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5일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국제 마스터가드너 컨퍼런스가 열렸다. ⓒ 이승주 기자
9월 25일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국제 마스터가드너 컨퍼런스 개막식이 열렸다. 마스터가드너는 일정한 절차에 따라 자격을 부여받고 농업을 매개로 생산적 활동을 해 지역사회를 선도하는 도시농업 전문가를 지칭한다.
국제 마스터가드너 컨퍼런스는 이 마스터가드너들이 모여 도시농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향후 계획 등을 발표하고 의견을 나누는 세계적인 행사로 9월 23일부터 27일까지 열렸다. 이 날 개막식은 한국, 미국, 독일, 일본 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국제적인 행사의 본격 시작을 알렸다. 행사는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강득구 경기도의회 의장의 축사, 곽혜란 한국마스터가드너협회장의 환영사 순으로 이어졌다.
이날 곽혜란 한국마스터가드너협회장은 “현재 우리나라 도시농업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일반인들의 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농업발전을 위해 이런 자리를 만들어준 경기도와 농업기술원에 감사드린다. 농업이 일반인들에게 가까워질 수 있는 행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평 텃밭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 ⓒ 이승주 기자
개막식 후 남 지사를 비롯한 내빈들은 야외로 나가 경기도마스터가드너 홍보관을 둘러봤다.
홍보관에는 도시텃밭이 주는 매력을 전달하기 위해 진행됐던 한 평 텃밭 공모전에서 수상한 우수 작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한 평 남짓한 공간에 상추, 배추, 브로콜리, 쪽파 등 채소와 꽃과 나무 등을 이용해 주제를 표현한 것이 이색적이었다.
높은 건물과 인구 과밀로 삭막한 느낌을 주는 도심에 이렇게 작은 텃밭 몇 개만 조성해도 주변 분위기가 확 달라질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경기도 마스터가드너 홍보관. ⓒ 이승주 기자
바로 옆에서는 도시농업 관련 기관들이 부스를 마련해 자신들이 하는 일을 소개하고 있었다. 보통 농업이라고 하면 시골에서 하는 것, 까다롭고 어려운 일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그런 편견들을 모두 버릴 수 있었다.
‘도농문화 컨텐츠 연구회’에서는 채소 기르는 법을 달력의 남는 공간에 적어놓음으로써 자연스럽게 도시농업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했다. 농업 회사법인 ‘더푸른’에서는 아파트에서 나무로 화단을 만드는 방법과 사람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물주는 방법 등을 알려줘 공동주택에서도 정원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남 지사가 아이들에게 채소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 이승주 기자
이날 남 지사는 텃밭 앞에서 이것저것 만지고 궁금한 점을 질문하며 도시농업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겠다고 약속했다. 또 농업기술원을 찾아온 아이들에게 텃밭에 심은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며 농촌에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명하는 모습이었다.
도시농업은 도시 외관을 아름답게 바꿔줄 뿐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앞으로 경기도 마스터가드너는 도시 주변시설 농작물과 도시텃밭을 유지·관리하고 도시농업 관련 교육, 세미나, 워크숍을 진행해 도시농업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증진시킬 예정이다.
경기도 길가 어디에서도 채소가 자라고 누구나 쉽게 정원을 만들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이들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