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에서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성화 봉송이 이뤄지고 있다. ⓒ 양연주 기자
지난 20일 오후 6시, 경기도청에서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의 성화 안치행사가 열렸다.
8월 9일 인도 뉴델리에서 채화된 성화는 12일 중국 웨이하이에서 서해뱃길을 통해 13일 인천항에 도착했다. 강화도 마니산에서는 12일 성화를 채화해 13일 인천에서 인도 뉴델리 성화와 함께 합화했다. 이어 성화는 본격적으로 국내 봉송을 시작해 서해의 백령도, 남해의 제주도, 동해 울릉도를 이어 포항, 경주, 울산, 안산, 화성을 거쳐 이날 오후 5시, 수원에 도착했다.
성화 봉송을 축하하는 기념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 양연주 기자
염태영 수원시장과 200여 명의 수원시민의 환영을 받은 성화는 장안문, 행궁광장, 팔달문을 거쳐 경기도청까지 15개 구간 3.2㎞를 80여명의 주자가 봉송했다.
박수영 경기도 행정1부지사의 축사. ⓒ 양연주 기자
성화 안치식에서 박수영 경기도 행정1부지사는 북한선수단과 응원단의 참여를 언급하며 “이를 평화통일의 씨앗으로 한반도 평화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더 나아가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통해 45억 아시아 인구 모두가 평화를 누리기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또, “활활 타오르는 성화처럼 오늘부터는 근심을 태우고 희망이 불타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득구 경기도의회 의장은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라는 아시아경기대회 슬로건처럼 편견과 폭력을 거부하는 행사가 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하며 “대한민국은 이미 한 번의 올림픽과 두 번의 아시안게임을 개최한 저력이 있다. 그 저력을 이번에도 발휘해 세계 속의 대한민국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박선규 성화봉송단 단장은 29일간 70개 시·군·구 총 5700km를 거치는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의 성화봉송 노선과 일정을 설명한 뒤 1200만 경기도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화를 안치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고 전했다.
많은 도민들이 성화 안치 행사를 지켜보고 있다. ⓒ 양연주 기자
이날 경기도청 잔디운동장에 안치된 성화는 하루를 머문 뒤 21일 오전 9시30분, 안성으로 출발해 9월 19일 최종 목적지인 인천아시아드 주경기장에 도착한다.
내빈들이 성화 옆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양연주 기자
아시아경기대회의 최초 성화는 1951년 제1회 대회가 열린 인도 델리의 레드포드에서 채화하여 주경기장인 National Stadium에 안치된 것이다. 이후 각 개최지의 유서 깊은 곳에서 채화하는 것이 관례가 되었으나 이번 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는 이례적으로 제1회 아시아경기대회 개최도시에서 성화를 채화해 대회의 의미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일반적으로 성화에는 고대의 미덕에 기초한 아마추어 정신의 재현과 대회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신성한 불로서 인류의 평화와 젊음의 상징, 대회 개최 분위기를 조성·고조시켜 전 국민의 참여를 유도하는 의의가 있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성화 봉송을 축하하며 내빈과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양연주 기자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총 36개 경기 종목 중 경기도내 경기장에서 진행될 사격, 카누, 펜싱 등 10개 종목과 경기도 출신 한국대표선수단 120여명의 선전을 기원하며 아시아 45개국 2만3000여명이 참여하는 아시아 최대의 스포츠 대축제인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