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대신해 남충희 경제부지사가 표창을 수여하고 있다. ⓒ 김석영 기자
지난 18일 힘찬 박수소리 대신 축하의 의미와 존경의 마음이 담긴 손짓(수화)으로 가득했던 제34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이 경기종합노동복지회관에서 열렸다.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과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건에 대한 애도를 표하고 있는 주요 내빈과 수상 대상자들. ⓒ 김석영 기자
기념식은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과 진도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건에 대한 애도를 시작으로, 열정으로 장애를 극복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장애 극복상(3명), 모범 장애인(5명)과 유공자(9명)에게 수여하는 경기도지사 표창 그리고 사단법인 경기도장애인복지단체연합회장이 수여하는 감사패(3명)를 전달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남충희 경제부지사가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대신해 축사를 전하고 있다. ⓒ 김석영 기자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대신해 기념식에 참석한 남충희 경제부지사는 “현재 경기도에 등록되어 있는 장애인의 수는 약 50만 명이며, 이는 대한민국 장애인의 2/5에 달한다. 그만큼 장애인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저소득 장애인 생활환경 개선, 중증 장애인 공공일자리 지원 등의 장애인 복지 서비스를 통해 장애인이 행복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 장애인의 권익을 보장하기 위해 작년 11월 장애인 인권센터를 개소하고, 민간 대기업과 협력하여 민간 복지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등 경기도의 복지 브랜드인 ‘무한돌봄’을 통해 장애인들이 소외받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도가 이렇게 장애인 복지 정책을 실천함에 따라 장애인 복지가 개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까지도 경기도의 50만 장애인들은 불편한 몸과 함께 여러 가지 삶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김기호 사단법인 경기도장애인복지단체연합회장은 기념사에서 “현재 장애인들은 연금과 취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스로를 챙기지 않으면 도태되는 상황에 있다. 장애인 복지에 관심 있는 일꾼이 정치를 펼치는 것 또한 우리의 권리로 이루어 내는 것”이라며 “6월 4일에 열리는 지방선거에 꼭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애극복상 수상 후 남충희 경제부지사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수상자들. ⓒ 김석영 기자
경기도시각장애인연합회장의 추천으로 장애 극복상을 수상하게 된 이강욱 씨(55,용인시 수지구,사회복지사)는 “이 상은 사회 문화적으로 장애인을 바라보는 차별적 인식을 개선하고 더 나아가 그 환경을 극복하는 데 힘쓰라는 의미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씨는 14년 전 낙상으로 시각 장애인이 되어 막막함에 빠졌으나 의지와 열정으로 장애를 극복, 시각장애인 최초로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 합격했고 사회복지사 자격증도 획득했다.
사회복지사 이강욱 씨의 장애극복상 수상 장면. ⓒ 김석영 기자
현재 경기도 성남시 한마음복지관에서 점자 도서관 사서 및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는 이씨는 “종합 복지관에서 근무하면서 느낀 것은 모든 장애인을 수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경기도에 바라는 것은 맞춤 서비스로 지체장애인과 자폐증을 가진 장애인들을 위한 특별한 복지관을 설립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자신의 의지로 좌절을 희망으로 바꾸고, 열정으로 성공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분들이 펼치는 위대한 인간 드라마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는 남 경제부지사의 말처럼, 말만 앞서는 장애인 복지가 아닌 경기도에 살고 있는 50만 장애인이 피부로 느끼는 복지 정책을 펼쳐 나가는 것이 바로 경기도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