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수원에서 경기마라톤대회가 열렸다. ⓒ 이승주 기자
지난 2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경기도와 수원시, 화성시, 경기일보가 주최하고 경기도육상경기연맹과 수원시육상경기연맹이 주관하는 경기마라톤대회가 열렸다.
올해로 12회째인 경기마라톤대회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이 있는 수원 곳곳을 달리는 코스로 경기생활체육 위상을 높이고 국민의 건강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
마라톤대회 시작 전 현장에서는 단체복을 갖춰 입은 마라톤동호회 회원들은 물론 학생단체, 부모와 초등학생 자녀가 다 함께 참여한 가족 참가자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들은 함께 뛰며 소중한 추억을 공유하고 ‘마라톤’이라는 공통 목적으로 국민화합을 이끌어냈다.
대회 시작 전 참가자들이 진도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묵념을 하고 있다. ⓒ 이승주 기자
이번 경기마라톤대회는 공인 풀코스, 하프코스, 10km 단축코스, 5km 건강코스 총 4가지 코스로 예정되었으나 지난 16일 발생한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로 간소화돼 하프코스 이하로만 진행됐다. 내빈축사와 완주자 시상식 또한 생략됐다.
마라톤 참가자들도 아픔을 함께 했다. 대회 시작 전 진도 세월호 침몰 희생자에 대한 묵념을 하고 무사귀환을 염원하는 문구를 가슴에 달고 달렸다.
또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를 이기면 상금을 수여하기로 했던 행사를 없앴다. 대신 상금 300만 원을 세월호 침몰 희생자 측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하프마라톤 참가자들이 신호에 맞춰 출발하고 있다. ⓒ 이승주 기자
경기일보 대표이사 임창열 회장은 “경기마라톤대회에 함께해주신 경기도민과 전국 각지에서 오신 동호회, 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세월호 침몰 희생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실종자 모두 조속히 구조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만물이 소생하는 희망찬 새봄의 기운 속에 참가자 여러분 모두 완주의 기쁨을 누리기 바란다”고 말하며 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긴 거리를 달리면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대회 시작 전 단체 스트레칭을 하고 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이 달리는 거리마다 물과 간식이 배치됐다. 도로를 달릴 때는 안전요원을 배치해 혼란을 방지했으며 참가자들 뒤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구급차가 함께 이동해 만약의 사고에도 대비했다.
또한 대회가 열린 날이 부활절이었던 만큼 일반 시민들의 차량 통행 불편을 줄이기 위해 제한시간을 두었다. 제한시간을 초과하면 인도로 이동하게 하거나 차량에 태워 도착점으로 인솔해 도로통제를 최소화했다.
완주한 후 환하게 웃고 있는 경기도 대학생 기자단 강동현 씨. ⓒ 이승주 기자
이날 대회에 참가한 경기도 대학생 기자단 강동현 씨는 “정말 뜻 깊은 레이스였다. 7km부터 힘들었지만 페이스메이커의 리드로 2시간 10분 만에 완주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세월호 사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며 뛰었고 다음에는 풀코스에 도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