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4일 김문수 지사가 오산시 원동의 위기가정 이 모 씨 집에 찾아가 후원금과 뽀로로 인형을 전달했다. ⓒ 경기G뉴스 유제훈
경기도의 ‘찾아가는 무한돌봄센터’가 스러져 가는 또 한 명의 고귀한 생명을 구했다.
폭염이 계속되던 지난 8월초 영양결핍으로 홀로 방에 방치돼 있던 55세 남성이 ‘찾아가는 무한돌봄센터’의 도움으로 천신만고 끝에 생명을 구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안양 시민인 정 모(55·남) 씨는 8월 1일 탈진한 상태에서 이웃에 발견돼 근처 병원 응급실로 실려 갔다. 하지만 몸이 허약해 아픈 곳을 제대로 말 못한 데다 보호자가 없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채 귀가했다.
이 소식을 접한 ‘안양시 찾아가는 무한돌봄센터’는 다음날 석수3동 이순구 사회복지사 등 전담 공무원과 함께 혼수상태에 빠져 있는 정 씨를 응급실로 이송해 치료받게 했다.
안양시 석수3동 이순구 사회복지사는 “정 씨는 영양결핍·급성신부전증·간질환 등으로 건강이 매우 안 좋은 상태로 계속 방치했더라면 생명이 위태로운 지경까지 갈 뻔했다”며 “현재 정씨는 의식이 좀 돌아오는 등 많이 좋아진 상태이지만 아직도 더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양시 무한돌봄센터는 정 씨의 의료비는 물론 퇴원 후에도 집중 사례관리자로 선정해 지속적인 지원을 할 계획이다.
한편, 김문수 지사는 지난 1월 24일 오산시 원동의 위기가정을 찾아 담도폐쇄증으로 간 이식수술이 시급한 이미영(3) 어린이의 수술비 등 2500만 원의 무한돌봄 지원을 해줬다.
고양시 무한돌봄센터는 1월 22일 이웃의 제보로 행주동 다세대주택 반지하방에서 아사 직전의 세 자매를 위급상황에서 구해 줬다. 이 사건은 발빠른 복지사각지대 발굴의 중요성을 알려줘 ‘찾아가는 무한돌봄센터’ 탄생의 계기가 됐다.
경기도는 이처럼 위기에 처한 사회적 취약계층의 발굴 기능을 강화하고자 2월 25일부터 ‘찾아가는 무한돌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정보 부재와 거동 불편 등으로 소외된 도민들을 찾기 위해 매주 화·목요일 2~3명의 센터 직원이 도내 곳곳을 방문한다.
경기도 찾아가는 무한돌봄센터는 지난 2월 말부터 지금까지 4222가구 방문 후 3519가구에 대해 각종 지원을 제공했다.
김문수 지사는 평소 경제적 약자들을 만날 때마다 “기댈 곳 없는 이들이 무한돌봄이란 제도를 잘 몰라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어려운 현실에 처한 분들은 있는 그대로를 알려 위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해 왔다.
김 지사는 도 공직자들에게 “쇼나 이벤트란 비판적인 시각을 의식하지 말고 도민의 즐거움, 행복을 위해 노력하라. 더 낮은 곳으로 더 뜨겁게, 도민에 대한 무한돌봄·섬김은 공직자의 길이고, 이뤄야 할 꿈이다”며 현장행정을 강조했다.
경기도 무한돌봄사업은 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70% 이하인 차상위계층 중 위기상황인데도 정부지원 기준이 안 돼 어려움을 겪는 위기가정에 도의 별도예산으로 생활안정을 돕기 위해 2008년 11월 시작됐다. 이 사업은 7월말 기준 8297가구 75억여 원의 예산지원을 해줬다.
김문수 지사가 3월 25일 양평군 양동면 한센인촌 상록마을을 찾아 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다. ⓒ 경기G뉴스 허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