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빙어축제. ⓒ G뉴스플러스
겨울축제와 함께 양평서 1박 2일
얼음 한복판 작은 구멍에서 물고기를 낚아올리는 손맛을 느끼고 싶다면 지금 바로 양평으로 가자. 그곳에서는 빙어축제가 한창이다. 얼음낚시의 재미만 있는 게 아니다. 민물고기생태학습관, 두물머리, 소나기마을 등 당신의 마음을 훈훈하게 데워줄 여행지가 양평에는 곳곳에 있다.
겨울축제와 함게 1박2일 여행코스. ⓒ G뉴스플러스
은빛 동화 나라로의 초대 ‘양평빙어축제’
올해로 2회째를 맞는 ‘물맑은 양평 빙어축제’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오는 2월 17일까지 양평 수미마을 도토리골 저수지와 백동낚시터에서 펼쳐진다.
얼음 벌판의 작은 구멍으로 빙어를 낚아 올리는 손맛은 한겨울 추위를 녹여버릴 만큼 짜릿하다. 썰매를 달리며 느끼는 짜릿함은 일상의 스트레스를 모두 잊을 만큼 즐겁기만 하다. 이 외에도 전통 겨울놀이인 연날리기와 팽이치기, 수미찐빵 만들기, 추억의 달고나 만들기 등의 체험은 겨울 축제의 재미를 더해준다.
얼음놀이에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는 먹거리로는 빙어튀김과 빙어회무침은 물론 따끈한 어묵과 군밤, 떡국 등이 있다. 특히 체험패키지 상품을 예약하면 별도의 추가 비용 없이 온종일 농촌의 순박한 인심을 느끼며 재미있고 편안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다.
문의 : 070-4229-1154
http://양평빙어축제.한국 (인터넷 사전예약)
주소 :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봉상리 531
기간 : 2012년 12월 28일 ~ 2013년 2월 17일 (얼음 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음)
공기 좋고 물 맑은 수미마을에서 하룻밤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인심 좋은 농촌마을에서 소중한 이야기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빙어축제가 한창인 수미마을(단월면 봉상리)에는 들마루펜션과 핑크하우스, 수미농가민박, 도토리골펜션, 외똔집 등 펜션 7곳이 운영 중이다. 공기 좋고 물 맑은 수미마을에서의 하룻밤, 즐거운 추억을 겨울 밤하늘에 가득 뿌려놓고 오자.
연잎정식, 은은한 향이 한입 가득
연잎밥. ⓒ G뉴스플러스
양평은 연잎을 재료로 만든 음식이 유명하다. 두물머리 주변의 연잎칼국수, 일 년 내내 수련 꽃을 볼 수 있는 세미원 주변의 연잎찰밥 등이 유명하다.
동의보감을 보면 연잎은 기력을 기르고 피로를 풀어주며 백병을 낫게 하는 효능이 있다. 연근과 은행, 대추 등을 넣고 푹 쪄낸 연잎밥의 은은하고 맑은 향기는 잎을 펼치기도 전에 코끝을 자극한다. 쫀득쫀득한 찰밥의 연잎 향이 입안에 가득 퍼지면 보약을 먹은 듯 건강해진 느낌이다.
송사리·은어·빙어와 만나는 시간
경기도 해양수산연구소의 자랑거리 중 하나인 민물고기생태학습관. 송사리, 은어, 빙어 등 우리가 알고 있는 어종 외에 다양한 민물고기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있다. 생태수족관과 23개 코너의 체험전시실, 생태연못 등을 갖추고 있어 체험학습장으로 인기가 많다. 어른에게는 어린 시절 강가나 개울에서 놀던 추억을 떠올리는 기회를 제공한다.
문의 : 031-8008-6521
http://fish.gg.go.kr
주소 :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상광길 23-2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곳
두물머리. ⓒ G뉴스플러스
소박하면서도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두물머리. 금강산에서 발원해 371㎞를 흘러온 북한강물과 대덕산에서 발원해 흘러온 남한강물이 서로 만나는 지점이다.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한 두물머리 풍경은 외로이 400년을 지켜온 느티나무와 어우러져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게 한다. 또 강물 위로 놓인 배다리를 건너면 아름다운 연꽃으로 유명한 세미원으로 연결된다.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운해와 물안개의 향연 그리고 벅찬 감동의 일출과 황홀한 노을빛,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키는 설경까지 일 년 내내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주소 :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1리 (두물머리)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시골 소년과 도시에 살던 소녀의 안타까운 사랑이야기. 누구나 한 번쯤 읽어봤을 소설 <소나기>는 많은 사람의 가슴속에 아릿한 감동으로 남아 있다. 소나기마을은 이를 테마로 만든 문화마을이다. 수숫단을 형상화한 원뿔 모양의 문학관은 황순원 선생의 삶과 문학을 엿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소나기광장의 수숫단 속에서 소설 속 분위기도 느낄 수 있다. 숲과 계곡으로 둘러싸인 산책로를 거닐다 보면 소녀를 업고 개울을 건너던 소년의 애틋한 마음이 느껴지는 듯하다.
입장료 : 성인 2000원 / 청소년 1500원 / 어린이 1000원
문 의 : 031-773-2299
www.소나기마을.kr
주 소 :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수능리 산 74번지 (소나기마을)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 G뉴스플러스
남양주에 가면 잊지 못할 설산(雪山)이 있다
겨울여행의 꽃은 뭐니뭐니해도 눈 덮인 산이다. 남양주 조안면에는 황홀한 설경을 볼 수 있는 운길산이 있다. 운길산을 내려오면 청평, 대성리 방면으로 북한강변이 펼쳐져 있다. 남양주종합촬영소, 유기농 테마파크, 다산유적지 등을 들러 일상에 찌든 때를 벗기자.
설산으로 떠나는 여행코스. ⓒ G뉴스플러스
구름도 잠시 머물다가는 운길산
남양주시 조안면에 있는 운길산. 구름이 가다가 산에 걸려 멈춘다고 해 운길산이라고 한다. 산세가 부드럽고 완만해 겨울 설경을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손꼽힌다.
빽빽이 들어선 나무들 사이로 펼쳐지는 황홀한 눈꽃은 많은 사람을 불러 모은다. 겨울 운길산의 멋진 경관은 발걸음을 붙잡고 놓아주질 않는다. 활짝 핀 눈꽃을 따라 오르는 길도 운치 있지만, 정상에 올라 만나는 광활한 설경은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운길산 중턱에는 세조(世祖)와 연관된 아담한 사찰이 하나 있다. 세조가 강원도에 다녀오다가 북한강 주변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은은한 종소리가 들려와 확인해보니 운길산 바위굴에서 나는 소리였다. 그 굴속에는 18나한상이 있었고, 물방울이 떨어져 암벽을 울리는 소리가 종소리처럼 들렸던 것이다. 그 자리에 절을 지어 ‘수종사’라 칭했다는 내용이다.
남양주 조안면에 있는 운길산. ⓒ G뉴스플러스
수종사에는 예부터 전국에서 가장 물맛이 좋다는 샘물이 있다. 그 샘물로 만든 차를 마시기 위해 초의선사를 비롯해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 등이 자주 들렀다. 지금도 절 한쪽에 ‘삼정헌’이라는 다실을 운영하고 있어 누구든 따뜻한 차를 무료로 마실 수 있다.
절 마당에 서서 팔당호의 풍광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동방의 사찰 중 제일의 전망’이라 격찬했던 서거정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 듯하다. 고개를 돌리면 해탈문 밖으로 세조가 심어놓은 5백여 년 된 은행나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소 :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송촌리 1060
문의 : 031-590-2344
물안개와 함께 맞이하는 아침
운길산에서 내려와 청평, 대성리 방면으로 가다 보면 북한강 주변으로 깨끗한 숙박업소가 많이 있다. 아늑한 느낌의 북한강변은 사랑하는 사람과 특별한 여행을 꿈꾸는 여행자가 머무르기 좋다. 잔잔하게 피어오르는 물안개와 함께 아침을 맞이하면 마법의 나라를 여행하는 기분이다.
고단백 민물장어 먹고 힘내자, 힘!
운길산역 주변에서 맛볼 수 있는 민물장어. ⓒ G뉴스플러스
운길산역 주변에는 민물장어촌이 형성돼 있다. 민물장어를 숯불구이로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장어 고유의 맛과 향을 즐기고 싶다면 숯불에 구워 소금만 살짝 찍어 먹으면 된다.
장어는 비타민 A, B, C가 풍부한 고단백 음식으로 지친 몸을 회복시켜 주는 효과가 있다. 칼슘 함량이 높고 성인병 예방에도 좋은 보양식이다. 또 얼음이 동동 떠있는 동치미 국물에 쫄깃한 소면을 말아먹는 동치미 국수도 유명하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 한정식집 등 북한강변을 따라 다양한 음식점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오늘은 내가 영화 속 주인공
대한민국 영화의 자존심 남양주종합촬영소. 그곳에 가면 영화 속에서 눈길을 사로잡던 웅장한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자연과 어우러진 40만평 부지에 실물 크기의 야외세트와 실내 촬영스튜디오, 녹음실 등 아시아 최대 규모의 영화 제작시설을 갖췄다.
<공동경비구역 JSA>를 비롯해 <취화선>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광해, 왕이 된 남자> 등 수백 편의 작품이 이곳에서 제작됐다. 지금도 많은 촬영팀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볼거리 가득한 영상문화관과 체험관, 야외세트장, 소품실 한국영화를 무료 상영하는 시네극장 등 다양한 시설을 둘러보다 보면 영화 속 주인공이 따로 없다.
주 소 :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 100번지
연락처 : 031-579-0605
http://studio.kofic.or.kr
입장료 : 성인 3000원 / 중고생 2500원 / 어린이 2000원
남양주종합촬영소. ⓒ G뉴스플러스
유기농업의 역사·문화가 한눈에
수도권 유일의 세계슬로시티로 지정된 남양주시 조안면. ‘새가 편안히 깃들인다’는 뜻의 조안면은 한국의 대표적인 유기농 지역이다. 유기농업의 발원지인 조안면에 세계 최초의 유기농박물관인 ‘남양주유기농테마파크’가 들어섰다. 이곳에서는 유기농업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전시실과 온실동, 체험존, 웰빙존, 테마전시, 체험프로그램 등을 통해 유기농에 관한 풍부한 정보를 접한다.
주 소 :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삼봉리 182번지
연락처 : 031-560-1471~2
www.organicmuseum.or.kr
입장료 : 성인 2000원 / 청소년 1500원 / 어린이 1000원
다산 선생이 후세에 전하는 가르침
다산 정약용 생가. ⓒ G뉴스플러스
1762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마재마을에서 태어난 다산 정약용. 허물없이 백성들의 기쁨과 아픔을 함께하고자 했던 다산 선생의 마음은 그가 태어난 지 250년이 흐른 지금도 많은 가르침을 주고 있다. 유적지에는 검소했던 그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생가와 소박한 비석 아래 부인과 조용히 누워있는 합장묘가 있다.
또 조선 후기 실학 이야기와 다산 선생의 일대기가 전시된 실학박물관, 다산문화관, 다산전시관 등의 볼거리가 많다. 유적지를 둘러보고 돌아서는 길, 나라의 부패를 꾸짖던 정약용 선생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하다.
주 소 :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산 85-2
연락처 : 031-590-2481
www.nyj.go.kr/dasan/index.js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