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천군 전곡리에는 우리나라 선사시대 조상들의 생활 모습과 동아시아 구석기 문화 연구에 중요한 유물들이 많이 발굴된 선사 유적지가 있다. `연천 전곡선사유적지`가 바로 그곳이다.
전곡선사박물관 외부 및 주출입구 모습 ⓒ 윤영수 기자
전곡리 선사유적은 1978년 한탄강 변에서 미군 병사가 구석기시대 석기들을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발견 이듬해인 1979년 첫 발굴이 시작되었으며, 2011년까지 30여년 동안 17회 이상의 발굴조사가 시행되었다.
발굴 결과 주먹도끼, 긁게, 홈날, 찌르개 등 다양한 종류의 석기가 출토되었으며 유럽과 아프리카의 ‘아슐리안 석기’ 석기 형태를 갖춘 주먹도끼와 박편도끼가 동아시아에서 처음 발견되어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다.
선사유적지 자리에 들어선 전곡선사박물관은 경기도가 지난 2004년 전곡리 구석기 문화의 영구적인 보존과 활용을 위하여 문화재청으로부터 ‘종합정비 계획’을 승인 받은 후, 건립이 추진되었다.
박물관의 설계는 세계적인 선사 유적지에 걸맞게 ‘국제 설계 공모전’을 거쳐, ‘X-TU(프랑스)’社의 설계 작품이 선정되어 2년의 공사 기간을 거쳐 2011년 4월 25일 개관하였다. 박물관 주건물은 전곡리 선사 유적지의 양쪽 언덕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곡면형의 은색 외형으로 현대적인 건축 디자인 감각으로 표현한 과거 선사 시대로 가는 타임머신처럼 보인다.
박물관의 상설전시 파트에는 ‘시간여행’이라는 테마로 선사시대의 인류 변천 , 동굴벽화. 매머드뼈 막집과 전곡리 선사유적지에 발굴된 주먹도끼 등이 전시되어 있다.
상설전시장 모습(왼쪽은 인류변천 전시물, 오른쪽은 발굴 주먹도끼) ⓒ 윤영수 기자
상설전시관에서 판매하는 ‘시간여행 여권’을 구입하면 RFID카드를 이용해 각 진화 단계별 인류들과 자신의 모습을 합성시켜 자신이 선사시대에 어떤 모습이었을지를 체험해 볼 수 있다. 많은 관람객으로부터 흥미와 재미를 주고 있다.
‘시간여행 여권’과 합성사진 ⓒ 윤영수 기자
지하1층 다목적 강당에서는 ‘전곡리 사람들(20분)’이라는 3D 영상물을 관람할 수 있다. 100만년 전에 한반도에서 생활했던 ‘호모 에렉투스’의 최초 생활 모습과 도구(주먹도끼)를 사용하기 시작한 삶의 진화 내용을 3D입체 영상으로 관람할 수 있다.
그리고, 개관 3주년 기념 특별전인 ‘구석기 발굴전’이 4.25일(개관일)부터 8.31일까지 박물관 ‘야외발굴 체험장’에서 열리고 있다. 구석기 발굴역사의 극적인 순간들, 그리고 풍성한 추억들이 담긴 사진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실제 발굴현장에서 수집한 도구들로 꾸며진 현장사무실에서 여러 가지 체험들도 함께 즐길 수 있다.
‘구석기 발굴전’ 기획전(왼쪽은 현장사무실, 오른쪽은 발굴 현장) ⓒ 윤영수 기자
전곡선사박물관의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월 두 번째, 네 번째 월요일은 휴관(공휴일 제외)이고, 매월 마지막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로 관람료가 무료이다. 경기도민의 경우 신분증 지참 시 입장권 25%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3D 영상 관람은 온라인으로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