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대를 구박하는 친구들 장면 ⓒ 정서원/꿈나무기자단
6월 29일 오후 2시, 고양시 풍산초등학교 체육관에서는 어린이들이 땀을 흘리며 열심히 연기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들은 풍산초등학교 5학년 1반 29명의 어린이들이다. 어린이들이 준비하는 대회는 2013년 경기고양 어린이연극한마당이다. 7월 4일부터 7일까지 고양어울림누리 별모래 극장에서 개최되는 경기고양 어린이연극한마당에 출전하기 위해 풍산초등학교 참가 어린이들은 토요일에도 학교에 나와 열심히 연습을 했다.
나무 연기 지도를 하는 김영구 교사 ⓒ 정서원/꿈나무기자단
연극의 제목은 ‘내 짝궁 최영대’다. 채인선의 동화를 원작을 연극으로 바꾼 것이다. 내용은 전학 온 영대가 친구들에게 따돌림 받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이 영대를 이해하고, 화해하는 이야기다.
김영구 지도교사(5학년 1반 담임)는 "고양 문화 재단에서 주최하는 어린이연극제에 5학년 1반의 화합과 아름다운 추억을 쌓기 위해서 출전하게 되었다. 따돌림 받는 아이 처지가 되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한부모 가정 아이의 딱한 사정을 친구들이 이해하고 서로 도우며 우리 교육현장에 나타나는 왕따 문화를 없애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연기 지도를 하는 구영서 어머니(강진언) ⓒ 정서원/꿈나무기자단
이번 연극제에 출전하는 학교들이 주로 연극반 위주로 참여하는 것과 달리 풍산초등학교는 5학년 1반 전체 어린이들이 함께 준비하여 공연에 참여한다. 연기지도는 구영서 학생 어머니(강진언), 무대배경은 조성빈 학생 어머니(이은순), 이예인 학생 어머니(김경화)의 도움을 받는 등 학부모의 적극적 도움도 연극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친구들의 연기를 보는 친구들 ⓒ 정서원/꿈나무기자단
조서영 어린이는 “영대를 따돌림하는 아이들을 막는 역할을 맡았는데 동선을 어떻게 정해야할지 고민이 되었다. 연극이 점점 완성되어갈수록 재미있다. 연극에 참여하게 되어 좋은 경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영대를 따돌림하는 역할을 맡은 김보경 어린이는 “괴롭히는 쌈장 역할을 하면서 연습할 때 힘들기도 했지만 토요일에 친구들과 함께 연습하는 것이 재미있다. 우리반은 여자, 남자 가리지 않고 잘 어울려 놀고, 선생님께서는 편하게 잘 대해주셔서 좋다. 연극제 때 잘 공연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영대와 화해하는 친구들 장면 ⓒ 정서원/꿈나무기자단
고양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어린이연극잔치운영위원회가 주관하며 고양시와 경기도 고양교육지원청이 후원하는 2013년 경기 고양어린이연극한마당은 7월 4일부터 7일까지 고양 어울림누리 별모래극장에서 개최되는데, 경기도 내 8개교가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