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협약서에 서명을 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 허필은 기자
100만 명을 육박하는 인구에 서울과 비슷한 크기인 591.36㎢의 넓은 면적을 가진 용인시는 경기도 남부의 중심도시로 성장했다. 수도권과 경기도 남부를 잇는 최적의 교통 조건, 수지와 죽전 지역의 신도시 개발 등은 용인시 성장의 밑바탕이 되기도 했다.
이렇듯 앞에서 언급한 조건이 용인시가 경기도 남부의 중심도시로 성장하는 데 원동력이 되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오히려 용인시의 문제점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가장 두드러지는 문제점은 수지, 죽전 지역의 팽창으로 용인시청과 시내가 위치한 동쪽 처인구 지역은 상대적으로 낙후하게 된 것이다.
더불어 용인시가 균형발전의 행정적인 측면에 집중하다보니 행정력은 뛰어나지만 경제의 원동력인 산업단지의 조성은 뒤처지고 말았다. 인구와 면적, 입지조건을 모두 고려했을 때 산업단지가 위치하기에 최적의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산업단지의 부재로 인해 용인시의 성장 또한 여타 지역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8년 만에 재추진되는 용인테크노밸리 조성사업
용인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의 주체가 될 경기도, 용인시, 한화도시개발을 대표하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정찬민 용인시장, 최선목 한화도시개발 대표이사. ⓒ 허필은 기자
동서불균형과 산업단지의 부재라는 두 가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3일, 용인시청 정책토론실에서는 용인테크노밸리 조성사업 업무협약이 진행됐다. 용인테크노밸리는 용인시 최초의 산업단지로 이미 8년 전 조성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당시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참여했다가 재정난에 빠지는 바람에 무산되어 8년이 지난 올해 재추진하는 실정이다.
용인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은 경기도와 용인시, 한국토지주택공사 대신 참여하게 된 한화도시개발의 민관 합동개발로 이루어진다. 체결식은 남경필 경기도지사, 정찬민 용인시장, 최선목 한화도시개발 대표이사, 신현수 용인시의장, 오세영 경기도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수도권 남부 산업벨트의 성장거점
관계자가 용인테크노밸리 조성사업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 허필은 기자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덕성리에 101만5,638㎡ 규모로 들어설 예정인 용인테크노밸리는 사업비로 약 3,000억 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용인시는 용인시 최초의 산업단지 조성을 통해 수도권 남부의 산업벨트 성장거점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용인테크노밸리를 통해 약 8,900억 원의 경제파급 효과와 1만여 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도 전망된다.
용인테크노밸리는 산업시설 외에도 연구시설, 지원시설 등 다양한 시설을 마련할 예정이며 7월 업무협약을 기점으로 본격 추진을 시작해 2016년 착공, 201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체적인 계획으로는 초기 단계에 사업성 및 분양성 등의 제고 전략을 마련함과 동시에 입지조건이 양호한 용인에 조성되는 첫 번째 산업단지임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이후 용인시는 산업용지 특성화에 대한 수요조사를 진행한 후 효율적 프리마케팅(Pre-marketing) 및 분양을 시작하여 성공적인 산업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따뜻한 경기도를 이끄는 용인시
업무협약서에 서명을 마친 남경필 경기도지사, 정찬민 용인시장, 최선목 한화도시개발 대표이사. ⓒ 허필은 기자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용인은 산업단지가 위치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테크노밸리가 들어서는 덕성리는 하남, 광주, 안성, 평택 등 경기도 남부를 잇는 국도 45호선이 인접해 있고 영동고속도로로 이어지는 용인IC 또한 가깝다. 제2외곽순환도로도 신설 예정이라 접근성에 있어서는 여느 산업단지에 뒤처지지 않는다. 또한 용인의 행정력과 넓은 땅, 많은 인구는 산업단지 발전을 더욱 원활하게 만드는 조건이다.
남 지사 또한 이번 산업단지 조성 업무협약에 대해 “용인 출신 도지사로서 용인시의 발전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일자리 창출이 넘치는 따뜻한 경기도를 만들겠다고 결심했었는데 이번 산업단지 조성으로 용인이 앞장서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용인시를 아이로 비유하자면 흔히 부모들이 말하는 ‘머리는 좋은데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아이’라고 할 수 있다. 용인은 산업단지 조성에 알맞은 입지조건이 있었지만 여태까지 동서불균형 문제 및 산업단지의 부재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용인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을 통해 용인시의 동서불균형 문제와 산업단지 부재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더불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용인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을 통해 용인시가 경기도를 따뜻함으로 이끄는 도시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