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축조된 북한산성(사적 제162호)에서 고려시대에 축조된 중흥산성의 기저부가 발굴됐다. ⓒ 경기G뉴스
조선시대에 축조된 북한산성(사적 제162호)에서 고려시대에 축조된 중흥산성의 기저부가 발굴됐다. 이에 따라 북한산성의 조축 시기가 400~500년 앞당겨질 것을 보인다.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 경기문화연구원-고양시는 31일 북한산성에 대한 발굴조사와 현장설명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북한산성 성벽에 대한 최초의 발굴로, 조사대상은 대서문~수문 구간과 부왕동암문 구간의 성벽절개지 3개소와 군 초소인 성랑지 4개소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발굴의 성과는 우선 북한산성의 축성방법에 대한 규명을 비롯해 1711년(숙종 37년) 축성한 북한산성 성벽 아래에서 고려시대에 축조된 중흥산성의 기저부가 확인돼 북한산성의 초축 시기를 400~500년 정도 소급시킨 점이다.
또 북한산성 내에 143곳에 설치된 것으로 ‘북한지’에 전하는 ‘성랑’(군 초소)을 발굴해 조선후기 군 초소의 실체를 밝혀 향후 복원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했다.
아울러 여장을 따라 설치됐던 회곽로를 확인해 당시 성벽 위에 설치됐던 순찰로의 구조와 형태를 실증한 점도 성과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조사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대서문~수문 구간에선 북한산성의 성벽 축조방식, 여장의 규모, 회곽로의 구조, 병사들의 근무지 등이 확인됐다.
경기도 관계자는 “북한산성의 역사·문화재적 가치를 발굴해 문화콘텐츠 개발과 문화유산에 대한 체계적인 학술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