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제34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 이승주 기자
지난 18일 수원 경기종합노동복지회관에서 경기도장애인복지단체연합회 주최, 경기도의회 후원으로 제34회 장애인의 날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모범장애인과 장애인 복지 유공자 시상을 통해 50만 경기도 장애인의 위상을 높이고 장애인을 위한 정책의 필요성을 되새겨보는 자리였다.
세월호 희생자 애도로 엄숙한 가운데 치러져
세월호 침몰 희생자를 향한 묵념이 이루어졌다. ⓒ 이승주 기자
기념식에서는 식전 축하공연으로 지적장애인합창단의 무대가 예정돼 있었으나 16일 발생한 진도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를 기리고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마음으로 생략했다.
본 행사도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하는 등 엄숙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시각장애인 이강욱 씨 외 2명이 장애극복상을 수상했고, 배영식 씨 외 3명이 모범장애인 경기도지사 표창을, 류재구 씨 외 2명이 연합회장 감사패를 수상했다.
장애인 입장에서 생각한 행사 진행 돋보여
참석자들이 수화로 수상 축하 인사를 했다. ⓒ 이승주 기자
이번 기념식은 행사의 목적에 맞게 곳곳에서 장애인을 배려한 진행이 돋보였다. 행사가 진행된 경기종합노동복지회관 입구부터 장애인을 위해 자원봉사자들의 안내가 이루어졌다.
행사 진행 중에는 사회자 옆에 수화 통역사를 배치해 동시수화로 청각장애인의 의사소통을 도왔다.
또 청각장애인이 들을 수 없는 박수 대신 양손을 흔드는 ‘축하합니다’라는 뜻의 수화를 미리 알려줌으로써 수상의 기쁨을 함께 누릴 수 있게 했다.
이강욱 씨 외 2명이 장애극복상을 수상했다. ⓒ 이승주 기자
돋보이지 못한 수상자는 아쉬워
그러나 아쉬운 점 또한 남는 행사였다. 행사가 축소 진행된 탓인지 장애인이 주인공인 행사에서 정작 주인공은 도드라지지 못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수상자에게 상장과 꽃을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한 후 황급히 내려보내는 모습에서 그러했다.
물론 행사가 끝난 후 다함께 식사를 하며 축하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있었다. 그러나 기념식을 할 때 짧게라도 수상소감을 발표할 기회가 있었다면 수상자의 기쁨은 배가 됐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생각을 정책에 반영하는 진정으로 장애인이 주인공이 되는 행사가 됐을 것이다.
남충희 경제부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 이승주 기자
장애인이 소수자 아닌 동반자인 경기도 되기를
일부 아쉬운 점이 있긴 했으나 자원봉사자들이 거동이 불편하거나 대화가 힘든 장애인을 돕고 행사 참여자 모두 한 마음으로 장애인 수상을 축하한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또 장애관련 조례 제정 등 장애인을 위한 정책 마련은 장애인 복지에 노력하고 있는 경기도의 바람직한 모습이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대신해 행사에 참석한 남충희 경제부지사는 “앞으로도 장애인 직업개발을 적극 지원하고 일자리 확대로 자립지원을 넓혀가며 인권문제 해결을 내실 있게 운영하겠다”라고 말하며 장애인 복지에 힘쓸 것을 다짐했다.
이처럼 장애인의 목소리를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가 행복한 경기도가 돼야 한다.
앞으로 매년 열리는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 장애인의 복지에 힘쓴 사람들이 많아져 수상자가 늘어나고, 경기도 50만 장애인이 더 활짝 웃는 모습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