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법륜사에서 저소득가정을 위한 템플스테이가 진행되고 있다. ⓒ G뉴스플러스
“여유와 낭만 그리고 절을 하며 새긴 다짐들을 오랫동안 기억하기를 바라며, 근로자인 저에게 이런 기회를 주신 경기도에 고맙다고 전하고 싶어요.” (육지장사 산업근로자 체험 참가자)
“집에 간 후에도 108배를 계속 할 거다!” (백련사 청소년 체험 참가자)
“가슴 속 깊이에서 무언가 꿈틀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1박2일 동안의 이 찬란한 생각을 앞으로의 나를 위한 거름으로 삼고 항상 가지고 다녀야겠다.” (신륵사 군인 체험 참가자)
경기도가 돌봄과 마음 치유가 필요한 소외된 도민들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템플스테이 체험사업’이 도내 템플스테이 지정사찰에서 진행된다.
도는 4일 사업신청에 따른 교부결정을 마치고 4월부터 도내 12개 템플스테이 지정사찰에서 1200명 규모로 연중 지원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주민은 해당 사찰에서 대상별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올해는 묘적사, 봉선사, 수도사, 화운사 등 4개 사찰이 추가로 참여한다. 수혜계층도 근로자 및 군인가족, 다문화 및 저소득 가정, 노인 등 전년도 대상자를 포함해 새터민, 취약청소년, 외국인 및 환우까지 확대됐다.
체험 형태도 다양해졌다. 사찰음식으로 유명한 평택시 수도사는 암 및 아토피 환우를 대상으로 한 특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박2일을 원칙으로 하던 용문사도 노인을 대상으로 당일 프로그램인 ‘템플라이프’를 진행하고, 용주사는 청소년 대상 ‘효(孝) 템플스테이’를 2박3일로 진행한다. 광명시 금강정사는 도 지원금 외에 사찰 자부담을 통해 지역사회 노인에게 봉사하기로 했다.
지난해 용주사 다문화가정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G뉴스플러스
한편, 도는 지난 3월 13일, 용인 관내의 법륜사에서 도내 템플스테이 상시운영사찰 지도법사 및 실무담당, 시군 공무원 및 한국불교문화사업단 관계자를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한 바 있다.
도는 이 자리에서 건의된 다양한 의견과 도내 모든 상시운영 사찰의 참여 및 사찰별 특성화에 대한 공감대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선 운영사찰의 적극적인 참여에 따라 향후 사업 확대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도 관계자는 “이번 사업에 참여하지 못한 3개 사찰도 내년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 성남 대광사와 양주 청련사 등 올 초 예비로 지정된 2개 사찰도 내년부터 참여할 수 있다”며 “돌봄과 마음치유에 대한 수요 및 공급여력도 충분하기 때문에 향후 예산부서 및 도의회와 적극적 협의를 통해 적정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12년 경기도내 템플스테이는 전국 광역지자체 중 순인원 기준으로 체험자 점유율 1위를 기록하는 등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템플스테이는 마음 치유를 통한 재충전은 물론 전통문화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훌륭한 문화자산”이라며 “국비지원 건의와 시군과의 업무 협조를 통해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