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사 건립에 관한 열띤 토론 중인 참석자들. ⓒ 이용희 기자
지난 18일 경기도청에서 신청사 건립에 대한 의견을 모으는 자리가 열렸다.
이날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김홍진 전 KT 사장, 조주현 (주)티팟 대표, 고상범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소통·공감 신청사건립 토론한마당’을 열고 광교신청사가 소통과 공감이 가능한 청사가 되기 위한 방안들을 논의했다.
남 지사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 이용희 기자
토론에 앞서 남 지사는 인사말을 통해 “만들고 나서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하는 것 보다는 만들기 전에 어떻게 활용할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신청사는 누구든지 올 수 있는 와글와글한 도청, 직원들은 매일 일을 하는 만큼 하루를 생활할 수 있는 도청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끝으로 “도지사 집무실을 확 줄이더라도 같이 공유하는 공간을 만들고, 도민의 세금으로 짓는 만큼 도민에게 돌려드리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신청사의 3가지 개념. ⓒ 이용희 기자
이날 ‘공간건축’의 설계담당인 김광식 소장은 신청사 관리계획 발표를 통해 “신청사는 2009년부터 계획됐지만 도 재정 악화와 호화청사 논란 등의 이유로 부지 축소와 함께 36층에서 25층으로 층수도 낮췄다”고 설명한 뒤 “신청사의 모티브는 ‘Flowing Market(장터)’으로 기존의 공공적인 역할뿐만 아니라 열린 공간과 자발적인 참여가 가능한 새로운 청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소장의 발표에 따르면 신청사 설계에는 ‘실학’, ‘화성’, ‘창’이라는 3가지 개념이 적용돼 실용적이고 상징적이면서 전통성을 지닌 청사로 조성된다. 또 환승센터 쪽에 민원동을 배치해 도민의 접근성을 높일 방침이다. 민원동의 이름은 ‘G-HOUSE’ 혹은 ‘사랑채’로 지을 예정이다. ‘Gyeonggi’와 ‘Good Government’, ‘Guest room’ 등을 뜻하는, 도민을 위한 열린 공간 ‘G-HOUSE’는 도민들이 세미나, 독서 또는 휴식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해 도심 속 휴식공간이 될 전망이다.
조주현 (주)티팟 대표가 ‘놀라운 경기도청 혁신방향’에 대해 발표 중이다. ⓒ 이용희 기자
또한 조주현 (주)티팟 대표는 놀라운 경기도청 혁신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조 대표는 “신청사의 핵심은 도민과 호흡하는 소통과 혁신의 공간이며, 이용하는 사람과 목적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도민과 공공기관이 합쳐서 시너지 효과를 내는 사회적 경제를 강조하며 “쓰임과 소통을 생각하지 않고 좋은 건물을 만들면 된다는 생각은 실패를 부른다”고 경고했다. 또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적인 생각을 하고 민관소통과 사회적 경제라는 툴 안에서 지역 전체, 행정 전체를 혁신해야 한다”며 “나중에는 주민들과 같이 계획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신청사 건립 연구동아리회장 권지희 사무관은 벤치마킹 조사를 통해 “NHN과 포스코, 구글 등 여러 기업을 벤치마킹하여 혁신적인 아이디어 발상이 될 수 있도록 로비와 옥상에 창의적 휴게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발표가 끝나고 자유토론이 이어졌다. 토론에서는 김홍진 전 KT 사장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자유토론 중인 김홍진 전 KT 사장과 의견을 받아 적는 남 지사. ⓒ 이용희 기자
김 전 KT 사장은 “자신의 집무실을 줄이더라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말하는 남 지사의 생각이 멋지다”고 칭찬한 뒤 “그동안 여러 지역들이 신청사 건립을 가볍게 생각하는 것 같아 부정적으로 느껴졌다”며 “경기도의 신청사는 갇혀있는 공간이 아니라 도민들에게 열려있는 공간이 되는 것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창조적이고 따뜻한 공간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원하는 한 직원의 의견. ⓒ 이용희 기자
이외에도 ‘시위를 도청 내부에서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 ‘간단한 민원은 로비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하자’ 등 시설에 대한 의견과 창의적인 공간에 대해서 ‘너무 추상적이다’, ‘구체화시킬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창의적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해서 아이디어를 이끌어 낼 것인가’ 등 활용에 대한 의견이 나왔다.
이날 토론회는 다양한 참석자들이 자신의 의견을 내놓으며 신청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이 됐다. 그간 우리가 알고 있던 공공기관에 대한 한정된 인식에서 벗어나 광교에 지어질 신청사는 누구에게나 열린 공간, 도민들이 소통할 수 있는 이 시대의 신문고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