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유산을 그저 눈으로 즐기는 것 말고 색다르게 즐기는 방법 없을까? 문화유산에 대한 공부도 하고 상쾌한 바람도 쐴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 ‘화성따라 자전거타기’가 벌써 15회째를 맞았다.
참가자들이 만석공원 광장에서 출발하고 있다. ⓒ 최규원 기자
화성따라 자전거타기 행사는 이름 그대로, 수원화성을 따라 자전거를 타면서 화성 구경을 하는 재미있는 행사다.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어 해마다 수천 명의 사람들이 참가하고 있다.
이번 제15회 화성따라 자전거타기 행사는 지난 5일, 수원시 만석공원 제2야외음악당에서 열렸다. 중부일보가 주최하고, 경기도와 수원시가 후원했다.
이날 행사에는 임완수 중부일보 회장, 이재준 수원시 제2부시장, 이도형 경기도새마을회장 등의 내빈들과 3천여 명의 사람들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이 거리를 달리고 있다. ⓒ 최규원 기자
참가자들은 오전 9시30분 만석공원 제2야외음악당 광장을 출발해 장안문, 화성행궁, 팔달문, 경기도청, 화서문 등을 지나 다시 만석공원으로 돌아왔다. 약 9km 구간을 달리는 수천 대의 자전거 행렬이 수원시 거리를 빛나게 했다.
대한민국의 역사가 담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이번 대회의 개최 목적 중 하나는 ‘자전거 캠페인을 통해 내 고장의 세계문화유산을 알고, 정조의 효(孝) 정신을 되새기자’는 것이다. 개최 목적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수원화성에 대한 이해 또한 필요하다.
수원화성은 정조의 효심에서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정조의 아버지는 사도세자로, 정조는 비통하게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효심을 언제나 간직하고 있었다.
정조는 왕위에 올라 사도세자의 묘를 화산으로 옮겼고, 백성들 또한 삶의 터전을 옮겼다. 이때 지어진 것이 화성이다. 화성은 조선 후기의 성곽도시였던 셈이다.
장안문을 지나고 있는 경기도대학생기자단 한현규 기자. ⓒ 최규원 기자
그리고 이번 행사의 코스에 포함되어 있었던 ‘장안문’은 화성의 11개의 문 중 최고라고 일컬어진다. 장안문은 화성의 출입문 중 가장 크고 화려하며, 임금이 있는 화성을 향해 세워졌다는 의미가 있다.
웅장한 자태를 보이고 있는 장안문. ⓒ 한현규 기자
‘팔달문’과 ‘화서문’도 각각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니, 수원화성은 그야말로 경기도의 명물 중 명물이다.
다채로운 볼거리와 2부 행사까지, 참여도 높아
행사 시작 전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졌다. 경기도삼락회의 색소폰 공연과 BSTAR BMX팀의 자전거 묘기는 대중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행운권 추첨은 단연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그도 그럴 것이 경품이 바로 ‘자전거’였기 때문이다. 자신의 참가 번호가 곧 추첨 번호로, 자전거타기 행사가 끝난 뒤 추첨이 이루어졌다. 행사는 끝났지만 추첨 때문에 자리를 뜨지 않고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2부 청소년 안전페스티벌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 ⓒ 최규원 기자
행사 2부에는 청소년 안전페스티벌이 열렸다. 안전페스티벌의 주제는 학교폭력예방이었다. 자전거타기에 참가한 많은 청소년들 또한 안전페스티벌을 통해 학교폭력 근절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상쾌한 바람을 가르며 눈 호강을 했던 제15회 화성따라 자전거타기 대회. 겉으로는 대단해 보이지 않을 수 있겠지만, 참가자들은 우리 문화유산에 대해 좀 더 알아가고 소중한 추억을 쌓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