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제34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 곽차령 기자
20일 제34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지난 18일 수원의 경기종합노동복지회관에서는 이를 기념하는 행사가 열렸다.
경기종합노동복지회관 건물 주변을 가득 채운 차량 행렬은 이번 행사를 향한 많은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짐작케 했다.
장애를 극복한 이와 장애인을 도운 이에게 시상 이어져
기념식에 참석한 자들이 애국가를 제창하고(위) 묵념을 하고 있다. ⓒ 곽차령 기자
이 날 기념식은 이정훈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았고 그 옆에선 양준식 수화통역사의 통역이 이뤄졌다.
사회자는 식전 거듭해서 진도 사고를 언급하며 “최대한 진중하게 진행되는 점 양해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시상식이지만 박수 대신 마음으로 축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회자의 개회 선언 후 국민의례 및 애국가 제창 그리고 호국영령과 진도 여객선 세월호 사고의 희생자에 대한 묵념이 이어졌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장애극복상, 모범장애인 표창, 유공자 표창, 연합회장 감사패 수상자들. ⓒ 곽차령 기자
그 후 장애극복상, 경기도지사 표창, 연합회장 감사패 등이 수여됐다.
장애극복상은 최고점을 받은 이강욱(55·지체 및 시각장애 1급) 씨를 비롯하여 정기영(45·지체장애 1급), 김종판(43·지체장애 1급) 씨에게 수여되었다.
배영식·최인희·김문호 씨 등 다섯 명의 모범장애인과 서현미·송인선·오영 등 아홉 명의 유공자는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았으며 장애인 관련 조례를 발의한 경기도의회의 류재구·강관희 도의원은 김기호 사단법인 경기도장애인복지단체연합회장에게서 감사패를 받았다.
김 회장, ‘장애인 스스로의 노력’ 강조,
남 경제부지사, ‘장애인 관련 복지 확충’ 약속
축사를 발표하는 김기호 (사)경기도장애인복지단체연합회장(위)과 남충희 경기도 경제부지사. ⓒ 곽차령 기자
표창과 감사패 수여 뒤에는 김기호 연합회장과 남충희 경제부지사의 축사가 이어졌다.
김 회장은 “벌써 장애인의 날이 34회를 맞이했고 복지가 좋아지긴 했지만 관련 법안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는데다 취업 문제 등 아직도 장애인의 삶에는 어려운 점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이런 점을 고치기 위해 이제 장애인이 장애인 복지에 관심을 가지는 후보에게 투표를 하는 등 정치에도 관심을 가지며 복지에 대해 돌아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장애인이 도태되지 않기 위해서는 좀 더 앞장서고 적극적이어야 한다”며, 장애인 스스로의 노력을 강조했다.
이어 남 부지사는 “지난 해 경기도내 장애인 등록자가 50만 명 정도였는데, 이는 전국 장애인 인구의 1/5이 경기도에 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경기도에 거주 중인 장애인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장애인 연금 지급액의 상승, 직업 재활시설 운영 지원을 통한 자립기반 확충, 경기도 장애인 인권센터의 내실 있는 운영, 장애인 가족에 대한 무한돌봄 사업 등을 약속했다.
남 부지사는 또 “장애인 여러분의 좌절을 희망으로 만들고 역경을 성공 스토리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전했다.
한편 경기도는 제34회 장애인의 날과 장애인 주간(장애인의 날부터 1주간)을 맞이해 다채로운 기념행사를 준비했으나 세월호 침몰 사고로 대폭 축소하고 애도물결에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