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 도민안방, 일자리버스, 책 버스 등은 경기도의 대표적인 현장행정서비스다. ⓒ G뉴스플러스
민선 4, 5기 경기도정의 기치는 ‘도민 무한섬김’이다. 도민을 기다리는 행정이 아닌 찾아가는 행정서비스 구현을 위해 정책을 집중해왔다. ‘찾아가는 도민안방’ ‘찾아가는 일자리버스’ ‘행복한 책 버스’가 대표적이다. 공무원이 버스를 타고 도내 구석구석을 직접 방문해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찾아가는 무한행정의 면면을 살펴봤다.
무한행정의 ‘맏형’, 도민안방
도민안방은 경기도 찾아가는 무한행정의 맏형 격이다. 민선 5기 경기도정이 출범한 지 두 달 만인 2010년 8월 첫 운행을 시작했다. 관공서는 필요한 사람만 찾아가야 한다는 통념을 깨고 수요자 입장에서 행정을 펼친다는 새로운 발상이 도민안방 도입 계기다.
도민안방은 언제 어디든 찾아가는 민원처리 해결사다. 시간상, 거리상, 정서적 거리감 등으로 관공서를 찾기 힘든 계층에게 행정서비스를 제공한다. 공공기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행정사각지대를 돌보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도민안방은 오전 10시부터 18시까지 운영된다. 본청은 3개팀 15명이 근무한다. 하루에 2팀은 현장근무, 1팀은 내근한다. 북부청은 2팀 10명이 근무하는데 평일에 이틀은 현장근무하고 하루는 내근하는 형태로 일한다.
전철역, 재래시장, 대형마트, 축제장, 사거리, 공원, 광장 등 도민이 많이 모이는 장소와 도서벽지, 농어촌 마을회관, 경로당, 복지회관 등 소외지역이 도민안방의 방문지다.
상담 분야는 생활민원, 사회복지, 도시·주택, 일자리 등이다. 다른 기관과 민간의 협조로 법률·세무·부동산, 여성 및 노인 취업, 주택연금, 노인종합 상담도 한다. 의료 상담과 안심콜 등록 등 부가서비스도 제공한다.
전철역사를 방문한 도민안방. ⓒ G뉴스플러스
도민안방은 올 10월 31일 기준으로 총 680일 운영돼 44만9261건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특히 일자리 상담을 받은 1만2102명 가운데 7959명이 구직등록을 해 그 중 1996명(25.1%)이 취업하는 성과를 올렸다.
미담사례도 줄을 잇는다. 폐암, 디스크로 거동이 불편한 노부부가 도민안방 상담을 통해 무한돌봄 생계비 지원을 받았는가 하면 18년 만에 찾은 정신지체 여동생의 장애인 등록과 국민기초수급 지원을 문의한 민원인의 고충도 도민안방이 해결했다.
자녀들의 구타에 시달리는 어머니를 구출해 셋방을 얻어 생계비를 지원받도록 조치하기도 했다. 호적상 이름이 달라 ‘일제강점기 피해보상금’을 못 받고 있던 영구 귀국 사할린 동포를 위해서는 개명 절차 없이 인우보증과 족보 등 본인확인 자료를 ‘일제강점기 피해조사위원회’에 제출해 피해보상금을 받도록 도왔다.
위급한 환자의 목숨을 구하기도 했다. 부천 소사전철역에서 어지럼증과 탈수증세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중년남성을 도민안방에서 봉사 중인 의료팀과 소방서 응급구조팀이 응급조치한 후 도민안방에 대기 중인 앰뷸런스로 병원에 이송해 치료받도록 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도민안방은 지난해 11월 ‘제8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 대통령상, 올 9월 ‘2012 국민생활건강대상’ 등을 수상했다. 찾아가는 무한행정의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일자리에 목마른 도민 찾아 출발~
지난 3월 29일 출범한 ‘찾아가는 일자리버스’는 쉽게 말해 이동식 일자리센터다.
일자리센터 방문이 어려운 구직자와 구인업체를 위해 취업전문상담사가 버스에 탑승, 도내 구석구석을 찾아가 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산업단지, 재래시장, 역광장, 대학, 각종 행사장 등 일자리센터 방문이 어려운 지역을 방문해 구직·구인 상담, 취업알선, 상설면접, 동행면접 등의 활동을 한다.
또 허브(Hub)센터인 경기일자리센터와 서브(Sub)센터인 도내 31개 시군일자리센터를 도민에게 알리고 홍보하는 역할도 한다.
구인·구직 상담을 하는 사람들로 일자리버스 안이 붐비고 있다. ⓒ G뉴스플러스
일자리버스는 6명이 2조로 나눠 교대로 근무한다. 공무원 1명, 상담사 2명이 한 조를 이룬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주 5회 운영한다.
일자리버스는 출범 이래 10월까지 7개월간 총 141회 운영됐다. 그 기간에 구인 83명, 구직 1387명, 정보제공 2564명 등 4034명이 방문했다. 구직을 희망한 1387명이 일자리를 알선받아 492명(35%)이 취업했다.
일자리버스에 대한 인지도가 향상되면서 방문 인원이 꾸준히 늘고 있다. 10월 기준으로 하루 평균 29명이 찾았다. 1일 방문인원 신기록도 지속적으로 경신되고 있다. 지난달 4일 성남 야탑역에서는 하루에 182명이나 일자리버스에 올랐다.
일자리버스를 찾는 구인·구직 계층은 청·장년층, 여성, 고령자, 장애인 등 다양하다. 특히, 50대 이상 연령층과 고졸 이하 저학력층 구직자의 방문 비율이 높아 기관 방문을 꺼리는 취업 소외계층이 편히 찾아와 상담하는 이동 쉼터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는 앞으로 상설면접 확대, 일자리버스 잡매칭 사업 연계, 다른 취업지원기관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취업률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또 현재 진행 중인 일자리버스 운영활성화 방안 마련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개선·불편 사항에 관한 도민 의견을 수렴하고, 일자리버스도 신차로 교체해 더욱 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한연희 경기일자리센터장은 “출범한 지 1년도 안 돼 일자리버스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것은 경기도와 도내 시군 간 일자리센터 네트워크가 잘 구축돼 있기 때문”이라며 “내년에는 신차로 교체하고 내부 인테리어도 바꿔 아늑한 분위기에서 상담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운영 평가 결과를 분석해 개선 사항을 수정·보완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책을 싣고 꿈을 싣고 ‘행복한 책 버스’
지난달 8일 도청 신관 앞에서 열린 ‘행복한 책 버스’ 출범식 모습. ⓒ G뉴스플러스 유제훈
책을 통해 행복을 전하는 ‘책 버스’는 경기도 찾아가는 무한행정의 막내다. 독서문화진흥을 취지로 지난달 8일 출범했다.
네이버문화재단에서 ‘책 읽는 버스’로 운영하던 45인승 버스 1대를 기증받아 이를 활용하고 있다.
책 버스는 미니 도서관이자 영화관이다. 어린이도서 위주로 2천여 권을 비치했고, 교육용 DVD 관람도 가능하다.
책 버스는 지역아동센터, 농어촌학교, 작은도서관 등 도내 정보소외지역을 찾아간다. 책읽기, 독후활동, 독서퀴즈 등 독서체험활동과 영상동화, 교육용 DVD 관람 등 영상문화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재능기부·자원봉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SK텔레콤 대학생자원봉사단 ‘써니(Sunny)’와 대학생 프로보노 등이 한 달에 2회 정도 책 버스에 동승해 봉사활동을 펼친다. 책 읽어주기, 빛그림 활동 등 독서프로그램, 예체능 자원봉사자 중심의 소규모 공연과 예술체험활동, 책갈피·독서대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책 버스는 하루 1~2회 운영한다. 주말에도 예외 없다. 지난 23일까지 학교 11회, 어린이집 9회, 작은도서관 9회, 지역아동센터 3회 등 38회 운행해 4천여 명이 참여했다. 도는 올해 책 버스를 100회 운행하는 게 목표다.
책 버스는 인터넷과 전화로 신청을 받아 방문지를 정한다. 정보소외지역을 우선 방문하고, 45인승 대형버스 주차와 전기사용이 가능한지를 확인한다. 신청은 카페
(http://cafe.naver.com/happybookbus), 이메일 hbookbus@gmail.com, 전화(070-7834-5893)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