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을 위한 서비스산업 발전 대토론회를 알리는 안내판. ⓒ 권민정 기자
요즘 시대에 제3자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누리지 않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모두들 작게는 머리카락을 자르는 일부터 피부 관리를 비롯해 의료 서비스까지 당장 없으면 불편을 느끼는 것들인데, 서비스라는 공기 속에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감흥 없이 묻혀 살고 있다.
청년 실업이 문제시되고 있는 오늘날, 서비스산업에서의 일자리 창출은 무엇보다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여전히 정부의 많은 규제와 2년째 입법 되지 않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처리되어야 할 명제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12일 서울 명동에 위치한 포스트타워에서 열띤 토론회가 열렸다. 이번 토론회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비롯해 서비스산업총연합회의 박병원 회장과 이한성 국회의원, 강석훈 국회의원 등 서비스산업분야의 대표자와 실무를 담당할 많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토론회 참석자들로 가득 찬 행사장. ⓒ 권민정 기자
개회사에서 박병원 회장은 “우리 경제가 맞고 있는 최대의 문제는 바로 공급 과잉”이라고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거리가 온통 서비스업종으로 도배되고 있다. 당장 커피숍을 생각해보자. 비교적 소자본으로 시장 진출이 가능한 식·음료 서비스산업은 다섯 발자국만 걸으면 비슷한 업종의 가게를 또 찾을 수 있을 정도로 포화 상태다.
특별한 개성 없이 우후죽순 생겨나 가격만으로 경쟁하다 보니 한정된 소비자에게 접근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서비스의 질은 떨어지는 즉, 저성장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야심차게 시작했던 사업은 문을 닫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고, 그렇게 고용률과 더불어 실업률도 높아지는 것이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토론에 앞서 축사를 전하고 있다. ⓒ 권민정 기자
이날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저는 오늘 배우러 왔다”며 토론회의 다양하고 생생한 목소리를 경청할 자세가 되어 있음을 알렸다. 이어 “경기도가 지리적인 여건도 좋고 다른 강점이 많이 있다”고 말하며 “경기도의 서비스산업을 통해 일자리를 만드는데 중앙정부에서, 국회에서 조금씩만 도와준다면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청년실업도 약화시키고 여성 일자리 문제와 은퇴하신 어르신들의 일자리 문제를 다 같이 해결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함께 자리한 강석훈 국회의원도 “서비스업의 일자리 창출은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Option)이 아니라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하는 머스트(Must)"라며 서비스산업이 가지는 중요성을 한 마디로 설파했다.
경기개발연구원 이상훈 연구위원이 발표 주제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권민정 기자
이날 토론회 주제로는 ‘경기도 서비스산업 중장기 육성 계획’과 ‘한국 서비스산업의 성장과 고부가가치화 전략’이 제시됐고 서비스산업 발전을 위해 자리한 패널 및 관계자들은 진지하게 토론에 임했다.
그런데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관계자들의 노력만으로 과연 서비스산업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까? 서비스는 공짜라고 생각하는 우리의 인식 등도 서비스산업의 발전을 더디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산자뿐만 아니라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올바른 태도도 우리나라 경제를 회복시킬 수 있는 좋은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따라서 우리 경기도민도 바람직한 소비 인식으로 건강한 소비문화 안착을 위해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