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서울 포스트타워 대회의실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서비스산업 발전 대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남경필 경기도지사, 강석훈 국회의원, 박병원 서비스산업총연합회장, 이상훈 경기개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 패널들이 참석했다.
대토론회의 개회에 앞서 토론 참석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 조용현 기자
본격적인 토론회에 앞서 박병원 서비스산업총연합회장의 개회사와 이한성 국회의원, 강석훈 국회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번 토론회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보여주듯 개회식의 축사에서도 경기도 서비스산업 현실에 대한 안타까운 시선과 토론회에 대한 기대감을 엿볼 수 있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 조용현 기자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번 서비스산업 발전 대토론회에 배우러 왔다”며 토론의 내용을 정책에 적극 반영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남 지사는 또 “일자리야 말로 최고의 복지”라며 서비스산업 발전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더불어 “명퇴를 하면 대부분 퇴직금으로 자영업을 하여 공급과잉”이라며 진입장벽이 낮아 서비스산업으로 공급이 집중되지만 실질적인 수익을 얻지 못하는 영세업자들의 상황에 대한 걱정도 내비쳤다.
강석훈 국회의원은 “중앙정부에서도 현재 서비스업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여러 노력을 하고 있지만 지방정부에서 세미나를 개최했다는 사실이 큰 의미를 갖는다”며 이번 일자리 창출을 위한 서비스산업 발전 대토론회가 가지는 의미를 부각시켰다. 또한 강 의원은 “남경필 도지사가 현장과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하려는 의지가 보여 기대된다”고 말하며 이번 토론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개회식 후 경기개발연구원 이상훈 선임연구위원과 산업연구원의 박정수 서비스산업연구실장이 각각 ‘경기도 서비스산업 중장기 육성계획’과 ‘한국 서비스산업의 성장과 고부가가치화 전략’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다.
약 한 시간에 걸쳐 진행된 두 주제발표를 통해 토론회 참석자들은 경기도 서비스산업의 현황과 경기도에서 설정한 서비스산업의 목표 및 방향 그리고 육성 계획에 대해 인식하고 경각심을 갖는 자리가 됐다. 또한 주제발표의 자료가 구체적인 수치에 기반하고 있어 이미 현황을 잘 알고 있는 참석자들에게도 객관적 자료를 얻는 기회가 됐다.
호금옥 (주)희망 대표이사가 현장의 목소리를 내며 기업인 정책 건의를 하고 있다. ⓒ 조용현 기자
경기도의 서비스산업은 이미 레드오션
이상훈 연구위원과 박정수 실장의 주제발표에 따르면 경기도 서비스산업의 문제점은 공급과잉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와 정부의 지나친 규제로 요약된다.
현재 경기도 내 서비스업의 노동 생산성은 전국 및 서울시에 비해 전반적으로 낮은 실정이다. 이는 고소득 창출이 어려운 분야에 지나치게 많은 공급자가 몰려 내수경쟁이 치열해진 현실을 의미한다. 거리에서 김밥 전문점 찾기가 얼마나 쉬운지 떠올리면 서비스업의 공급과잉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현재 개인서비스와 전문서비스, 정보서비스업에는 노동규제가, 제조기반 유통서비스업에는 영업규제가, 보건/복지 서비스업에는 환경규제가 따르는 등 지나친 정부의 규제로 서비스업의 발전이 쉽지 않은 상태이다.
호금옥 (주)희망 대표이사는 기업인 정책 건의에서 경기 북부에 대해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해 60여 년을 희생해 온 지역”이라고 표현하며 관광지 출입조건 등 경기 북부지역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경기도 양주시, 동두천시, 포천시 등은 북한과 인접해 있다는 이유로 수십 년간 개발이 제한되어 경기도 남북부의 경제 격차가 벌어진 상태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는 ‘지식서비스 산업의 글로벌 중심지로 도약’이라는 비전 아래 서비스 창업 활성과 강소기업 육성, 융합산업 지원, 글로벌 네트워크 활성화, 혁신 클러스터 조성의 5가지 전략을 가지고 서비스업 발전에 전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김현수 좌장을 중심으로 패널이 모여 앉아 열띤 토론을 하고 있다. ⓒ 조용현 기자
한 마음, 한 뜻 보여주는 대토론회
주제발표가 끝난 뒤 본격적인 토론회가 진행됐다. 토론회는 좌장을 맡은 김현수 서비스산업총연합회 부회장을 중심으로 류광훈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정책연구실장, 이상산 핸디소프트 대표이사, 이연희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정책연구본부장, 이우영 씨이랩 대표이사 등이 패널로 참석해 서비스산업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각 패널들은 자신이 종사하고 있는 분야의 현실과 앞서 거론된 방향성을 통합해 각자의 의견을 전했다. 토론 막바지에 접어들어서는 좌장이 각 패널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한 마디로 정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패널들은 ‘서비스업 R&D’, ‘서비스의 정의’, ‘지속적인 진화’, ‘서비스 클러스터’, ‘인프라 구축’, ‘규제 완화’, ‘서비스에 대한 인식 개선’이라는 7개의 핵심 키워드를 도출해내는 것으로 토론을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