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열린 ‘장미품종 200만주 해외판매 기념 세미나’에서 박수영 경기도 행정1부지사 등이 장미꽃을 둘러보고 있다. ⓒ 경기G뉴스
경기도가 개발한 장미 신품종이 해외시장을 공략한 지 6년 만에 수출 200만주를 돌파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지난 2009년부터 올해 2월 말까지 장미 종묘 212만3천주를 에콰도르, 콜롬비아, 멕시코, 케냐 등 19개국에 수출했다. 수출 품종은 그린뷰티, 딥퍼플, 락파이어, 실버쉐도우, 아이스베어 등 5가지다.
국내 화훼농가가 외국에 로열티를 지불하고 들여온 종묘를 재배해 꽃을 수출한 지는 오래됐지만 우리나라가 새로운 종자를 만들어 로열티를 받고 종묘를 수출하기는 경기도가 처음이다. 수출을 대행하는 올라이로젠(국내 에이전시 원우무역)과는 1주당 1달러씩 로열티를 계약하고 있어 총 212만 달러의 로열티를 벌어들인 셈이다.
경기도 장미 수출은 살구색과 연한 녹색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 그린뷰티 5만주를 남미 에콰도르, 아프리카 케냐에 판매하며 시작됐다. 그린뷰티는 2005년 탄생한 신품종으로 꽃잎 수가 많고 꽃을 꺾은 뒤 수명이 긴 특성을 지니고 있다.
2012년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화훼박람회 품종경연대회에서 신품종 딥퍼플(Deep Purple)이 대상을 차지하며 세계 장미 시장에 경기도의 존재를 알렸다. 딥퍼플은 꽃잎 하단이 연한 분홍색이고 끝부분으로 갈수록 붉은색이 짙어지는 투톤컬러로, 화색이 화려하고 줄기에 가시가 없어 다루기 쉽다.
딥퍼플은 2011년 수출 첫해 4만9천주, 2012년 42만주가 팔리고 모스크바박람회 수상 뒤 지난해 103만3천주가 팔리는 등 대박을 터뜨리며 단일품종으로 누적 172만7천주가 수출돼 밀리언셀러 반열에 올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축하떡 절단식을 가진 뒤 기념촬영 중이다. ⓒ 경기G뉴스
행사장 입구에는 딥퍼플을 비롯한 장미들이 전시돼 참석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 경기G뉴스
경기도는 지난해 총 104만주의 장미를 수출해 세계 장미 종자시장의 2.1%를 점유했다. 육종업계는 품종 개발 20년의 경기도가 200년 역사의 유럽이 주도하던 세계시장에서 거둔 놀라운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 경기도농업기술원은 17일 대강당에서 박수영 경기도 행정1부지사, 임재욱 경기도농업기술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장미 200만주 해외수출 돌파를 축하하고 화훼수출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이영식 농림축산식품부 원예경영과장이 ‘화훼수출 확대를 위한 정책 및 발전방안’을 ▲정병수 원우무역 대표가 ‘세계 장미 유통 동향 및 해외판매 확대 전략’을 ▲이영순 경기도농업기술원 원예육종팀장이 ‘남미지역 장미 해외판매 성공사례’를 주제발표했다.
이영식 과장은 “최근 화훼산업이 생산시설의 노후 및 유통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국내소비가 위축되는 한편 수출국도 제한돼 수출물량의 안정적인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생산시설 현대화 등 고품질 생산기반 확충, 거점 종합유통센터 건립 등의 선진 유통체계 구축, 홍보콘텐츠 개발 등을 통한 소비 확대, 수출확대를 위한 정보수집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수영 부지사는 “경기도의 장미 수출은 이제 시작단계지만 해외 판매량이 5년 새 20배로 증가됐고 앞으로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최근 미국, 호주 등과의 FTA 체결 등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 농업도 특화된 작물을 집중 육성하고 IT, BT 등 융복합 기술을 접목한다면 세계 속의 농업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식 농림축산식품부 원예경영과장이 ‘화훼수출 확대를 위한 정책 및 발전방안’을 주제발표하고 있다. ⓒ 경기G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