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게임만큼 재미있는 것이 또 있을까. 공부나 업무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며 시간을 보내기에 아주 적격이다.
그러나 게임에 대한 인식은 그리 좋지 못하다. 폭력적이고 사행성, 중독성 등의 부작용이 있는 불량스러운 것이라는 이미지가 짙다.
특히 기성세대 부모님들은 자녀들의 학업에 방해가 된다며 단호한 입장이다.
혹자는 게임도 마약과 도박처럼 중독성이 있으니 규제해야 한다며 게임 규제법을 논하기도 했다.
개막식에서 김 지사를 비롯한 내빈들이 테이프 커팅을 준비하고 있다. ⓒ 조성호 기자
‘게임’이라 하면 일단 벽을 치고 보는 사회 분위기 속에 이 같은 부정적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한 행사가 마련됐다.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굿게임쇼 코리아 2014’가 바로 그것.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한 ‘굿게임쇼’는 기능성 게임과 폭력성, 사행성을 최소화한 건전한 게임을 소개하는 세계 유일의 착한 게임 전시회이다.
재미있으면서 동시에 건강, 교육에도 도움이 되는 게임들을 전시해 온 가족이 다 함께 즐기기에 적합하다.
김 지사가 축사를 전하고 있다. ⓒ 조성호 기자
23일 개막식에 참석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축사를 통해 “굿게임쇼가 대한민국의 젊은 학생과 신세대들이 건전한 가운데서도 매우 재미있게 젊음을 잘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굿게임쇼 전시장을 찾은 아동들과 함께 전시된 게임을 체험하고 런닝머신과 융합된 게임을 직접 시연하는 등 적극적으로 행사를 즐겼다.
김 지사가 런닝머신과 융합된 게임을 직접 체험하고 있다. ⓒ 조성호 기자
굿게임쇼에서는 감지센서나 4D 효과를 활용한 게임을 선보여 사용자에게 더욱 실감나는 느낌을 전달해 이목을 끌었다.
네덜란드의 기능성 게임을 소개하는 부스에서는 빠른 발놀림을 요구하는 스케이팅 게임이 설치됐고 실제 자동차를 운전하는 듯 한 기분이 들도록 운전석 의자가 상하좌우로 움직여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게임도 있었다.
실감나는 비행기 게임을 즐기고 있는 여성 관람객. ⓒ 조성호 기자
현장에서는 평소 접할 수 없었던 다양한 체험형 게임을 즐기기 위한 관람객들이 줄을 이룰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연령대에 맞춘 기능성, 교육성 콘텐츠도 인기였다. 굿게임쇼를 찾은 어린이들은 태블릿PC나 스마트폰과 연동한 교육용 로봇에 푹 빠져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기도 했다.
증강현실 가상게임도 소개됐다. 3차원을 이용해 현실감을 극도로 높인 배경은 게임 체험자가 마치 가상세계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들게 했다.
최근 개발된 기능성 게임도 인기였지만 과거 게임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코너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TV에 연결해 게임팩을 바꿔가며 즐겼던 게임보이, 추억의 방구차와 테트리스, 갤러그, 철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전게임을 전시한 ‘추억의 오락실’ 코너에서 옛 추억을 떠올리는 이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킨텍스에서 열린 ‘굿게임쇼’ 전경. ⓒ 조성호 기자
이번 행사에서는 게임만 전시한 것이 아니라 안전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소방교육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관람객들은 현장에 설치된 짚라인을 직접 체험하며 높은 건물 등에서 안전하게 내려오는 방법을 익혔다. 또 심폐소생술과 화재가 발생했을 때 일어나는 상황을 직접 몸으로 체험하며 학습할 수 있었다.
이번 굿게임쇼는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줄이고 건전하고 유익한 게임문화 창출을 위한 도약의 발판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