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사가 14일 통일촌 브랜드마을 개장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경기도는 14일 오전 파주 민통선 마을 통일촌에서 ‘브랜드 마을’ 개장식과 마을 입주 4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황진하 국회의원, 이인재 파주시장, 엄기영 경기문화재단 이사장, 김광섭 도의원, 김종주 육군1사단 부사단장 등 내빈과 주변 마을인 대성동‧해마루촌 주민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통일촌 마실 가기’라는 주제로 마을박물관 개장식과 마을 탐방로 관람, 주민들과 함께하는 마을잔치 순으로 진행됐다.
김문수 지사는 인사말에서 “통일촌 브랜드 마을의 개장과 마을 4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광복절을 앞둔 이날 매일매일 통일의 꿈을 안고 통일촌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이야말로 진정한 애국자”라며 “도와 시 차원에서 여러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다. 7천만 동포가 그날을 기다리듯 여러분의 꿈이 이뤄지길 빈다. 통일의 그날이 하루빨리 오길 기원하자”고 말했다.
이인재 파주시장은 “민통선 안 3개 마을에 850명의 주민이 사는데 절반 이상이 통일촌에 살고 있다. 오늘로 김 지사님의 21번째 민통선 방문이다. 수해 피해가 난 7월 이후 8번이나 찾아오셨다”며 “여러분과 함께 자고, 땀 흘리며, 눈물을 흘렸다. 그동안 280억원을 투자한 민통선 접경지역 3개 마을 사랑이 김 지사님의 가장 큰 업적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통일촌 브랜드마을은 지난해 안전행정부에서 시행한 지방브랜드 세계화 시범사업으로 선정돼 경기도와 파주시가 마을의 역사와 주민의 삶을 한눈에 보는 마을박물관을 조성하고 구(舊) 방공호를 새롭게 정비해 관광 상품화했다. 마을길에는 통일촌의 특징을 살린 조형작품인 ‘위험한 놀이터’ ‘둥지 전망대’ ‘된장공장 벽화’ 등을 설치했다.
김 지사와 참가자들이 통일촌 브랜드 마을 개장식에서 제막 버튼을 누르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김 지사가 통일촌 마을박물관을 관람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김문수 지사는 내빈들과 함께 마을박물관 현판 제막식을 가진 후 평화통일을 가로막는 액운을 떨치는 의미로 조롱박을 깨고 통일촌 마을박물관에 전시된 전후 유물 등을 관람했다. 마을박물관은 통일촌의 생성 이야기 역사, 전쟁과 군인 시절의 흔적, 공동체 생활과 사연 담긴 생활용품들이 전시돼 통일안보 교육장으로 꾸며졌다.
이어 김 지사는 마을 탐방로를 돌면서 벽화 그리기, 평화통일 손수건 만들기, 통일촌 전통 떡 조망생이 시식, 구(舊) 방공호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김 지사는 어린이들과 함께 한반도에 휴전선과 남북으로 2개씩 꽃을 그린 다음 ‘평화통일’이란 글씨를 쓴 벽화를 남겼다.
마을 주민 잔치에 앞서 군내초등학생 리코더 연주와 3개 마을 여성 주민들의 장단 난타 등 공연이 이어져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일하면서 싸우고 싸우면서 일한다’는 취지로 생긴 통일촌 마을은 1972년 5월 박정희 대통령이 정착촌 개발을 지시하고, 1973년 8월 1사단 제대장병 40세대와 실향민 40세대가 입주한 마을이다.
이완배 마을 이장은 “올해로 40주년을 맞는 통일촌은 장단콩 슬로푸드 마을, 통일 정보화 마을을 거쳐 이제 통일촌 브랜드 마을로 거듭나게 됐다”며 “매년 7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통일촌이 앞으로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게 됐다. 앞으로 통일촌이라는 마을 브랜드를 빌려 더욱 살기 좋은, 통일을 위한 최전방 마을의 역할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통일촌 군내유치원생인 민호근(7) 어린이는 “할머니한테 옛날 얘기를 많이 들어 통일에 대해 잘 안다”며 “앞으로 20년 안에 통일이 될 것 같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 지사가 통일촌 마을 담장에 통일을 기원하는 벽화를 정성껏 그리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
김 지사가 황진하 의원, 엄기영 경기문화재단 이사장, 김희겸 경기도 행정2부지사 등과 함께 통일촌 마을을 돌아보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