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테크노밸리 공공지원센터에서 열린 정부3.0 현장토론회. ⓒ 천한얼 기자
요즘 젊은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취업’이다.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 시절 가슴에 품었던 꿈은 사라진 지 오래이며 모두들 대기업이나 공무원과 같은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한다. 그것이 성공의 답이라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과다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남들보다 높은 스펙 쌓기에 여념이 없다. 뒤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에 아등바등하면서.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면 대기업 취직이 개인의 적성이나 꿈과 완전히 부합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모두 대기업에 들어가야만 할 것 같다.
왜 우리는 대기업 취직 말고 다른 생각은 하지 못할까. 분명 남이 차린 회사의 일꾼이 되기보단 내 스스로 회사를 차리는 게 훨씬 멋진데 말이다. 이 같은 이유 중 하나는 아마도 민간인 신분으로 접근할 수 없는 정보의 벽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이젠 창업하기 좋은 시대가 열렸다. 아직도 창업에 겁먹은 젊은이가 있다면 경기도의 민선6기 역점시책인 ‘빅파이 프로젝트’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빅파이 프로젝트(Big-Fi=Big data+Free information)는 빅 데이터와 프리 인포메이션의 합성어로 흩어진 수많은 데이터를 모아서 누구나 자유롭게 열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빅파이 프로젝트를 통해 제공되는 공공데이터는 공공기관이 만들고 취득하여 전자적 방식으로 관리되며 국민의 공공데이터에 대한 이용권을 보장하고 민간 활용을 통한 비즈니스 창출과 삶의 질 향상, 국민경제 발전에 목적을 둔다. 특히 1인 창조기업이나 연구소, 디지털 교육기관 등 새로운 제품 생산과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는데 활용되도록 도울 계획이다.
‘데이터로 만드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열린 토론회장. ⓒ 천한얼 기자
지난 11일 경기도와 안전행정부는 판교테크노밸리 공공지원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정부3.0 현장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안전행정부 박경국 제1차관, 공공데이터전략위원회, 기업과 민간업체, 관계부처, 학생, 지역주민 등이 참석했다.
토론회가 시작되기 전, 경기도와 안전행정부는 공공데이터의 개방과 빅데이터 협력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고 지역과 기업들이 공공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되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경기도와 안전행정부가 데이터 협력사업 추진 협약을 맺었다. ⓒ 천한얼 기자
앞으로 안전행정부는 공공데이터 개방 추진체계로 공공데이터 전략위원회, 국가오픈 데이터포럼, 공공데이터 활용지원센터, 공공데이터 제공책임관, 공공데이터 분쟁조정위원회 등의 공공기관을 구성하여 제공 대상 목록 공표, 데이터 품질의 안정적 관리와 적정 수준을 확보하는 등 원활한 개방과 제공을 담당한다.
협약식 후 이어진 행사에서는 정부 측에서 ‘공공데이터 개발 발전전략’과 ‘경기도 빅파이 프로젝트 추진전략’ 발표를, 민간에서는 네이버가 ‘공공·민간 데이터 융복합 서비스 창출’, 스윗트래커가 ‘데이터 활용 창업성공 스토리’에 대해 발표했다.
종합토론에서는 민간 기업인이 질의를 하고 정부 측에서 답변하는 직접적인 소통의 시간이 마련됐다.
메디벤처스 이희용 대표가 의료데이터에 대한 질의를 하고 있다. ⓒ 천한얼 기자
메디벤처스의 이희용 대표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데이터 개방’이라는 주제에 대해 “공공데이터가 연구목적으론 도움이 되지만 서비스목적으로 활용하기엔 부족한 정보라고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또 “미국에서는 특히 의료데이터 개방으로 8조원의 경제효과를 얻고 있다. 우리도 더 빠른 의사결정과 많은 데이터를 제공해 국민생활증진에 기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황의동 원장은 “정보가 워낙 방대해 아직 유통, 기술적 과정이 문제가 된다. 기술적 보완을 거쳐 이용자 매뉴얼과 데이터를 표준화하여 접근성이 용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지정토론 외에도 자유토론을 통해 참석자들의 의견을 듣고 SNS를 통한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SNS를 통해 접수된 ‘서울이 아닌 경기도에서도 빅데이터 교육을 받고 싶은데 교육시설이 없다’라는 의견에 남 지사는 “경기도 안에 빅파이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창업지원과 전문 인력 양성의 역할을 목표에 두고 있다”며 “데이터의 모호한 규정을 시범 운행해 규범을 만드는 경기도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모두가 데이터 개방과 활용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 천한얼 기자
한편 공공데이터를 필요로 한다면 공공데이터 활용지원센터에서 지원하는 통합제공시스템인 공공데이터포털(www.data.go.kr)과 공공정보 품질관리 지원(www.gooddata.kr) 페이지를 통해 제공받거나 컨설팅과 상담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