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던 ‘키썸 당신은 누구신가요’라는 SNS 페이지가 있었다. G버스TV에서 본인을 당당하게 ‘래퍼 키썸’으로 소개해 진짜 이러한 가수가 있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 때문에 화제를 모은 페이지였다.
당시에는 정식 데뷔 전이라 키썸에 관한 어떠한 정보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더욱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으며 지난해 12월 ‘First Love’로 데뷔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첫 앨범 발표에 앞서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한 G버스TV의 청기백기 코너 진행자로 얼굴을 알린 키썸은 ‘경기버스녀’, ‘청기백기녀’, ‘경기도의 딸’ 등 다양한 애칭으로 불리고 있다. 또한 최근 케이블방송의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해 경기도를 넘어 전국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요즘 ‘핫’한 그녀를 만났다.
‘키썸’이라는 이름보다 ‘경기도의 딸’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래퍼 키썸. ⓒ 휴맵컨텐츠 제공
키썸을 모르는 분들을 위해 자기소개 부탁해요. 저는 ‘청기백기녀’, ‘경기도의 딸’로 불리고 있지만 진짜 직업은 래퍼인 키썸입니다.
본명은 뭐예요? 키썸은 무슨 뜻이죠? 본명은 조혜령이고요. 예명을 지으려고 200여 가지를 놓고 고민 했으나 전부 다 별로이고 억지로 짜 맞추는 느낌이어서 끌리는 게 없었어요. 그러던 중 뮤직을 거꾸로 하니 ‘cisum’이었고 같은 뜻인 독일어의 ‘musik’을 거꾸로 해서 ‘kisum’이라는 예명을 만들게 됐어요.
정식 데뷔는 언제했어요? 저는 방송인이 아닌, 뮤지션으로 활동하는 것을 지향하기 때문에 첫 디지털 싱글이 나온 지난해 12월 말이라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G버스TV는 어떤 계기로 출연하게 됐어요? 생각보다 단순해요. 지금은 G버스TV를 많은 분들이 보시고 알고 있지만 지난해만 해도 제작환경이 열악했어요. 그런 상황에서 제작사가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한국에서는 주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편이죠. 쉽게 지인 소개로 시작했답니다.
G버스TV에 나오는 본인 모습을 본 적 있어요? 방송을 시작하고 초기에 본 적 있는데 많이 부끄러웠어요. 제가 TV에 나오는 것이 신기하기도 했지만 함께 있던 친구가 놀렸던 것도 한 몫 했던 것 같아요.
현재 진행하는 프로는 총 몇 개인가요? 청기백기, 바디랭퀴즈 총 2개 진행하고 있어요.
키썸은 G버스TV를 통해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 박창윤 기자
촬영일정이 어떻게 돼요? 촬영은 보통 한 달에 한번 정도 진행하는데요. 1분 콘텐츠이기 때문에 한 번에 많게는 8회차를 찍어요.
촬영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어요? 아무래도 바디랭퀴즈나 청기백기 둘 다 시청자의 참여를 중요하게 여기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생기는 어색함과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NG가 났을 경우 마치 처음 접하는 문제처럼 연기하는 면에서 어려움을 느껴요.
G버스TV 출연 이후 재미난 에피소드는 없었어요? SNS에 경기도에 관해 디스해 달라는 요청이 많이 들어와요.
만약 경기도 홍보대사 제의가 온다면? 완전 흔쾌히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키썸에게 경기도란 어떤 의미일까요? 혜령이의 고향이 서울이라면 키썸의 고향은 경기도라고 말하고 싶어요. 사실 이런 케이스가 유래 없는 경우라서 경기도에는 고마운 부분이 너무 많아요. 그렇기 때문에 경기도에 대해 많은 보답을 하고 싶어요. 보답이라고 하면 첫 번째로는 아티스트로서 더 잘되는 부분이 있고 두 번째로는 받은 사랑을 여러분들께 돌려드리는 방법이 있겠죠. 예를 들어 경기도 홍보대사와 같은 일을 하며 경기도에 봉사하고 싶어요.
나중에 유명해졌을 때 ‘경기도의 딸’이라는 이미지가 발목을 잡게 될 거라는 생각은 해본 적 없어요? 절대 없어요. 왜냐하면 경기도의 딸 키썸이 있고 래퍼 키썸이 있다고 생각해요. 경기도의 딸이기도 하지만 경기도의 친구, 언니, 여동생, 손녀와 같은 더욱 다양한 타이틀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싶어요. 스타나 연예인이라기보다는 친근한 이미지로 경기도라는 공통된 화제 속에서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래퍼 키썸으로서 지향하는 방향은 어떤 건가요? 찾아가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단순히 공연장이 있는 곳에 가는 게 아니라 사람이 있는 곳에 가서 그 곳을 공연장으로 만들 수 있는 래퍼가 되고 싶습니다.
좋아하는 뮤지션이 있나요? 인터뷰 할 때마다 항상 바뀌는 편이에요. 요즘엔 스윙스의 곡을 즐겨 들어요.
스윙스와 앨범작업을 할 기회와 경기도 홍보대사 제의가 동시에 들어온다면 무엇을 택하겠어요? 래퍼 키썸은 스윙스와 작업할 것이고 경기도의 딸 키썸은 홍보대사를 하겠죠?
애매한 답인데 만약 같은 날 제의가 들어온다면요? 대체로 랩 작업은 새벽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같은 날 해도 문제없을 거예요.
최근 케이블방송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는데 인기를 실감하나요? G버스TV 출연으로 경기도의 대학생이나 직장인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팬 층이 형성됐고 이를 전국 단위로 넓힌 것이 케이블방송이라고 봐요. 실제로 기존 음원 리뷰만 봐도 ‘경기도 의리’라는 댓글이 생각보다 많아요.
작사도 직접 한다고 들었는데 무엇에서 영감을 얻죠? 되도록 경험에 비추어 쓰는 편이에요. 실제로 첫 디지털 싱글인 ‘First Love’의 경우에도 고등학교 때의 경험을 살려 쓴 가사고요.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돼요? 8월에 미니앨범이 발매될 거예요. 또 청기백기 1주년을 기념한 공연도 구상 중이랍니다.
G버스TV에 바라는 점은 없어요? 경기도는 지역별로 성향이 많이 다른데 G버스TV는 각기 다른 특성의 지역들을 한 데 묶을 수 있는 유일한 채널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 ‘소통’을 강조하고 싶어요. 지금보다 더 경기도민과의 쌍방향 소통을 하고 싶어요.
앞으로 G버스TV에서 진행하고 싶은 코너가 있다면요? 지금까지는 장소적으로 제한적인 부분이 많았으나 그러한 제약을 넘어 경기도의 맛집이나 명소를 방문하는 것과 같은 현장성 있는 코너를 하고 싶어요.
경기도민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경기도와의 인연을 묻는 질문지를 받아보고 그 답으로 ‘지금부터가 진짜 인연’이라는 다소 오글거리는 답변을 준비했었어요. 마지막으로 저를 사랑해주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앞으로도 가능하다면 G버스TV를 계속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