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손자에게, 엄마가 졸리는 아이에게, 친구들이 함께 부르며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노래를 `구전민요(口傳民謠)`라고 한다. 옛날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구전민요는 그 세월만큼이나 오랜 민족의 정신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민요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친숙한 노래는 아리랑이 아닐까?
<우리의 아리랑>
아리랑의 유래는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의 왕비 알영을 찬양하여 `알영, 알영`하고 노래부른 것에서 비롯되었다는 알영설, 옛날 밀양 사또의 딸 아랑이 벼슬아치의 요구에 항거하다 억울한 죽음을 당한 일을 애도한 데서 비롯하였다는 아랑설 등이 전해 내려오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우리나라에는 그 수를 정확히 알지 못할 정도로 많은 아리랑이 있다. 각 지방, 각 고을마다 아리랑이 하나씩 있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남북 통틀어 60여 종 3600여 곡의 아리랑이 있다하니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아리랑이 2012년 12월 5일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몇 년 전 정선아리랑을 인류 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려는 노력을 했지만 무산되었다. 그 사이 중국이 조선족의 아리랑을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하려 하자, 우리나라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로 끝나는 모든 지역의 아리랑을 등재 요청하여 마침내 성공하였다. 아리랑의 등재로 우리는 15개의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되었다.
<남양주 아리랑 공연>
남양주시에서는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이 된 것을 기념하여 6월 29일 토요일 와부 체육문화센터 대강당에서 `남양주 아리랑 공연`기 개최되었다. 남양주시청 예술지원팀 문화관광과 이미정 씨는 "남양주 시립합창단과 남양주시 각 지역별 합창교실 합창단이 모여 우리에게 친숙한 아리랑 8곡을 모아서 편곡하여 공연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아리랑 공연에서는 주목할 만한 것은 `남양주 아리랑`이 처음으로 발표된 것이다.
남양주 아리랑은 남양주 시인협회 명예회장 홍중기 시인이 쓴 남양주를 찬미하는 내용의 시에 가락을 붙여 만든 곡으로 남양주의 특징을 잘 담고 있다고 한다. "이번 공연은 시립합창단과 합창교실 합창단이 모여 연합합창단을 이루어 공연하게 되었다. 시립합창단 40여 명에 남양주시 8군데의 합창교실 180여 명, 총 220여 명의 시민들이 모여 연합합창단을 이루었다.
연습은 합창교실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3개월 동안 이루어졌다"고 귀띔했다. "아리랑은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곡이지만 이번 공연에서는 그런 아리랑을 편곡했기 때문에 기존의 아리랑과는 많이 색다를 것이다. 그래서 이번 공연을 놓친 분들은 매우 아쉬울 것이라 생각한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다시 한번 공연을 할 것이니 그 때도 많은 참여 부탁한다."고 마지막으로 전했다 .
공연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는 고성진 지휘자 ⓒ 이다인/꿈나무기자단
이 날 공연은 1부, 2부, 3부, 4부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1~3부는 정선아리랑, 밀양 아리랑, 진도 아리랑 등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아리랑 8곡을 편곡하여 시립합창단과 각 합창교실 합창단이 나누어 진행되었다. 그리고 4부에서는 `남양주 아리랑`이 첫 선을 보였다. 관객들은 연합합창단의 웅장한 소리에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였다. 공연이 끝난 후, 남양주 이석우 시장은 연합 합창단과 고성진 지휘자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전하기도 했다.
무용단도, 합창단도, 관람객 모두 함께 즐기는 아리랑 공연 ⓒ 이다인/꿈나무기자단
고성진 지휘자에게 꽃다발을 전해주는 남양주 이석우 시장 ⓒ 이다인/꿈나무기자단
인터뷰 중인 이다인 꿈기자 ⓒ 이다인/꿈나무기자단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경기아리랑`부터 북한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통천아리랑`까지, 이 수많은 아리랑들은 불리어진 지역은 다르지만 모두 같은 후렴구를 담고 있다. 그 옛날, 지금처럼 통신이 발달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이럴 수 있었을까? 이 노래만으로도 우리는 한민족임을 의심할 여지가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새로 발표된 `남양주 아리랑`을 소개한다.
< 남양주 아리랑 >
-작시 홍중기 / 작곡 이 연 -
천마산 봉우리 봉우리로 어깨동무한 안개
동해로 솟은 태양 천마산 자락으로
따뜻한 기운 내린다 따듯한 기운
아 우리는 뜨거운 가슴 안고 차디찬 대지 위에
파릇파릇 새삭이 돋듯 희망의 봄 당신과 나 노래 부르리
강물은 맑고 한 줄기 소낙비로 모여 그 자리에 흐르며
다산 정약용 선생의 마음을 닮는다
푸른 숲 속 하얀 물결 파란 하늘로 열려 있으면
당신과 나 남양주를 사랑했네
당신과 나 노래 부르리 남양주를 사랑했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난다
남양주 아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