 석탑→ 제1전망대→ 제2전망대→ 장수옹달샘→ 제2만남의 광장(거리 : 5.2km, 소요시간 : 약 2시간) 등이 있다. 산림욕을 즐기며 산을 오르다보면 독특한 모양의 석탑을 감상할 수 있으며, 세 곳의 전망대에 차례로 도착할 수 있다. 전망대에서는 안양시와 군포시의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병목안 시민공원 주변엔 한증막이 성업 중이니 등산을 마친 뒤 피로를 풀어주기에도 좋다.
병목안 시민공원은 안양역에서 10, 11-3, 15, 15-2번 버스를 타고 갈 수 있으며 범계역(10번)과 명학역, 금정역(11-3, 15, 15-2)에서도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단풍 기획취재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