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박물관에서는 특별전 <차, 즐거움을 마시다>가 열리고 있다. ⓒ 성예은 기자
우리나라 차(茶) 문화의 과거와 현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4월 30일 경기도박물관에서는 2014년 첫 특별전시 ‘한국 차(茶)문화 대전’이 개막했다.
‘차(茶), 즐거움을 마시다’라는 주제의 이번 전시에서는 전국에서 모인 차 문화 관련 유물 200여 점이 전시되고 있으며, 크게 ‘차와 생활’, ‘그림에 스민 차향’, ‘힐링존’ 등 3부로 구성된다.
차의 종류(왼쪽), 차를 담아두는 주자(오른쪽) ⓒ 성예은 기자
즐거움을 만나는 것부터 즐거움을 마시는 것까지, ‘차와 생활’ 코너에서는 우리나라 현대 화가의 작품 감상과 산수화 병풍 속에 드러난 옛 사람들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즐거움을 만나다’에서 차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알고 관람하면 전시 작품들을 이해하기가 한결 쉽다. ‘차와 생활’에서는 차와 관련된 편지, 서책 등의 전적류가 전시되며 위축되었던 차 문화를 다시 부흥시키려고 노력했던 다산 정약용, 추사 김정희, 초의 의순도 살펴볼 수 있다. 모임과 잔치, 산수화병풍 속에 드러난 차의 모습과 차를 담는 그릇들을 통해 우리나라 전통 차(茶) 문화를 알 수 있다.
‘그림에 스민 차향’ 전시실(왼쪽) ‘힐링존’의 일부 모습(가운데, 오른쪽) ⓒ 성예은 기자
조선시대 그림 중에는 차를 소재로 한 작품이 적지 않다. ‘그림에 스민 차향’ 코너에서는 조선시대 회화 중에서 사대부들의 차 문화를 그린 명품을 마주할 수 있다. 김홍도의 <군현도>와 <죽리탄금>, <고사인물도>, 심사정의 <송하음다>, 이인문의 <수로한거> 등이 전시되며 주기적으로 작품 교체가 이뤄질 예정이다.
박물관 출입구 앞의 ‘힐링존’은 관람과 휴식이 공존하는 곳이다. 다양한 차 종류 샘플과 함께 차나무로 차밭을 만들어 여유를 찾아보고, 차 문화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를 준비한 경기도박물관 이성준 학예사는 “<차, 즐거움을 마시다>에서 ‘쉼표(,)’에는 휴식과 여유를, ‘즐거움’에는 담소를 담았다.”라며 “관람객들이 전시회를 관람하고 나서 ‘아! 차 한 잔 마시고 싶다’라는 생각을 한다면, 그것이 바로 성공한 전시”라고 덧붙였다.
이번 특별전 ‘차(茶), 즐거움을 마시다’는 옛부터 사람 사이의 소통, 마음의 힐링 그리고 삶에 여유를 안겨다주고 있는 차(茶)의 멋을 관람객에게 상기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는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경기도박물관에서 8월 24일까지 이어지며, 작품의 보존을 위해 전시기간 중 작품 교체전시가 이루어진다. 관람료는 성인 4,000원, 청소년/군인 2,000원, 미취학 아동은 무료이며 경기도민은 25% 할인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