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지초등학교 방송 [ON AIR] 중 ⓒ 이세희/꿈나무기자단
꿈기자가 활동하고 있는 초지초등학교 방송반은 때론 기자가 되어, 때론 아나운서가 되어, 때론 카메라 감독이 되어 전천후 방송을 하는 곳이다. 올해로 초지초등학교는 개교한 지 13년이 되며, 방송반은 그 세월만큼 전교생에게 수업 전 아침을 열듯 항상 [ON AIR]로 문을 두드린다.
방송반은 선배들의 졸업으로 공백이 생기는 것을 대비해서 4학년 2학기 때 방송반의 새 멤버를 뽑는다. 특히 여학생들의 경우, 아나운서와 방송의 매력에 ‘나도 한번 도전해볼까’ 하는 마음에 지원자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1차 자기소개서 및 서류 전형 통과, 2차 글짓기 능력, 아나운서 대본 읽기, 면접과 함께 카메라 테스트를 거쳐야 선발된다. 이렇게 해서 방송반 지도 교사 두 분의 지도 아래 5학년 4명, 6학년 4명의 총 8명이 초지초 방송반을 움직이고 있다.
방송반이 되면 주로 어떤 일을 주로 할까? 방송 소재를 만들어야 한다. 자유 주제로 기사를 선정해서 그 주의 상황을 반영한 기사를 채택하며 담당 아나운서가 되어 전교생에게 뉴스를 진행한다. 우리는 항상 [ON AIR]라는 말씀!
기사를 아나운서처럼 매끄럽게 말해요 ⓒ 이세희/꿈나무기자단
화면에 잘 나오도록 카메라 초점을 맞춰요 ⓒ 이세희/꿈나무기자단
월요일은 첫 주의 시작인만큼 학교장이 함께하는 아침 조회를 하고,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우리말 방송, 영어 방송, 안전 방송, 학교폭력, 기념일 방송(예: ‘제헌절’은 헌법 관련 영상) 등 다방면으로 다뤄 방송한다. 또 날씨가 안 좋을 때는 점심 방송으로 영화를 상영하여 전교생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여기 모여라! 좌충우돌 방송반 학생>
5학년/ 송정훈, 윤태훈, 이세희, 임예빈
6학년/ 김민성, 최성우, 박수현, 최다인
미래의 내 모습을 상상하며, 텔레비전 화면에 나와서, 내 목소리가 각 교실에 퍼지는 멋진 꿈이 있었다. 하지만 방송반은 실수를 하면 안 된다. 시간이 생명이다. 힘든 여정이 있다. 남들보다 빨리 등교해야 한다. 방송에 뛰어든 그들의 진솔한 얘기를 인터뷰했다.
- 방송반에 들어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송정훈: 방송반에 들어와서 많은 기계들이나 장비를 만져보며 기계를 다루는 방법을 익히고,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가기 위해서 들어오게 되었다.
임예빈: 첫 번째로 기사 쓰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 방송반에 들어가게 되었고, 더욱 만족스러운 5학년을 보내기 위해 방송반에 들어왔다.
윤태훈: 엄마, 아빠의 권유가 있었다. 방송반 오디션 과정에서 은근 매력이 있었다.
송정훈 학생과 인터뷰 중인 꿈기자 ⓒ 이세희/꿈나무기자단
- 처음으로 방송반에 한 실수는 무엇인가요?
송정훈: 처음에 한 실수는 마이크 진행 실수였는데, 마이크를 다룰 때 심장이 두근거려서 많이 떨렸다. 그래서 실수한 것 같다.
임예빈: 선배들은 모르지만 마이크 진행 실수가 방송반 와서 가장 먼저 한 실수다. 정말 당황했다. 긴장했나 보다.
윤태훈: 마이크 진행 실수가 생각난다. 방송을 처음 하면서 겪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 방송반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송정훈: 마이크 보도와 기사 보도다. 그나마 기사는 얼굴을 안 보여주고 하기 때문에 마이크 보도 보다는 부담감이 더 적은 것 같다. 마이크 보도는 실수를 하면 안 되고 뉴스에 나오는 아나운서처럼 단정하고 정확하게 해야 되기 때문에 가장 힘들다. 하지만 아직 우리는 어리숙하고 미숙해서 잘하지 못한다.
최다인: 방송 중에 갑자기 기계가 망가지거나 랙이 걸리는 경우가 가장 어려웠다. 기계가 내 마음처럼 되면 좋은데…
김민성: 후배들이 말을 안 들을 때가 가장 힘들다. DVD를 끊어야 하는데 후배들이 놀고 있어서, 못 끊기도 한다. 그래서 후배들이 말을 안 들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
임예빈 학생과 인터뷰 중인 꿈기자 ⓒ 이세희/꿈나무기자단
임예빈: 기사가 안 써질 때도 있고, 뉴스 진행하듯 기사를 읽어 내려가는 것이 어렵다. 중간에 카메라도 응시해야 하고, 틀리면 안 되니까 조금 부담스러웠다.
박수현: 운동회나 특별한 행사 때 일일이 마이크랑 카메라, 단상 등을 설치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 장비들이 무거워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
윤태훈: 나 역시 동기들처럼 기사를 작성하고 보도하는 게 어렵다. 자연스러운 말투로 카메라 앞에서 말하는 건 생각처럼 되지 않더라.
- 방송반 하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무엇인가요?
김민성: 기사 쓸 때가 가장 좋았다. 기사를 쓰면서 많은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박수현: 내가 직접 내 힘으로 방송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
최다인: 전교생이 내가 만든 방송을 볼 때가 가장 뿌듯하고 좋다.
5학년 윤태훈과 송정훈 학생 ⓒ 이세희/꿈나무기자단
- 나에게 후배가 생긴다면 어떤 후배가 들어오길 바라나요?
송정훈: 나보다 열심히 하고 기사 잘 쓰는 후배면 좋겠다. 빨리 그 날이 왔으면…
임예빈: 말 잘 듣고 열심히 하는 후배면 좋을 것 같다. 방송반 지원을 많이 해주길 바란다.
윤태훈: 내가 뭐라고 해도 말 잘 듣는 후배면 좋겠다. 그것 하나로 예뻐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 방송반에서 어떤 것이 바뀌면 좋을 것 같은가요?
김민성: 기계가 바뀌면 좋겠다. 특히 방송실 TV를 바꾸면 좋겠다.
박수현: 진짜 방송국처럼 우리가 내보낼 수 있는 방송의 폭이 더 넓어졌으면 좋겠다.
최다인: 기계가 더 좋은 것으로 바뀌어서 우리가 더욱더 많은 것을 방송할 수 있으면 좋겠다.
방송 장비 및 기계 ⓒ 이세희/꿈나무기자단
- 앞으로 어떤 다짐과 마음을 가지고 활동할 것인가요?
송정훈: 더욱더 최선을 다하고 ‘나는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활동할 것이다.
임예빈: 더욱더 열심히 최선을 다하여 방송할 것이다.
윤태훈: 하고 싶은 말은 앞의 동기들과 똑같다. 잘하고 싶다.
<방송반의 매끄러운 진행 가르쳐줄게!>
지도 / 심지선, 신현석 교사
학생들의 올바른 방송과 원활한 진행을 위해 선생님 두 분이 지도를 해주고 있다. 행사 때 방송 장비 설치하는 부분과 미리 안내문을 제공하는 등 사고 없는 방송에 대비를 해주고 있다.
- 방송반을 하면서 좋았던 것은 무엇인가요?
심지선 교사: 3년 동안 초지초 학생들과 방송반 일을 했다. 그동안 다양한 학생들을 만났고 학생들의 성격과 재능을 알게 되어서 참 좋았다.
신현석 교사: 방송반 일을 하면서 학생들이 더욱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앞으로 사회생활을 할 때, 방송반 활동했던 경험을 밑거름 삼을 수 있다면 좋겠다.
- 아쉬웠던 점이나 속상했던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심지선 교사 : 입학식이나 졸업식 때 마이크의 음량이나 음질이 안 좋아서 속상했었다. 초등학교의 소중한 추억의 시작과 끝을 담아야 하는데 기계가 도와주지 않으니 아쉬웠다.
신현석 교사: 마이크의 음질과 카메라의 초점이 자주 안 맞고, 아침 방송이 안 나오거나 자주 ‘지지직’ 거리는 것이 많아 아쉬웠다.
오늘은 카메라 감독! 6학년 최성우 학생 ⓒ 이세희/꿈나무기자단
- 방송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어떤 말을 하고 싶은가요?
심지선 교사: 조금 더 노력해서 후회 없는 방송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
신현석 교사: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좋고, 선·후배 간의 사이가 더욱 돈독해지면 좋겠다.
학생들은 책가방을 메고 이른 아침 교실에 도착한다. 방송반은 마이크 테스트와 함께 볼륨을 높이며 따뜻한 음성을 들려준다. ‘안녕하세요. 학생 여러분 초지 방송반 이세희입니다!’ 방송을 들을 때, 전교생 모두 비타민 음료를 마시는 것처럼 힘이 났으면 좋겠다.
(간절하면 이뤄지나 보다. 학교에서 2014년 빠른 시일 내에 노후된 방송 장비를 새것으로 교체해 준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