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투자유치단 ①] 워싱턴 주지사 만나 적극 투자 요청
김 지사 “한국은 안심하고 투자 가능한 매력적인 시장” 강조
道 기업 KNR사, 美 나노팩처사와 500만 달러 투자계약 체결
미국을 방문 중인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현지시간 17일 워싱턴 주청사에서 제이 인슬리 주지사와 회담하고 있다. ⓒ G뉴스플러스
경기도 방미 투자유치단을 이끄는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첫 일정으로 제이 인슬리(Jay Inslee) 워싱턴 주지사와 회담한 데 경기도 기업과 미국 기업 간 500만 달러 규모의 투자 계약 체결식에 참석했다.
현지시간 17일 오후 워싱턴 주 올림피아 시에 있는 워싱턴 주청사를 방문한 투자유치단 일행은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를 예방, 워싱턴 주 기업들의 경기도 투자와 양 지역간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 지사는 특히 최근 들어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미국 조야와 기업을 겨냥해 한국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매력적인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발생한 보스턴 폭탄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조기(弔旗)가 게양된 워싱턴 주청사에 도착한 김 지사는 영접 나온 워싱턴 주 관계자에게 테러 희생자에 대한 애도의 뜻을 표하고 무고한 민간인에 대한 테러행위는 반드시 응징돼야 한다고 밝혔다.
회담 첫머리에 인슬리 주지사가 한반도 안보상황을 묻자 김문수 지사는 “북한이 도발 위협을 하고 있지만 한미 양국의 대응 태세는 확고하다. 특히 미국이 B-2 등 첨단전력을 한국에 보내 북한에 경고한 것이 효과가 있었다”며 “한국은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매력적인 시장이므로 더 많은 미국 기업이 한국에 투자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인슬리 주지사는 “미국 태평양 연안 지역은 한국과 인연이 깊고 한국에 진출한 기업도 많다”면서 한미 FTA를 양측이 윈-윈한 사례로 평가하며 앞으로 항공기, 와인 등 워싱턴 주 상품들이 더 많이 수출되길 희망했다.
이날 워싱턴 주청사에서 김문수 지사, 제이 인슬리 워싱턴 주지사, 김명훈 KNR사 대표이사(왼쪽 두 번째), 이경훈 나노팩처사 대표이사(왼쪽 세 번째)가 ‘KNR-나노팩처’ 계약 체결식 이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G뉴스플러스
회담에 이어 주청사 안에 마련된 행사장에서 경기도 기업 KNR사와 미국 나노팩처사 간의 계약 체결식이 열렸다. DNA 복원 시스템 개발과 상용화에 대한 지속적인 상호 협력과 투자를 내용으로 하는 이번 계약을 통해 KNR사는 나노팩처사로부터 5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게 됐다.
이번 투자 계약으로 KNR사와 나노팩처사, 워싱턴주립대 간의 협력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고, 향후 신약 개발과 범죄 수사 등에 활용 가능한 DNA 추출 기술에 상당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노팩처사는 워싱턴주립대의 C4C(Center for Commercialization) 기업으로 워싱턴주립대로부터 자금 등 지원을 받아 공동 연구개발을 하며, 관련 기술의 재산권도 워싱턴대학의 책임하에 관리되는 기업이다. 이 회사는 2016년까지 용인 소재 KNR사에 제품 개발과 제조설비 증축 명목으로 500만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번에 투자 유치를 한 KNR사는 경기도 UT프로그램(텍사스주립대 기술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2011년 4월 미국의 링크앤지니어링과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경기도와의 협력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산업용 시험장비제작 분야의 유망 중소기업이다.
전성태 도 경투실장은 “대규모 투자유치도 중요하지만 해외 기술협력을 통해 유망 중소기업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기존의 UT프로그램은 물론 앞으로는 개별 기업간의 기술협력 환경 조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계약 체결식 후 경기도 투자유치단 일행은 주청사 인근에 있는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참배하고, 마중 나온 한국전 참전 용사들을 만나 최근 한반도 상황과 한미동맹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워싱턴 주 출신 한국전 전사자는 580명으로 미 서부 지역에서 가장 많다.
김 지사와 경기도 투자유치단 일행이 워싱턴 주청사 인근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참배하고 있다. ⓒ G뉴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