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도우미 나눔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김 지사가 시각장애도우미견을 보고 있다. ⓒ G뉴스플러스 허선량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길에 버려진 유기견을 장애인 도우미견으로 키워 무상 분양하는 사업을 시행한다.
경기도는 13일 오전 11시 화성시 마도면 쌍송리에 위치한 에코팜랜드에서 ‘경기도 도우미견 나눔센터’ 개장식을 갖고, 1차 선발된 유기견 10마리의 도우미견 나눔학교 입학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비롯 화성시장, 서상교 동물방역위생과장, 이형구 한국장애인도우미견 협회장, 대한수의사회 사무총장, 이웅종 천암연암대 교수, 고복수 제주농축산식품부, 박소현 동물사랑실천협회 대표, 동물보호단체, 장애인협회 등 각계인사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개장식은 서상교 동물방역위생과장의 사업추진 경과보고에 이어 유공자표창 및 감사패 수여, 동물보호홍보대사 위촉패 수여, 도지사 인사 및 축사, 도우미훈련견 조교시범과 입교식, 실내시범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유공자 표창은 김종인 한국농어촌공사 팀장이 수상했으며, 감사패는 조용재 유창건설 대표 등 2명이 받았다. 홍보대사에는 영화 <돈의 맛>에서 인상적인 연기로 사랑받은 배우 김효진 씨가 위촉돼 자리를 빛냈다.
김효진 씨는 “경기도에 처음으로 도우미견 나눔센터가 설립돼 매우 기쁘다. 한국도 동물사랑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어린 강아지들도 버려진다는 사실이 너무 마음 아프다”며 “사랑으로 사람과 동물의 마음이 서로 치유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책임감을 가지고, 끝까지 책임질 자신이 없으면 처음부터 키우지 말아야 한다. 유기동물과 동물보호에 좀 더 많은 관심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도지사 표창을 수상한 김종인 한국농어촌공사 팀장과 김 지사, 배우 김효진 씨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G뉴스플러스 허선량
이날 홍보대사로 위촉된 배우 김효진 씨. ⓒ G뉴스플러스 허선량
이날 개소식을 가진 도우미견 나눔센터는 경기도내 30개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보호 중인 유기견 가운데 도우미견으로 자질이 있는 개를 선발해 훈련시키는 기능을 하게 된다. 나눔센터에는 팀장과 훈련전문가 1인, 보조인력 2명 등 총 4명이 근무하며 최대 수용능력은 200마리 정도다.
도우미견으로 선발된 유기견들은 3~6개월간의 훈련기간을 거쳐 도내 독거노인, 청각장애인, 지적장애아 등에게 무상 분양될 예정이다. 아울러 도는 별도의 홈페이지를 마련해 올 하반기부터 분양신청을 받고 본격적으로 분양을 시작할 계획이다.
나눔센터는 지난 2011년 2월부터 국비 1억8천만원, 도비 8억2천만원 등 총 10억원을 투입해 준공됐으며, 농어촌공사와 농림부가 관리하던 공유매립지 중 부지 3600㎡에 건축 524㎡ 2개동으로 조성됐다.
도는 오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주변부지 3만2970㎡에 60억원을 투입해 반려동물 테마파크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테마파크는 훈련동, 사육동, 야외훈련장, 동물체험 및 교육관, 경연장, 애견박물관, 애견공원 등이 들어설 전망이다.
지체장애 도우미견의 시범. ⓒ G뉴스플러스 허선량
이번 도우미견 나눔센터 설립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전폭적 후원이 큰 역할을 했다. 지난 2010년 9월 화성 에코팜랜드 개발계획 보고 당시 김 지사는 반려동물을 주제로 한 테마파크 조성을 처음 지시했었다. 지난해 10월에 있었던 나눔센터 운영방안 보고회에서는 새로운 시설의 이름을 ‘도우미견 나눔센터’로 짓고 적극 추진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이날 서상교 동물방역위생과장은 “경기도에만 매년 2만8천여 마리의 유기견이 발생하고 있다”며 “버려진 생명을 통해 독거노인에게는 친구, 장애인에게는 반려견으로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도우미견 나눔센터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인사말에서 “저는 학대받던 유기견 ‘무쇠’라는 발바리 암컷을 입양해 키우고 있다. 유기견들은 정신적인 트라우마가 있다”며 “사람이나 동물이나 감정 있는 존재다. 보면서 많이 배운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애완견을 키우는 만큼 유기견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개의 삶과 죽음까지도 함께해야 ‘반려’”라며 “반려견도 늘고 유기견도 늘어났는데, 도우미견 나눔센터 같은 공공의 곳이 전국 최초로 이제야 생겼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지사는 “인간이 자연과 벗 삼아 삶을 살아가듯 동물들도 마찬가지다. 이곳에서 유기견들을 훈련시켜 독거노인에게는 친구와 가족이 되고, 장애인들에게는 그들의 손과 발, 심리치료의 상대가 된다. 앞으로 나라에 꼭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이를 도는 더욱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문수 지사는 지난해 7월 박소현 동물사랑실천협회 회장으로부터 유기견 발바리 한 마리를 기증받아 키우고 있으며, 평소 유기동물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적장애 및 심리치료 도우미견의 시범. ⓒ G뉴스플러스 허선량
청각장애 도우미견을 안고 있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 G뉴스플러스 허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