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4시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개최된 ‘경청콘서트’에서 김 지사와 이외수 작가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G뉴스플러스 허선량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23일 오후 4시 이외수 작가를 초청해 경기도 문화의 전당 ‘아늑한 소극장’에서 ‘경청(京靑) 콘서트’를 개최했다.
경기도 청년들과 소통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콘서트는 경기도대학생기자단 1~5기, 소셜락커, 대학생광고경진대회 역대 수상자, 경기도 차세대위원회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콘서트에 앞서 경기도 대학생기자단 4기의 결산행사가 진행됐다. 기자단의 연간 활동보고에 이어 분과별로 제작한 UCC가 상영됐다.
UCC는 사전 예선심사를 거쳐 올라온 4개 분과의 UCC가 상영됐다. 이날 교통분과는 김아라 대학생기자의 취재 과정을 재연한 스토리 구성으로 대상을 차지했다. 금상은 복지분과, 은상 경제분과, 균형발전분과가 차지했다. 아울러 장려상은 자치행정분과와 DMZ분과가 수상했다.
금상을 수상한 복지분과는 ‘경기도 대학생기자단’을 사전 형식으로 구성했으며, 특히 히틀러 영화를 경기북부 불균형 발전에 관련된 자막으로 재구성한 균형발전분과는 경기북부의 상황과 영화 내 상황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관객의 몰입도를 높였다.
김 지사는 UCC 감상을 마친 후 시상식에서 “영상을 아주 재밌게 잘 봤다. 대학생기자단이 평소에 경기도 취재와 상황에 대해 어떻게 고민하고, 얼마나 애를 쓰는지 알았다”며 “경기도를 재치 있고, 새로운 시각으로 표현한 대학생기자단에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도 대학생기자단 4기 결산행사 UCC콘테스트에서 수상한 6개 분과장들. ⓒ G뉴스플러스 허선량
경기도 대학생기자단 결산행사 후 2부로 이외수 작가의 ‘청춘불패’ 강연이 진행됐다. 이날 강연은 이외수 작가의 구성진 언변에다 ‘철가방 프로젝트’ 공연이 함께 어우러졌다. ‘철가방 프로젝트’는 고 이남이 가수의 음악지도를 받고 이외수 작가가 작사를 지도한 밴드다.
이날 강연에서 이외수 작가는 ‘청춘불패’의 주제에 맡게 청년들은 물론 청중들에게 좋은 말을 많이 들려 주어 감동을 주었다. 이 작가는 “힘들던 시절 친구의 ‘응, 넌 될런지도 몰라!’라는 말 한마디가 내게 용기가 됐고, 내 인생을 바꿨다”며 “글은 진실이어야 감동을 준다. 머리로 생각하는 것이 지성이고, 가슴과 온몸으로 느끼는 것이 감성이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은 누구나 행복해지기 위해 산다. 심지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마저도 ‘죽는 게 사는 것보다 행복하지 않을까’해서 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사람들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른다”며 “행복하려면 물질과 정신의 풍요, 이 균형이 중요하다. 돈,명예,권력에 비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외수 작가 강연과 더불어 철가방 프로젝트의 공연이 진행됐다. ⓒ G뉴스플러스 허선량
또한 이 작가는 “사랑이 답이다. 사랑은 좋아하는 대상과 성질이 같아지는 것이다. 자기 눈에 예쁘고 아름다워야 한다”며 “사랑하자. 아름다운 것을 보는 눈은 육안으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마음의 눈인 심안을 떠야 한다. 내가 나 자신을 비울 때 온전한 그것이 될 수 있다. 그렇게 산을 만나면 산이 되고, 강을 만나면 강이 되듯, 그것이 돼 보고 그것과 내가 합일을 이뤄보는 것이다”고 말했다.
3부 ‘경청 콘서트’는 임평순 G뉴스플러스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다. 콘서트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외수 작가의 시련과 도전, 열정,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한 후 대학생기자단 4기 7명이 패널로 참여해 질문을 선택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아울러 사전에 나눠준 색지에 질문을 적어 날리는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이날 남형권 학생이 날린 종이비행기의 질문은 “이외수 작가에게 원고지란?, 이 작가와 김문수 지사가 살면서 후회한 일은?”이었다.
이에 이 작가는 “내게 원고지는 삼라만상을 비추는 종이 거울”이라는 현답으로 박수를 받았으며, 김 지사는 “살면서 가장 후회한 것이 학교를 졸업하라는 어머니의 유언을 24년이 지나 지킨 일이 가장 후회스럽다”라고 말했다.
이 작가는 “나는 수시로 후회한다. 글은 항상 흡족하지 않다. 속담이 제일 부럽다. 작가미상이지만 긴 세월을 가는 가치가 있고, 한 줄의 글에 많은 의미가 부여된다. 속담 같은 글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두 사람에게 끝으로 던져진 질문은 “다시 청년으로 돌아간다면?”이었다. 이 작가는 “지금 행복하다. 절대 안 돌아갈 것이다. 만약 돌아간다 해도 타임머신을 타고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대답해 청중이 박장대소했다. 김 지사는 “청년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효도하고 싶다. 시간과 정성을 들여 좀 더 효도하고 싶다. 남자들이 원래 애교가 좀 없다. 지금 남학생들이 부모님께 좀 더 살갑게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 지사는 아울러 “경기도 4기 대학생기자단 그간 고생 많았고, 좋은 기사 많이 써줘서 고맙다. 아울러 올해 활동을 시작하는 5기 후배들을 잘 이끌어주고, 4기나 5기 우리 청년들이 모두 젊음의 열정을 만끽하며 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이외수 작가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G뉴스플러스 허선량
경기도 대학생기자단 4기 학생들이 김 지사, 이 작가와 함께 단체촬영을 하고 있다. ⓒ G뉴스플러스 허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