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빠른 것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패스트푸드는 유해성분들이 많이 들어있어 몸에 해롭다. 이탈리아에서는 1980년대부터 패스트푸드 대신 몸에 좋은 음식을 먹자는 취지로 슬로푸드 운동을 펼쳤다. 슬로푸드 운동은 식탁의 즐거움을 보호하며, 좀 더 세심한 감각을 훈련하여 고급스러운 미각을 개발하자는 목적에서 출발했다. 그 후 많은 사람들이 슬로푸드 운동에 참여하면서 이 운동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슬로푸드 운동을 알리기 위해 2000년에 이탈리아에서 세계 슬로푸드 대회를 처음 열기도 했다.
10월 1일부터 10월 6일까지 남양주 체육문화센터에서 ‘2013 남양주 국제 슬로푸드 대회 아시오 구스토(이하 2013 아시오 구스토)’를 개최한다. ‘아시오’는 ‘아시아와 오세아니아의 합성어’고, ‘구스토’는 이탈리아어로 ‘맛’을 의미한다. ‘생산은 유기농, 밥상은 슬로푸드’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는 아시오 44개국이 참가하여 실력을 뽐낸다.
<2013 아시오 구스토 개막식>
10월 1일 화요일 오후 4시부터 남양주 체육문화센터에서 2013 아시오 구스토, 그 화려한 막이 올랐다. 식전행사로 태권무, 울림(난타), 비보이 공연 등이 진행되었다. 국악인 박애리의 아리랑에 맞춰 진행된 팝핀현준의 비보이 공연은 세계 속에 우리의 문화가 어울려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식전 행사 모습 ⓒ 이다인/꿈나무기자단
본 행사에서는 아시오 33개국의 대표가 각국의 슬로푸드와 함께 입장했다. 입장 후, 그 음식들은 무대 한편에 마련된 제단에 진설해놓고 하늘에 감사하는 의미로 무용수 10인의 대장금 춤 공연이 펼쳐졌다.
입장 중인 각 나라 대표들 ⓒ 이다인/꿈나무기자단
진설되어 있는 음식들 ⓒ 이다인/꿈나무기자단
대장금 무용 공연 ⓒ 이다인/꿈나무기자단
환영사에서 이석우 남양주시장은 “국제 슬로시티로서, 세계 유기농 개최지로서, 대한민국 슬로푸드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 남양주시의 작은 날갯짓이 세계 슬로푸드의 스마트 무버(Smart Mover)로, 더 나아가 ‘하나뿐인 지구’를 지켜내는 큰 바람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문수 도지사는 “작년 아시아 최초의 유기농대회 개최, 올해 국제 슬로푸드대회를 개최하게 된 남양주시민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자연과 환경을 사랑하는 남양주의 전통 위에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는 세계 속의 유기농 도시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축하하는 마음을 전했다.
환영사를 전하는 김문수 경기도지사 ⓒ 이다인/꿈나무기자단
남양주 시립합창단, 어린이 합창단, 시민 합창단의 공연과 남양주 시민단과 함께하는 대동놀이 한마당으로 개막식이 마무리 되었다.
<2013 아시오 구스토의 다양한 행사들>
2013 아시오 구스토는 여러 가지 행사가 진행된다. 먼저 주제관은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는 음식들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맛의 방주(Ark of taste)가 전시되어 있고, 국제관은 세계 여러 나라의 전통음식들을 전시해 놓았다. 국내관에는 한국의 슬로푸드에 관한 내용이 전시되어 있다.
국제관의 모습 ⓒ 이다인/꿈나무기자단
야외에서는 사찰음식 체험전, 달리는 쿠킹스쿨, 세계의 길거리 음식 등의 재미있는 체험이 있다. 그리고 남양주시에서는 2013 아시오 구스토 행사 기간 동안 원활한 교통을 위해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고 한다.(참조: 2013 아시오 구스토 누리집- http;//www.asiogusto.org)
음식은 단순히 먹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순환과 공생에 관여하고, 지역의 농업경제와 삶의 행복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공휴일이 끼어있는 여유로운 행사기간 동안 가족들과 세계의 맛을 느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