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11일 김포 함상공원에서 열린 2014 평화누리길 청소년탐험대 발대식(ⓒ 경인일보 제공), 평화누리길 1코스를 걷고 있는 탐험대원들, 평화누리길 11코스를 걷고 있는 탐험대원들, 탐험대원들이 야영 취침을 위해 직접 설치한 텐트. ⓒ 이정훈 기자
평화누리길 청소년 탐험대 활동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됐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인일보, 경기관광공사가 공동주관한 이번 행사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최북단 평화누리길 트래킹을 통해 분단의 아픔을 넘어 평화, 통일, 번영, 미래를 염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11일 김포 함상공원에서 발대식과 함께 시작한 행사는 도내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143명을 비롯해 진행스태프 등 총 192명이 참가한 가운데 힘차게 첫 발을 내딛었다. 탐험대 앞에는 2박3일간 평화누리길 걷기와 자전거 투어, 병영체험, 도라산 전망대와 제3땅굴 견학 등 다양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었다.
특히 이번 평화누리길 청소년 탐험대는 이전과 달리 자전거 투어가 추가되고 작년에 비해 참여 인원이 확대됐다. 본 기자도 탐험대의 일원으로 행사에 참여했다.
캠프 전날까지도 세찬 빗줄기가 계속돼 과연 정상적으로 행사가 진행될 수 있을지 걱정스러웠다. 그러나 캠프 기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비가 멎었다. 오히려 매일 30도가 넘는 무더위와의 싸움이 기다리고 있었다.
11일 발대식과 동시에 탐험대는 평화누리길 1코스인 염화강철책길을 걸었다. 약 12km에 달하는 도보길이 지칠 만도 한데 탐험대원들의 모습은 씩씩하고 늠름했다. 약 1시간 반 정도 걸었을까. 중간지점에 꿀맛 같은 점심식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남은 일정을 무사히 소화하기 위해서 배를 든든히 채운 후 평화누리길 1코스 완주를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캠프그리브스 DMZ체험관에서 열린 ‘나라사랑 콘서트’. ⓒ 이정훈 기자
평화누리길 1코스를 무사히 완주한 후에는 민통선 안에 위치한 캠프그리브스 DMZ체험관으로 이동해 안전수칙에 귀 기울였다. 이어 육군 1사단 소속 군악대에서 준비한 ‘나라사랑 콘서트’를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갖기도 했다. 군악대의 힘차고 우렁찬 공연과 탐험대원이 직접 참여해 더욱 특별했던 마술공연 등이 인기를 끌었다.
나라사랑 콘서트 사회자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조국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저녁 시간에는 탐험대원 모두가 강당에 모여 레크리에이션 시간을 통해 친목과 화합을 다졌다.
평화누리길 코스 안내판. ⓒ 이정훈 기자
평화누리길 11코스 걷고 있는 탐험대원들의 모습. ⓒ 이정훈 기자
캠프 이튿날에는 연천으로 이동해 평화누리길 11코스를 걸었다. 임진강 주변의 풍경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고 사진으로는 모두 담아낼 수 없음에 아쉬움이 남았다. 산길을 걸을 땐 말벌과 뱀의 등장에 놀라기도 했지만 이마저도 특별한 추억으로 간직하며 무사히 완주했다.
점심식사를 마친 오후에는 연천공설운동장에서 5사단 196포병대대까지 약 30km 자전거 투어가 진행됐다.
무더운 날씨에 온 몸은 땀으로 샤워한 듯 땀범벅이 되었지만 자전거 투어를 하면서 마주쳤던 주변의 풍경과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그 무언가가 탐험대원들의 가슴 속 깊이 남았다.
실제로 한 참가자는 “힘들었지만 자전거 투어를 무사히 마치고 나니 뿌듯하고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전거 투어 출발하기 전의 모습. ⓒ 이정훈 기자
이날 탐험대원들이 탄 자전거의 목적지는 196포대였다. 군 연병장에 도착한 탐험대원들은 입소식을 갖고 196포대에서 준비한 군 장비 전시와 막사를 둘러보았다.
평소 직접 볼 기회가 드문 군 장비들에 청소년 탐험대원들은 특히 호기심을 보이며 살펴보는 모습이었다.
이날 탐험대원들은 야영 취침을 위한 텐트를 직접 설치하기도 했다.
제3땅굴 견학 후 단체사진. ⓒ 이정훈 기자
3일차 아침, 캠프의 마지막 날을 아쉬워하듯 하늘에서는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날씨는 흐렸지만 탐험대원들의 열정은 여전히 뜨거웠다.
장병들과 함께 아침 구보를 하는 병영체험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내부 견학까지 마친 탐험대원들은 자리를 옮겨 파주에 위치한 제3땅굴과 도라산 전망대를 견학했다. 도라산 평화공원에서는 벽화 타일 꾸미기, 타임캡슐 만들기 등을 체험하며 또 하나의 추억을 쌓았다.
도라산 평화공원을 끝으로 2박3일의 평화누리길 청소년 탐험대의 여정은 마무리 됐다. 직접 체험하면서 돌아본 DMZ는 매우 아름다웠고 의미 있는 곳이었다.
특히 행사에 참여한 청소년 탐험대에게는 건전하고 뜻 깊은 체험활동을 통해 DMZ 일원의 자연과 환경의 가치를 깨닫고 평화와 통일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하는 소중한 경험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