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국제만화축제 관람객들을 환영하는 판넬. ⓒ 유재민 기자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한국만화박물관에서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놀이기구. ⓒ 유재민 기자
축제기간 중 현장을 찾았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건물과 한국만화박물관 사이의 다양한 체험부스와 놀이기구였다. 만화축제인 만큼 부모님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쌓고자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시설들이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다. 전통대나무 활 만들기, 캐릭터가면 만들기, 전동비행기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부스가 축제장을 찾은 가족과 어린이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선사했다.
다양한 코스프레 복장을 착용한 사람들. ⓒ 유재민 기자
두 번째로 눈에 띈 것은 다양한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이었다. 만화에 등장하는 인물과 똑같은 옷차림에 분장을 하고 가발을 착용한 채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나만의 맞춤 만화 검색 코너. ⓒ 유재민 기자
본격적인 만화축제 즐기기에 앞서 현장에 마련된 컴퓨터를 통해 ‘나만을 위한 맞춤 만화 추천’, ‘내게 맞는 만화는?’과 같은 테스트로 개인에게 적합한 만화를 검색해 볼 수도 있었다. 이 같은 코너 덕분에 평소 만화에 친숙하지 않던 관람객들도 호기심을 갖고 편안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부천국제만화축제 더욱 즐겁게 관람하기 위해서는 스탬프투어가 필수적이었다. 스탬프투어란 부천국제만화축제를 빠짐없이 구석구석 관람하는데 도움이 되는 재미있는 방안으로, 관람 중 곳곳에 보이는 스탬프를 찍어서 모아오면 멋진 배지와 교환해주는 이벤트이다.
부천만화대상 코너. ⓒ 유재민 기자
만화축제가 한창이 현장으로 들어서자 다양한 콘텐츠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먼저, 한국만화가들의 창작의욕을 고취하고 출판만화를 장려하며 한국만화산업의 발전을 꾀하고자 마련된 부천만화대상 수상작들이 눈에 들어왔다. 대상을 수상한 박건웅 작가의 ‘짐승의 시간’부터 시작하여 웹툰 작가로 이미 저명한 윤태호의 다음 웹툰 ‘미생’, 네이버 웹툰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가스파드의 ‘선천적 얼간이들’까지 다앙했다.
대상을 수상한 ‘짐승의 시간’은 대한민국의 실체를 후세에 전할 역사만화라는 데 주목할 만하다. 또 우리에게 친숙한 웹툰이 수상작으로 당당히 자리해 반가움과 함께 새로운 만화의 지평을 열게 될 웹툰의 저력이 느껴졌다.
시대 순으로 정리된 만화의 발전 연표. ⓒ 유재민 기자
전시회장은 만화의 발전을 시대 순으로 차근차근 조망한 작품들이 들어차 있었다. ‘만화, 시대의 울림’이라는 주제로 만화의 발전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연표가 큰 벽면을 차지했고, 실제로 전시회장의 처음과 끝은 만화의 과거와 현재를 이야기 했다.
한국의 첫 번째 만화라고 할 수 있는 1900년대의 식민지 만화부터 시작하여 4.19혁명의 저항을 다루는 만화, 5.16군사정변에서 유신독재에 이르는 독재와 억압 시대의 만화, 1988~1999년을 아우르는 ‘나’의 존재탐구가 활발해지는 시기의 만화, 인권, 여성,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등 신자유주의와 무한경쟁체제를 다루는 현재의 만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한국 만화의 발전상을 살펴볼 수 있었다.
과거의 만화가게를 재현한 ‘땡이네 만화가게’. ⓒ 유재민 기자
만화축제에는 무거운 주제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달콤한 사탕과 같은 코너도 여럿 있었다.
과거의 만화방을 재연해 놓은 ‘땡이네 만화가게’에서는 중년의 부부가 함께 같은 만화책을 보며 추억에 젖는 모습이었고, 아이들을 위한 ‘만화가의 머릿속 미로탐험’, 만화 주인공과의 합성 사진 찍기 등 흥미로운 체험도 가득했다.
마지막으로 찾아간 한옥마을에서는 과거의 향취를 느끼면서 다양한 먹거리들과 외국인들의 한복체험 모습을 구경할 수 있었다. 국악공연도 펼쳐졌다.
다양한 만화콘텐츠의 체험과 발전을 살펴볼 수 있었던 부천국제만화축제가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만화축제’로, 그리고 더 나아가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만화축제로 발전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