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개발한 가시 없는 장미 딥퍼플(사진)이 판매시작 2년 만에 1백만 주(그루)가 넘게 팔리는 성공을 거두며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 경기G뉴스
경기도가 개발한 가시 없는 장미 ‘딥퍼플(Deep Purple)’이 판매 시작 2년 만에 1백만 주(그루)가 넘게 팔리는 성공을 거두며 도내 해외수출 장미 가운데 최고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13일 경기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딥퍼플은 2011년 출시 첫 해 4만9900주를 판매한 데 이어 2012년 42만3625주, 2013년 103만3058주를 판매하며 20배가 넘는 성장을 기록했다. 해외판매 증가에 따라 농업기술원이 거둬들이는 로열티도 늘어 첫해 2만9천여 달러에서 지난해 61만여 달러(한화 6억1천만 원)를 기록했다.
가장 먼저 해외수출을 시작한 그린뷰티는 2009년 출시 후 2013년까지 21만7010주를 판매했으며, 락파이어는 10만3580주, 아이스베어는 3만490주, 실버쉐도우는 1만6180주로 딥퍼플의 판매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들 장미 4종은 모두 가시가 있는 장미다.
경기도농업기술원 원예산업연구과 이영순 팀장은 “세계 장미시장은 12조 원 규모로 이 중 가시 없는 장미 시장은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며 “경기도산 가시 없는 장미는 0.1%의 시장 점유율로 이제 걸음마 단계지만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가시 없는 장미가 인기를 끌면서 도농업기술원도 신상품 개발과 수출을 서두르고 있다. 농기원은 2011년 적색 대형장미인 ‘러브레터(Love Letter)’를 개발, 현재 김해지역 3농가에 2만주를 보급한 상태다. 지난해 12월에는 분홍색 중형장미 ‘러블리데이(Lovely Day)’를 개발, 올해 국내 농가보급을 앞두고 있으며, 아프리카 케냐에도 종묘 판매가 이뤄질 전망이다.
가시 없는 장미와 함께 가시가 적은 분홍색 대형장미인 ‘핑크하트(Pink Heart)’도 국내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 경기G뉴스
가시 없는 장미와 함께 가시가 적은 분홍색 대형장미인 ‘핑크하트(Pink Heart)’도 국내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파주지역 4농가에 보급돼 국내 꽃시장에 유통 중인 핑크하트는 최근 양재동화훼공판장에서 경매가격이 1속(10송이)당 7천원~1만원으로 일반 외국 품종(6천원) 보다 높은 가격을 받고 있어 향후 해외시장 진출도 유력해지고 있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꽃 장식이 쉽고 농가에서 수확작업이 편리하다는 점에서 가시 없는 장미를 좋아한다”며 “유통사 역시 꽃을 선별하고 운송과정에서 꽃잎과 장미 잎이 덜 손상되는 점을 높이 사고 있어 가시 없는 장미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업기술원은 올해 ‘경교D1-60(적색)’과 ‘경교D1-63(연분홍색)’ 등 가시 없는 장미 5개 품종 개발을 완료하고 오는 4월 품평회를 통해 농가와 소비자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현재까지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장미는 모두 46개 품종으로 전 세계 17개국에 187만주의 종묘를 판매해 모두 1억2천만 원의 로열티를 거뒀다. 국내농가에는 174만주를 보급해 18억 원 규모의 수입 대체 효과를 얻은 상태다. 경기도는 지난 2008년 세계적인 화훼회사인 네덜란드 올라이로젠사, 원우무역과 협약을 맺고 2009년부터 경기도 장미의 해외수출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